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임시정부하면 김구가 떠오른다는데...
그가 우리나라 대통령이 되지 못하고 임시정부 주석으로서 생을 마감했으니.
우리나라 헌법에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어받았다고 되어 있는데...
나는 임시정부하면 김구보다는 이 임시정부를 믿고 자신의 생을 걸었던 사람들이 생각이 나니.
임시정부는 그 곳에서의 온갖 파벌 싸움에도 불구하고, 젊은이들에게는 희망의 빛이었으니.
그런 점에서 임시정부는 의미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 임시정부를 믿고 학병으로 징집되어 나갔던 젊은이들이 얼마나 많이 탈출했던가.
자신의 목숨을 걸고,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이역만리 멀고도 먼 길을 임시정부를 찾아 가지 않았던가.
그렇게 찾아간 임시정부에서 명망가들의 갈등보다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그들은 광복군에 지원하지 않았던가.
광복군에 입대하여 우리 조국을 위해서 싸운다는 마음으로, 기꺼이 자신의 목숨을 바치려고 하지 않았던가.
이들 젊은이들의 그 열정과 목숨이 바로 지금 우리나라를 이루어내고 있지 않은가.
우리는 이들에게 빚을 지고 있지 않은가.
말로만 임시정부의 법통을 이었다고 하지 말고, 실질적으로 이들의 뜻을 받들어야 하지 않겠는가.
임시정부수립기념일에 생각나는 두 사람.
중국전선에서 탈출하여 임시정부를 찾아 온갖 고생을 했던 사람.
그리고 해방된 조국에서 자신들의 뜻을 제대로 펴려고 노력했던 사람. 함께 임시정부를 찾아가고 함께 광복군 활동을 했던 두 사람.
김준엽, 장준하.
김준엽의 "장정"과 장준하의 "돌베개"가 생각나는 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