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어느 겨울동화 / 공산당 선언 - 시와 사상의 만남
하인리히 하이네 & 카를 마르크스 & 프리드리히 엥겔스 지음, 홍성광 옮김 / 연암서가 / 201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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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네의 시와 한때 우리나라에서 읽으면 안 되었던 '공산당 선언'이 묶여 있다. 서정시인으로 알려져 있는 하이네지만 참여시라고 할 수 있는 시들을 썼다는 점. 그리고 그와 마르크스가 교류를 한 적이 있다는 점에서 시와 사상의 만남이라고 할 수 있다.


하이네가 쓴 '독일, 어느 겨울 동화' 제1장에 이런 표현이 있다.


'우리는 여기 지상에서 벌써 / 하늘나라를 세우려고 한다.


우린 지상에서 행복하게 살아가려 하며 / 더 이상 궁핍을 원하지 않는다 / 부지런한 손이 번 것을 / 게으른 위가 탕진해서는 안 된다.


이 지상에는 모든 사람들을 위한 / 충분한 빵이 자라고 있어 / 장미와 도금양도, 미와 즐거움도 / 또 완두콩도 적지 않아.' (47-48쪽)


이것이 마르크스와 엥겔스가 바라던 혁명 아니던가. 하늘나라가 아닌 지상에 사람들이 평등하고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


그런 그들의 주장을 선언으로 만든 것이 바로 '공산당 선언'


너무도 유명한 구절들이 들어 있는, '유령 하나가 유럽에 돌아다니고 있다 - 공산주의라는 유령이'(240쪽)로 시작해서 '프롤레타리아가 잃을 것은 쇠사슬밖에 없다. 그들이 얻는 것은 하나의 세계이다. 전 세계 노동자여, 단결하라!'(295쪽)로 끝나는 공산당 선언.


우리나라야 지금도 좌파라고 하면 못 잡아 먹어서 난리인 나라지만, 좌파를 공산주의자라고 하면 국가보안법으로 처벌할 수도 있는 나라지만, 이제 이런 '공산당 선언'은 읽어도 되는 나라가 되었다.


이렇게 되었다는 건 그만큼 사회가 성숙해졌다는 것, 다른 생각을 받아들일 수 있을 만큼 사상의 자유를 누리는 사회라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겠지.


이런 것도 있지만 공산주의가 역사에서 사라졌다고 할 수 있기에 그런 여유가 생긴 것 아닐지... 그러면 이 공산당 선언은 역사 속으로 사라져야 할 문헌이 되어야 하는데...


물론 많은 부분에서는 실현이 될 수 없는 선언이다. 그럼에도 아직 사라지지 않은 것은 무언가 아직도 받아들일 것이 있어서일 텐데...


가령 이 선언에 이런 대책들이 있는데, 지금 우리 사회가 추구하는 방향과 일치하는 것들이 많다. '소득에 대해 높은 누진세를 적용, 도시와 농촌간의 차별을 점차 제거, 공립학교엣 모든 어린이를 위한 무상교육을 실시 등등'


이것이 바로 역사다. 무조건 배척하는 것이 아닌,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은 받아들이는, 그래서 사회가 조금이라도 좋은 쪽으로 나아가게 하는 것.


하이네와 공산당 선언을 묶고, 비슷한 점을 해설에서 잘 설명해주고 있지만, 하이네의 시는 별다른 감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서양의 문화, 역사를 알아야 더 깊게 이해할 수 있는 시라서 그런지, 그의 풍자가 확 와닿지 않았는데, 공산당 선언도 역사 속에서 다시 평가해야 할 선언이니... 


지금 우리 현실에서 무엇을 받아들여야 할지, 그들이 이 선언을 작성할 당시의 의도에 맞게 우리 현실을 파악하고 개선할 방법을 찾는 것이 이 선언에 충실한 태도가 아닐까 하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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