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말 뜬금없이, 갑자기, 이런 생각이 들었다. [빅이슈] 이번 호를 읽다가.


  기부문화. 연말이 되면 참 많은 액수를 기부하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돈이 많은 사람들은 억대의 돈을 기부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렇게 기부한 사람들 명단이 언론을 통해서 공개된다. 좋은 일이다. 있는 돈을 나눠 쓰는 일.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


  하지만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어떻게 돌아다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들이 대중교통을 이용할까? 


자가용을 타고, 그것도 기사가 운전하는 자가용을 타고 다니지 않을까. 이들이 흙을 밟을 때가 있을까? 골프를 칠 때 말고는.


그런 생각을 하다보니, 이들이 [빅이슈]를 구입해서 읽을 기회가 없겠단 생각이 들었다. [빅이슈]란 잡지가 있는지도 모르고 있을 수도 있겠지만.


지하철 역을 중심으로 빅판들이 판매하는 이 잡지를 귀하디 귀하신 분들은 있는지도 모르고 살아가고, 연말이 되면 선심을 쓰듯이 거액을 기부하겠지.


결국[ 빅이슈]는 지하철과 같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사람들, 일명 보통사람들이 구입을 할 테고, 어려운 사람과 함께 하는 이 일을 결국은 보통사람들이 하고 있다는 생각.


보통사람들. 좋은 말이다. 사람들이 특별할 필요가 없다. 우리는 모두 보통사람들이다. 힘들 때 서로 도우면서 사는 사람들.


[빅이슈]는 이렇게 보통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주는 잡지다. 그리고 [빅이슈] 이번 호에 나온 내용도 그렇다. 사람만이 아니라 함께 살아가는 반려동물들 이야기.


동물 유튜브에 대한 소개가 되어 있는데, 이는 동물에게 시혜를 베푸는 것이 아니라 함께 살면서 서로 도움을 주고 받는 관계임을 보여주고 있다.


[빅이슈]도 마찬가지지. 신간이 나올 때마다 편지를 써서 신간에 끼워넣는 빅판의 이야기. 그런 빅판에게 편지를 써서 전해주는 사람들 이야기. 함께 사는 동물 이야기. 개발이라는 이름으로 쫓겨가는 사람들과 동물들.


우리는 이렇게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다른 세계에 속한 사람들이 아니라 한 세계에서 함께 살아가고 있음을 생각하게 하고 있다. 


뜬금없는 소리로 마무리를 한다. 귀하신 분들도 경험삼아(?)서라도 지하철을 가끔은 이용했으면 좋겠다. 이들이 지하철 역에서 나와 [빅이슈]를 판매하는 빅판을 만나고, 빅판에게서 직접 -비서를 시켜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 구입했으면 좋겠다.


이들도 이렇게 보통사람들처럼 행동했으면 좋겠다. 그러면 그들도 다른 세계에서 살지 않게 될 텐데.


[빅이슈] 294호를 읽으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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