교육인가 사육인가 문화의 바다로 2
김종철 지음 / 21세기북스 / 2011년 3월
평점 :
품절


지금 세상은 교육에서 배움으로 나아가고 있는데, 아직도 교육에서도 벗어나지 못하고, 아니 교육도 되지 못하고 사육에 머물러 있는 우리나라 교육이라니... 

서로가 행복해지기 위해 교육을 하고 교육을 받고 하는데, 학교라는 제도는 이에서 거리가 많이 멀어지고 있는 현실이 안타깝다. 

하지만 언제까지 한탄만 하고 있어서는 안되고, 이미 혁신학교를 비롯하여 교육에서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는데, 이를 더욱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가기 위해서는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 

이 책을 비롯한 교육에 관한 많은 책들은 옳은 소리만 하고 있다. 

오히려 옳은 소리만 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가는 경우가 더 많지 않을까 싶다. 

읽으면서 느낀 점인데, 교육을 바라보는 관점이 숲의 차원에서 보는 관점과 나무의 차원에서 보는 관점이 있는데, 대부분의 책들은 숲의 관점에서 교육을 보고 있지 않나 하는 점이다. 

숲의 관점에서 보면 지당한 이야기, 당연한 문제들만 보인다. 이렇게 할 수 있고, 이렇게 해야 한다는 이야기를 할 수 있다. 또 이 이야기들은 너무도 당연해서 틀릴 수가 없다. 그리고 많은 이들을 반성하게 한다. 

반성하게는 하되, 거기에서 끝이다. 너무도 당연하기에 그런가 보다하고 말지, 어떻게 해야 하지, 나는 무엇을 할까 하는 데까지 나아가지 못한다. 

숲의 관점에서 이야기를 하되, 반드시 필요한 관점이 나무의 관점에서 교육을 이야기해야만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그래야만 무언가 변화를 이끌 수 있다. 

거시적인 관점에서 역사를 보는 데서 이제는 미시적인, 사소한 것에서 역사를 보는 쪽으로 많이 나아가고 있지 않은가? 파시즘 역시 정치사적인 면에서 뿐이 아니라 우리의 일상적인 면에서도 파악하고 있지 않은가. 그것을 한 때 우리 안의 파시즘이라고 했었는데... 

교육 문제는 더하지 않겠는가? 큰 관점에서 비판하기는 쉽다. 대안을 제시하기도 쉽다. 그러나 미시적인 관점에서 우리의 일상적인 관점에서 비판하고 대안을 제시하기는 어렵다. 그래서 거시적인 관점에서 이야기하는 만큼 미시적 관점에서 이야기를 해야 한다. 

이 책은 거시적인 관점에서 우리의 교육을 이야기 하고 있다. 한국 교육의 현주소에서 시작하여, 역대 정권의 교육정책을 살펴보고, 핀란드, 미국, 프랑스, 독일, 영국, 일본의 교육을 둘러보고 장단점을 이야기 하고 있으며, 마지막으로 함께 사는 세상을 위한 교육이라고 우리 교육이 이랬으면 좋겠다는 이야기를 하고 있다.  

다만, 글쓴이가 교육 분야에 종사하지 않고, 기자 생활을 오래 한 사람이라서, 교육 특히 학교의 문제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단지 큰 틀에서 방향을 제시할 뿐이다.  

이런 방향제시가 바람직하기는 하다. 그러나 여기서 멈춰선 안된다. 방향이 제시되었다면 어떻게 그 방향으로 나아갈 것인가 하는 어떻게를 채울 준비를 해야 한다. 

자, 이 준비를 누가 할 것인가? 

바로 이 책을 읽은 사람,우리가 해야 한다.  

틀이 마련되었으면 내용을 채워야 한다. 그 내용을 누구와 어떻게 채울지 우린 고민해야 한다. 

이 책은 교육이 교육다워야 하는, 우리나라를 살리는, 아이들을, 청년들을, 더불어 우리 모두를 살리는 교육을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지에 대한 큰 틀을 제시해 주고 있다. 그 틀에 맞는 내용은 우리 몫이다. 한 번 채워놓아보자. 지금까지 채워본 적이 없으니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