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AI 어떻게 만들어지는가 - 기술의 혁신, 모방에서 주도로 세계를 앞지르다
제임스 팔로우스 지음, 이우현 옮김 / 서런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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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제목이 관심을 끌었는데, 중국에 대해서 이야기한 책으로는 좀 시일이 지나지 않났나 싶다. 2018년에 쓴 책이고, 2019년에 번역이 되었는데, 지금은 2022년... 이미 이 책에서 이야기한 부분들이 실행이 되었거나 또는 진행 중인 경우가 많다고 할 수 있다.


물론 이 책에서 한 예측이 빗나갔다고 할 수는 없다. 2018년까지 세계 2대 강국으로 떠오른 중국. 다른 나라를 따라잡기 바빴던 중국이 이제는 세계를 선도하는 나라로 떠오르게 되었으니... 게다가 우리는 중국을 무시하는 경향이 있지만, 많은 부분에서 이미 중국에게 따라잡히고, 이제는 중국을 따라해야 하는 분야도 많아졌다고 하니...


그렇게 된 이유가 무엇일까? 중국은 2033년을 목표로 계획을 세우고 강력하게 정책을 추진했다고 한다. 그리고 앞으로 다가올 세계에서는 교육이 중요함을 깨닫고, 미래 인재 양성에 힘쓰고 있다고 한다.


그 점을 배워야 한다. 단순한 기술이 아니라, 미래를 살아가는 준비를 할 수 있게 해주는 일. 목표를 정하고 그 목표를 성취하기 위해서 노력할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 주는 일.


정책은 그렇게 개인들에게 희망을 주고, 도전할 수 있게 하고, 실패했을 경우 다시 시도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는 쪽으로 가야 한다.


그래서 정책의 중심에는 교육이 있을 수밖에 없다. 어린아이부터 청소년, 중장년, 노년에 이르기까지 교육은 지속되어야 한다. 쉬운 말로 평생교육이라는 말이 있는데, 지금 세상은 한 번 배운 교육으로 평생을 써먹을 수 있지 않다.


지속적으로 배우고 변화해야 한다. 미래를 두려운 대상으로 여기지 말고 도전하는 대상으로, 자신에게 활력을 주는 대상으로 여겨야 한다.


이 책 내용은 단순하다. 구체적으로 중국 경제가 어떻게 운용되는지 이야기하지 않는다. 다만, 중국 경제가 또는 중국이 미래를 어떻게 여기고 어떤 방식으로 대응하려 하는지를 이야기하고 있다.


구체적인 내용은 우리가 찾아야 한다. 그러니 2018년까지 중국 경제, 정치의 구체적인 내용이 중요하지 않다. 어차피 세상은 한 해만 지나도 확 변해버리지 않는가.


급변하는 사회, 예측불가능한 사회 속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미래를 대하는 태도, 미래를 준비하는 모습일 것이다.


어떻게 준비할 것인가?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구체적인 교육의 내용이야 상황에 맞게 채워가야하겠지만, 이 책에서 말하는 큰틀은 꼭 지켜야 한다.


무엇보다도 미래 세계가 개인의 성과를 중시하는 것처럼 보이지만, 개인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공동체가 중시되어야 한다는 사실.


'바람직한 인재라면 적어도 공생관계, 나보다는 타인을 배려하고 주변의 사람을 스타로 만들겠다는 협력 의지가 필요하다. 가능하다면 지금부터라도 공적인 의사 결정시 상대의 의견을 충분히 들어주는분위기를 연출하길 바란다. 그러면 상대방도 내 노력을 인정하고 도돠줄 것이다.'(104쪽)


인공지능 시대, 인터넷 시대라고 해서 개인이 혼자 활동할 수는 없다. 성과는 함께 할 때 배가된다. 그러므로 함께 할 수 있는 능력, 즉 공감능력을 키워야 한다. 


여기에 더해 '4차 산업혁명 시대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초연결, 초지능, 융·복합 등 기술의 변화들이지만, 여기에 걸맞은 미래인재조건은 협업 능력, 창의력, 윤리이다.' (330쪽)고 한다.


교육이 어디에 중점을 두어야 할지 생각해 볼만한 말이다. 이러한 교육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지금처럼 한 줄 세우기 교육은 안 된다. 우리나라 학생들의 목표는 오로지 대학에 있다. 그래서 대학에 가까워질수록 미래를 보는 시야는 점점 좁아진다. 한해 한해 좁아지다가 대학 입시에서 멈춘다.


여기에 무슨 협업 능력, 창의력, 윤리가 작동할 수 있겠는가. 대학이 목표가 아니라 자신의 삶 전체를 관통하는 목표를 찾을 수 있는 교육을 해야 한다. 찾고 시도하고 또 찾고 시도하고... 교육은 그러한 찾기가 가능해지도록 해야 한다.


그런 교육이 가능해질 때 미래를 선도하는 인재들이 나올 수 있다. 그래서 이 책은 4차산업혁명의 기술에 대한 책이 아니라 미래 사회를 살아가는 기본적인 소양이 무엇인지, 그것들이 왜 필요한지를 알려주는 책이라고 할 수 있다.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쓴 책이지만, 이 책을 무엇보다도 먼저 읽고 이해하고 실행하는 사람들은 교육 정책, 경제 정책을 입안하는 사람들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바로 옆나라 중국에게서 우리는 아무것도 배우지 못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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