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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멸종 연대기 - 멸종의 비밀을 파헤친 지구 부검 프로젝트
피터 브래넌 지음, 김미선 옮김 / 흐름출판 / 2019년 6월
평점 :
대멸종 연대기. 그간 지구 역사에서 다섯 번의 대멸종이 있었다고 한다. 책 표지를 넘기면 이러한 대멸종의 타임라인이 표로 정리되어 있다.

이 표 하나면 그 동안 일어났던 다섯 번의 대멸종 시기와 얼마나 많은 생물종들이 사라졌는지를 알 수 있다. 그리고 원인도 정리해 놓았으니... 간단한 이 표를 머리 속에 담아두면 좋겠다.
다만 마지막에 '인류세'라는 용어가 있는데, 이 인류세라는 용어에 대해서는 학자들끼리 논란이 되고 있다는 점을 명심하자. 지금 시대를 인류세로 이름 짓는 것에 찬성하는 지질학자들과 아직은 아니라고 하는 지질학자들이 있으니...
그런데 이것이 '인류세'라는 용어에만 국한되지는 않는다. 이 책을 읽다 보면 대멸종의 원인에 대해서 학자들마다 다른 해석을 내놓는다.
그럴 수밖에 없는 것이 지금 남아 있는 화석을 통해서 분석을 하고, 원인 규명을 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자료가 남아 있지 않는 경우가 더 많을 테니, 그것도 몇 만 년 전의 일이 아니고, 몇 억 년 전의 일이기에 더욱 더 알기 힘들다.
다윈이 [종의 기원]을 쓰면서 자신의 주장을 뒷받침할 근거들을 찾지 못한 경우가 많았는데, 이때 다윈은 합리적인 추론을 통해 자기 주장을 하면서 아직은 그러한 근거들을 발견하지 못했지만 후대에는 발견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했다...
과학기술이 발전하면서 더욱 많은 증거물들이 발견되기는 해도 아직도 발견되지 못한 것들이 많으니... 학자들이 다양한 의견을 제시하는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고 하겠다.
그럼에도 대략 화석이나 다른 자료들을 통해서 합의점에 이른 경우가 많고, 이 책에서 저자는 그러한 주장들을 소개하고 있다. 하나의 이론에 치우치지 않고 다양한 이론을 소개하면서도 어느 정도는 합의된 대멸종의 원인을 제시하고 있으니...
여기다 과거의 일로 그치지 않고 우리의 미래를 생각한다. 그래서 마지막에 '인류세'를 들고 이대로 나가다간 인류에 의해서 대멸종이 일어날 수도 있음을 생각하게 한다.
물론 이 책을 통해 본 지구의 역사를 보면 인류가 대멸종에 원인을 제공할 수도 있겠지만, 그것은 피할 수 없는 것이 아니고, 우연에 의해서 일어난 일도 아니기에 여기에 대한 대책을 세울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다섯 번의 대멸종은 대비할 틈도 없었다. 아니, 대비할 수도 없었을 것이다. 그만큼 급격하게 지구에서 일어난 재난, 변동이었으니... 세상을 뒤덮을 화산 용암들, 엄청난 열기와 냉기, 그리고 소행성의 충돌 등등.
대멸종하면 소행성 충돌을 우선 생각했었는데, 운석 충돌이라는 하나의 원인만으로는 대멸종이 일어나기 힘들다고 한다. 가령 백악기 말에 일어난 운석 충돌로 인한 공룡의 멸종을 보면, 이 운석 충돌이 엄청난 열기를 동반해 많은 생물들을 멸종시켰지만, 충돌로 인한 충격으로 지구의 화산들을 거의 다 폭발시켰을 것이라는 예측을 한다.
즉, 대멸종은 하나의 원인으로 일어나는 것이 아니라 여러 원인이 한꺼번에 닥칠 때 벌어지는데, 지금 우리 인간이 벌이고 있는 기후 재앙으로 많은 동식물이 위험에 처해 있지만 대멸종까지는 아니라고 한다.
하지만 여기에 우리가 예측하지 못했던 다른 일들이 겹쳐진다면 인간이 어찌할 수 없는 대멸종이 벌어질 수 있다고... 대멸종까지는 아니어도 소멸종이 일어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니, 그러한 멸종을 막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해야한다.
하긴, 인간이 가만 있어도, 지금의 기후 위기를 해결한다고 해도, 우주의 역사를 보면 대멸종은 올 수밖에 없다고... 뭐, 대멸종이라고 하기보다는 어차피 태양이 폭발하면 지구가 살아남을 수 없을 테니... 그것이 별의 역사이고 운명이라고 한다면...
그렇지만 인간의 시간 개념 속에서 몇 십 억 년 뒤의 일은 우리에게 현실로 다가오지 않는다. 그러니 그 먼 미래, 우리가 어찌할 수 없는 일로 걱정을 할 필요는 없다. 다만, 인류가 지금의 생활방식을 고수한다면 기후 재앙을 초래하고, 몇 십 억 년 뒤의 일이 아니라 몇 백 년 뒤 지구를 살 수 없는 곳으로 만들 수도 있음을 생각해야 한다.
이렇게 저자는 지구에서 일어났던 다섯 번의 대멸종을 살피면서 우리의 미래를 생각하도록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