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 인간을 말하다 - 예술로 만나는 삶의 기쁨과 슬픔 전원경의 예술 3부작
전원경 지음 / 시공아트 / 202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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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은 인간을 인간답게 해준다. 다른 동물들과 구별할 수 있는 요소가 바로 예술 아닌가 하는데... 이 책은 미술과 음악을 통해서 우리 인간들이 지닌 요소들을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다양한 인간 요소들을 다루고 있는데, 그것들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젊음, 사랑과 결혼, 실연과 이별, 병과 죽음, 예술가의 고독, 밤, 미녀와 팜 파탈, 신화, 노동과 휴가, 집과 식탁, 친구, 자연과 계절, 미인과 누드, 여행과 유학, 경제, 군주의 초상, 정치


인간들의 삶이 바로 이런 요소들로 이루어져 있지 않은가. 그러니 이 책은 이러한 삶의 요소들을 미술과 음악을 통해 생각해 보게 하고 있다.


다양한 그림들이 나와서 눈을 호강하게 해주고, 각 장이 끝날 때마다 큐알 코드로 그와 관련된 음악들을 들을 수 있게 해주고 있어서 귀도 즐겁게 된다.


무엇보다 삶을 다시 생각해 보는 계기를 마련해주고 있다는 점에 이 책의 장점이 있겠다. 결코 짧은 분량이 아니지만, 장황하다는 생각이 들지는 않는다. 그만큼 그림을 보는 재미가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작가가 겹치기도 하지만, 그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작가가 그린 그림이, 작곡한 음악이 어디 한 분야에만 머무르겠는가. 인생의 다양한 면모를 그림과 음악을 통해서 나타냈기 때문에, 이 책에 같은 작가가 여러 번 나오는 것은 당연하다고 할 수 있다.


삶이 반복을 통해서 이루어지기도 하지만, 그 반복이 똑같지는 않다는 사실. 다양한 변주들을 통해서 우리 삶을 만들어가기 때문에, 예술을 통해서 그러한 삶의 다양성을 살펴보는 것도 좋겠단 생각이 든다.


이 책의 후반부에 예술과 정치 부분이 있는데, 예술가와 정치가 아니다. 예술가는 사람인만큼 당연히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지녀야 한다. 그것에 대해서 왈가왈부할 필요는 없다. 작가도 그렇게 이야기하고 있는데, 작품을 통해서 자신의 정치적 견해를 드러내기도 하지만 그것과 작품성은 별개의 것이라는 것을 설득력 있게 제시하고 있다.


즉, 정치적 잣대로 작품을 평가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작품에 굳이 정치적 잣대를 들이밀 필요도 없고. 작품을 작품 자체로 보면서 그 작품이 드러내고자 하는 주제가 정치든 경제든 아름다움이든 무엇이든 작품을 통해 잘 드러냈는가를 평가해야지 외적인 기준으로 판단을 해서는 안 된다는 것.


이것을 지금 우리 사회에 적용한다면 예술을 좌파, 우파로 나누는 것이 얼마나 우스꽝스러운 일인지를 알 수 있다. 작품 속에 주제가 어떻게 드러나고 있는지, 주제를 드러내는데 성공했는지 아니면 어거지로 그냥 밀어붙이고 있는지를 살펴야 한다.


이렇게 다양한 삶의 부분들을 미술과 음악을 통해 들여다보게 해주고 있는 이 책. 더위로 지쳐가는 요즘, 시간을 내서 읽으면 어느 정도 시원한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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