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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천재 이제석 - 세계를 놀래킨 간판쟁이의 필살 아이디어
이제석 지음 / 학고재 / 2010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우연히 그의 광고를 보게 되었다. 총을 겨누고 있는 군인, 그러나 그 총구는 그 군인의 머리를 다시 겨누고 있었다. 제목도 뿌린대로 거두리라. 전쟁의 위험, 무기의 위험을 단 한 장의 광고로 그토록 잘 나타낼 수 있다는 것에 놀라고 말았다.
텔레비전에도 나오고 상당히 유명한 인물이 되어 그가 처음부터 광고계에서 알아주는 사람인 줄 알고만 있었다. 서점에서 이 책을 본 순간, 한 번 읽어봐야지 하는 생각이 들고 주저없이 책을 집어들게 되었다. 그리고 읽어가는데, 중간 중간 그의 광고가 화보로 나와 있어, 그 광고를 보는 재미도 있고, 그가 이렇게 광고천재로 불리게 되기까지 겪은 일들이 잘 나와 있어 그의 삶을 엿볼 수도 있다는 재미도 있는 책이었다.
또한 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색깔을 나타내기 위해서는 어떠한 노력을 해야 하는지도 생각하게 만들어서, 단지 이제석 대단하다로 끝나지 않고, 그도 해냈는데, 나도 해낼 수 있다는 의지를 다지게도 된다.
처음 부분 읽으면서는 우리나라의 학벌 차별에 대해서 씁쓸한 마음을 어쩔 수가 없었는데, 계명대 시각디자인과에 입학해서 졸업 때 학점이 4.5점 만점에 4.47점을 받았는데 어느 회사에서도 오라는 데가 없고, 광고 공모에 응모해서도 당선된 적이 없었다는, 그래서 졸업한 뒤에 한 일이 동네 간판을 그려주는 일이었다는 그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안타깝기도 하고 모든 것을 학벌로만 판단하는 우리 사회에 분노도 하고, 어떻게 하면 이러한 학벌사회에서 벗어날 수 있나 하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우리나라에서는 가능성이 없다고 판단한 그가 뉴욕으로 가 온갖 시련을 겪으면서도 자신만의 광고를 만들어내게 되기까지, 그리고 세계 광고 공모전에서 많은 상을 받기까지, 그 다음 자신의 광고를 돈이 되는 쪽보다는 공공의 이익 쪽으로 옮기기까지의 과정이 그의 글을 통해 잘 나와 있다.
우리가 너무도 자주 접하는 광고, 어떨 때는 아무 생각도 없이 접하는, 어떨 때는 기발함에 감탄하기도 하는 광고. 그런 광고가 나오기까지의 과정이 결코 순탄치만은 않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으며, 한 편의 광고를 위해서도 온갖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사실을 어렵지 않게 알 수 있도록 해주는 책이었다.
그가 이 자리에 서기까지는 많은 시련이 있었지만, 그에 굴하지 않고 꾸준한 노력을 했다는 사실에 경의를 표하고 싶다. 또한 그의 책을 읽으면서 창의성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보게 되었다. 우리는 창의성, 창의성 하지만 그 창의성이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것도 아니고, 진정 창의적이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이제석의 경우를 통해서 알아내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