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교육 한국교육의 새 패러다임
김명신 지음 / 동랑커뮤니케이션즈 / 2010년 6월
평점 :
절판


우리나라 교육문제하면 고르디우스의 매듭이 생각나다. 

과감하게 풀어야 할 문제라는 뜻으로가 아니라, 도저히 풀 수 없는 문제라는 뜻으로 말이다. 

많은 사람들이 많은 대책을 내놓고 있으나 도무지 풀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오죽하면 우리나라 교육 최대의 적은 옆집 아줌마라는 말이 있겠는가? 

그만큼 내가 중심을 잡는다 하여도 날 자꾸 흔드는 사람이 주변에 많다는 뜻이리라. 

옆집 아줌마란 말과 더불어 교육의 적이 되는 말은 엄친아, 엄친딸이 있다. 

교육을 나를 중심으로 보지 못 하고, 주변의 시선으로 보게 만드는 말들이다. 

이런 말들을 없애는 획기적인 방법이 있으면 좋겠지만, 그게 현실에선 불가능하단 생각이 든다. 

지금에 와서 알렉산더를 기다릴 수도 없지 않은가. 

그렇다면 이 매듭을 푸는 방법이 무엇일까? 

어짜피 알렉산더처럼 단 칼에 베어버리지 못 할 바에는, 천천히 시간을 두고 풀 수 있는 방법을 찾아야 하지 않을까. 

교육은 백년지대계란 말이 있듯이 한 번에 풀 생각을 버리고, 하나하나씩 주어진 매듭을 풀다보면 얽힌 실타래가 풀리듯 이 매듭도 풀 수 있지 않을까. 

이 매듭을 푸는 첫 실마리를 혁신교육에서 찾는다. 혁신교육을 대변하는 곳이 혁신학교라고 한다면 이미 우리는 매듭을 풀기 시작했다고 봐야 한다. 

저자는 20여년의 교육운동의 경험으로 자신만의 이야기를 풀어나간다. 

혁신교육, 한국교육의 새 패러다임이라는 제목에서 어려운 교육학 책이나 철학 책을 연상할 수도 있지만, 이 책은 수필집에 가깝다. 수필집 중에서 자신의 사상이 담겨져 있는 에세이에 가깝다고 할 수 있지만. 

어렵지 않게 이야기를 풀어가고 있고, 구체적인 예를 들어주고 있고, 더구나 교육에 종사하는 사람이 아닌, 교육과 관계가 있는 학부모들을 독자로 선정하여 내용을 전개하고 있다. 그래서 자식의 교육에 관심이 있는 부모라면 지금 우리 교육의 문제와 그것의 해결점에 대해서 이 책에서 힌트를 얻을 수도 있다. 

특히 부록 부분에 실린 혁신학교(혁신교육)에 관한 교육감들의 공약을 살펴서 지금 우리의 교육현실에서 이것들이 얼마나 실현되고 있는지를 살핀다면 난마처럼 얽힌 교육문제의 한 매듭을 풀 수 있는 실마리를 얻게 될 것이다. 

그렇다. 매듭, 처음에 보면 황당하고, 이걸 어떻게 푸나 하지만 차근차근 풀어가다보면 어느 순간 매듭은 술술 풀리게 된다. 

우리 교육도 마찬가지다. 

어렵다고만, 나하고 상관없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관심을 가지자. 그리고 요구를 하자. 또 나부터라도 실천을 하자. 이게 이 책의 주장이고, 교육을 잘 이끌어나가는 핵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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