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 채굴 - 좋아요와 ㅠㅠ는 어떻게 자본이 되는가
에바 일루즈 지음, 최지수 옮김 / 돌베개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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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사적인 영역에 속한다. 하지만 자본은 감정도 사적인 자리에 머물게만 하지 않는다. 감정을 공적인 자리로 끌어온다. 그리고 상품으로 만든다. 상품이라는 생각도 하지 못한 채, 내 감정은 자본에게 이용당한다. 


감정을 이용해 막대한 이윤을 얻는 기업들. 하지만 사람들은 그것을 인식하지 못한다. 무슨? 하고 넘어간다. 그냥 내가 그런 게시물이 좋아서 '좋아요' 했을 뿐이고, 내가 남기고 싶어서 사진이나 글로 남겼을 뿐이며, 내 감정을 상대에게 전하고 싶어서 '이모지'든 뭐든 시각 기호(영상)를 이용했을 뿐이다.


또한 내 감정을 위해서 소셜미디어에 접속해 게임을 하거나, 채팅을 하거나 여러 콘텐츠를 서핑했을 뿐이다.


그런데, 이 하나하나가 모두 자본과 연결될 줄이야. 이 책은 이렇게 기술이 감정을 이용해 이윤을 챙기는 구조를 알려주고 있다.


에바 일루즈가 독일 슈투트가르트 미래 강연에서 한 말들을 중심으로 한 책이라고 한다. 대충 짐작은 하고 있었지만, 알고리즘을 통해서 내 행위 하나하나가 자본과 연결된다는 점, 그러한 것들이 상품으로 다시 내게 돌아온다는 점 등등에 대해서 확실하지는 않지만 어렴풋이 알고 있었지만, 이 책은 그 점을 명확하게 짚어주고 있다.


사실, 감정표현을 온라인에서 하기 힘들다고 했었는데, 그것을 가능하게 해주는 '이모지'같은 것들을 만들어냄으로써 사람들로 하여금 감정 표현에도 돈을 쓰게 한다든지. 사람들이 올리는 일상생활을 상품화하고, '좋아요'같은 것들을 활용하며, 감정과는 좀 다를 것 같지만 게임 등을 통해서도 감정을 자본으로 만든다고 한다.


이를 '기술 자본주의 체제에서 감정이 기술에 의한 수익 창출의 원자재'(10쪽)가 되는 모습이라고 하는데... 그렇다. 


자본주의는 모든 것을 자본으로 만든다. 여기에 우리의 감정이라고 예외가 아니다. 오히려 감정은 더더욱 자본의 원자재가 될 수 있다. 감정 없는 인간은 없으니까.


그래서 온라인 생활에 빠지면서 자신의 감정이 피폐해지거나 또는 온라인에 너무 심취해 있는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때, 이것을 해결하는 각종 앱 역시 온라인에 있음을, 즉 치유 앱을 통해 감정을 또다시 이윤을 생산해내는 상품으로 만드는 것이 바로 기술 자본주의라고 한다.


하여 저자는 '감정을 비생산적인 것으로 남겨두려는 태도를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76쪽)고 하고 있는데, 이는 자신의 모든 것을 온라인 상에서 공유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현실에서 좌충우돌 하면서, 이런 감정, 저런 감정을 경험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필요하다고.


온라인에서는 한 사람의 진실한 감정조차도 자본(상품)으로 만들어 이윤을 창출하고 있음을, 에피소드를 통해 보여주고 있으니... 그냥 때로는 '경험의 실제성을, 보여주기식 진성성보다는 일상 속 상호 작용에서 발생하는 겉치레를, 소망대로 돌아가주지 않고 환상을 좌절시키는 세상을 포기하지 말아야 한다.  ...  스스로를 바꾸지 않고 측정하지 않고 개선하지 않는 것에 깃들어 있는 아름다움에 대해 잠시 생각해 보자. 우리는 '그저 존재'하기만 하면 된다.'(76쪽)는 저자의 말에 귀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감정은 나와 친밀한 관계를 맺고 있는 존재들에게 보이는 사적인 것이다. 익명의 모두에게 공개되는 공적인 상품이 아닌 것이다. 그 점을 한번 생각해 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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