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가지 낱말을 중심으로 이번 호를 생각한다.


  에너지전환, 시민의회, 농업 등등


  이번 호에 이런 제목이 있다. '에너지전환은 몽상에 불과하다'.


  왜? 에너지전환에 대해서 많은 논의가 있지 않은가. 화석연료에서 재생에너지로, 친환경 에너지에 대한 개발과 도입을 이야기하고 있지 않은가?


  이런 에너지전환에 문제를 제기하다니, 도대체 이유가 뭘까? 이런 의문을 가진다. 지금 세계는 에너지전환에 힘을 쏟고 있는데, 생뚱맞게 에너지전환이 몽상에 불과하다니...


그럼 에너지가 무엇인가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것들을 작동시키는 원료라고 간단하게 정의하면, 우리의 생활에 얼마나 많은 것들이 에너지를 필요로 하는지를 살펴보면 된다.


주변에 있는 대부분의 것들이 에너지를 사용하고 있지 않나? '전기'만 예로 들어도 우리는 전기 없이 살기 힘든 세상에 살고 있다. 전기는 우리의 삶을 지탱해주는 필수요소라고 할 수 있다. 지금으로서는... 예전에는 전기 없이도 살았지만, 한번 편리함을 맛본 사람은 그 편리함을 쉽게 떨치지 못한다. 


게다가 현대 사회에서 전기로 굴러가는 것들이 워낙 많고, 우리들 삶을 지탱해주고 있으니... 전기만 놓고 생각해 보자. 전기를 무엇으로 생산하는가? 화석연료, 수력, 풍력, 원자력, 태양력 등등이 있다.


화석연료가 기후 위기를 일으킨다고 친환경 에너지라고 할 수 있는 풍력이나 태양열(광) 등을 이용하지고 하는데, 이를 에너지전환이라고 해도 좋다. 그런데 전기를 생산하는 원료를 바꾼다고 해서 과연 환경 파괴가 멈춰지는가?


풍력만 해도 풍차를 만드는데 또다른 에너지가 많이 들어가고, 태양열(광)을 이용하더라도 그것을 개발하는데 또다른 에너지가 많이 소모된다. 그러니 에너지전환이라고 하지만 현재의 생활형태를 유지하는 한 환경을 파괴할 위험은 계속 존재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에너지전환에 앞서 생활의 전환이 이루어져야 하는데, 이 생활의 전환이 쉽지 않다. 오랜 시간을 두고 논의하고 살펴보고 다양한 방법을 고려하고 도입해야 하는데, 이를 대의정치에 맡겨서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대의정치에서 '대의'를 하기 위해서는 선출되어야 하는데, 당장의 불편을 초래하는 정책을 추구하는 사람이 선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의정치도 필요하지만 시민의회와 같은 시민들의 숙의가 이루어지는 의회를 통해 논의를 할 필요가 있다.


녹색평론이 지속적으로 '시민의회'에 관한 논의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이러한 시민의회가 활성화되고, 강제력을 지니게 된다면, 특정 집단이 나라를 좌지우지하는 일을 방지할 수 있다.


무엇보다 녹색평론이 강조하는 것은 소농중심의 농업 개혁 아니던가. 기후위기, 기후 재앙으로 무엇보다도 농업에 큰 위기가 닥치고 있는데, 농업을 소홀히 했다가는 그 후과를 감당할 수 없게 될 것이다.


이번 호에서 대농, 기업농보다는 소농 중심의 농업을 장려해서 다품종 소량생산체제로 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글들이 실려 있다.


다양성, 그것이 생존에 더 유리함은 지구의 역사를 통해서 이미 증명이 되었으니... 그 점을 명심해야 한다.


이밖에도 다양한 논의가 있어 여러가지를 생각하는데 도움을 준다. 그리고 이번 호에 소개된 이 상징 기억하고 싶다. 생명평화무늬라고 한다. 무늬라는 말이 낯설면 로고라고 하면 된다.



'평화는 서로 싸우지 않고 어울려 사는 것을 말한다. 각각의 생명이 어울려 사는 모습을 형상화하기 위해 동서남북으로 배치하고 가운데 원을 통해 '하나'로 연결했다. 생명은 하나로 연결되어 있을 때 비로소 '살아있다'고 말할 수 있다. 다른 말로 하면 '생명은 홀로 존재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  아래에 사람, 오른쪽에 네발 짐승, 왼쪽에 새와 물고기, 그리고 위에 해와 달과 초목을 배치했다.'(195-196쪽) 


이런 뜻을 지닌 상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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