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통 튀는 아이들.


  아이 때 통통 튀지 못하면 언제 튀겠는가.


  튀게 해줄 수 있어야 하는데, 우리나라는 '모난 돌이 정 맞는다'는 속담처럼 튀면 안 되는 분위기가 강한 사회 아니던가.


  특히 학생 때는 튀면, 쟤, 왜 저래? 하는 눈길을 주는 경우가 많은데.


  아니다. 학생 때는 튀어야 한다.


  튀게 해야 한다. 우물 안에 갇힌 아이들이 아니라, 과감하게 우물 밖으로 나갈 수 있게 해야 한다.


틀에 갇히지 않고 틀을 거부할 수 있게 해야 하는데...


과연 그런가.


틀을 거부하기 위해서는, 통통 튀기 위해서는 충분히 놀아야 한다. 놀만큼 놀아야 하는데, 과연 놀게 하는가?


놀면 공부 안하고 뭐하니? 하는 소리를 듣지 않나.


정말, 놀아라고 하면 놀아도 되나? 하는 의문을 품지 않나.

이 시처럼, 정말.


놀라운 일


'오늘 실컷 놀아'라는 말

이 말이 진심으로 느껴질 때


그 말을 듣는 내 귀가

두 개밖에 없는 게 안타깝고


박수 치는 내 손이

두 개밖에 없는 게 아쉽다


김미희, 마디마디 팔딱이는 비트를. 창비교육. 2019년. 32쪽.


오늘 실컷 놀아라는 말이 놀라운 일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당연한 일. 아무렇지도 않은 일이 되어야 하는데, 언제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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