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를 읽으면서 '관계'를 생각했다. 관계는 나가 아닌 다른 존재와의 만남을 전제한다.


  다른 존재와 만날 때 어떠해야 하는지에 따라 관계를 잘 맺기도 하고, 잘못 맺기도 한다.


  디지털 사회로 넘어가면서 관계맺기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도 많고, 또 섣부르게 관계를 맺기보다는 홀로 지내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다. 

  

  하지만 관계를 맺지 않고 살아갈 수는 없다. 사람은 다른 존재와 어떻게든 연결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번 호에서 다룬 글 중에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하기 전에'에 나오는 말, 그렇다 무해한 사람이 되고 싶다는 말은 관계를 전제로 한다. 나와는 다른 존재에게 해를 끼치는 존재가 되고 싶지는 않다는 소망. 참 어려운 소망이다.


나와 다른 존재는 나와 같지 않기에 내가 하는 말이 오롯이 그에게 전달되기는 힘들다. 다른 존재의 마음을 읽기도 힘들고. 그렇지만 관계를 맺지 않을 수는 없다. 또한 남을 의식하면서 자신을 잃을 수는 없다.


그러니 할 말은 하자. 할 말을 하는 만큼 다른 사람의 말도 받아들일 자세를 갖자. 그러면 된다.


이렇게 관계를 맺는다는 것, 그것이 꼭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만은 아니다. 도시와 지역의 관계일 수도 있고, 사람과 자연의 관계일 수도 있다. 


그러면 '칼부림은 원인이 아니라 결과다'라는 글에서 지적하고 있듯이 사건의 원인을 개인에게서 찾으면 안 된다. 사건은 관계맺기가 실패한 데서 나온다. 어떻게 관계맺기를 해야 할지 고민해야 한다. 그냥 개인의 잘못으로 치부하지 말고.


결국 사회란 관계맺기가 펼쳐지는 장이다. 빅이슈가 추구하는 바도 바로 이런 관계맺기라고 생각한다. 서로가 서로를 존중하는 관계, 누가 누구를 소외시키지 않는 관계. 


빅이슈를 읽으면서 이런 관계에 대해 생각한다. 우리는 제대로 된 관계맺기를 하고 있는가? 어쩌면 관계맺기를 남에게 미루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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