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곽재식의 아파트 생물학 - 소나무부터 코로나바이러스까지 비인간 생물들과의 기묘한 동거
곽재식 지음 / 북트리거 / 2021년 9월
평점 :
아파트들이 숲을 이루고 있다. 우리가 사는 곳의 모습이다. 우후죽순이 아니라 한 해가 다르게 아파트들이 들어서고 있다.
낮은 집들이 높은 아파트로 바뀌고 있고, 그런 아파트가 우리들 주거생활의 중심으로 자리잡게 되었다.
그런 아파트 숲에 어떤 생물들이 살고 있을까? 콘크리트 숲이라고 해서 생물들이 살기 힘들텐데, 꼭 그렇지만도 않다. 이 책을 읽어보면.
이 책은 아파트에서 만날 수 있는 생물들을 거의 크기의 반대 순서로 배열해서 우리에게 알려주고 있다. 먼저 눈에 띄는 생물부터 이야기를 하면 아파트 숲에도 이런 생물들이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쉽게 인식할 수 있다.
소나무. 우리나라를 대표한다고 하는 나무. 이런 소나무는 어떤 아파트를 가더라도 쉽게 볼 수 있다. 아파트 단지 내에서뿐만이 아니라, 아파트 근처에 있는 공원에는 소나무가 꼭 있다. 그렇게 소나무에 관한 이야기를 먼저 한 다음에, 작은 생물 순으로 나아간다.
소나무 - 철쭉 - 고양이 - 황조롱이 - 빨간 집모기 - 애집개미 - 집먼지진드기 - 지의류 - 곰팡이 - 아메바 - 미구균 - 코로나 바이러스
이 중에 친숙한 생물이 많다. 우리가 만나고 싶어하지 않는 생물들이 대부분이지만. 모기나 진드기, 개미가 아파트에서 보이면 이를 없애기 위해 애쓴다. 그런데 이들에게서도 우리 인간에게 유용한 것들을 발견할 수 있다고 하니... 모든 생명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 그 장점을 우리가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중요하다.
맨 마지막에 나오는 코로나 바이러스는 근 3년 동안 우리 생활을 지배했다. 아파트라는 장소가 바이러스가 번지기도 용이하지만, 반대로 바이러스를 막는 데도 용이하다는 사실. 그러므로 이 바이러스가 아파트 생물학에서 마지막을 차지한다.
이제는 그 바이러스에게서 벗어날 수 있어야 하지 않나 싶은데... 이 책에서 다루지 않은 생물들도 많을 것이다. 그만큼 아파트라는 콘크리트 속에서도 수많은 생명체들이 살아가고 있다. 또 싫든 좋든 우리는 그런 생물들과 살아가야만 한다.
그러니 그들과 공생할 수 있는 생활을 해야 한다. 미구균같은 경우는 우주 정거장에서도 발견이 되고, 그곳에서도 살아남을 수 있게 적응하고 있다고 하니, 이런 모든 생명들을 박멸할 수는 없다. 또한 박멸해서도 안 된다. 어떤 종이 박멸이 되면 생태계 고리가 끊어지니 다음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아파트에서 만날 수 있는 생물들, 그리고 그들이 지닌 특징, 또 우리가 그들에게서 유용한 점을 얻을 수 있다는 것 등등을 저자는 이 책을 통해서 이야기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