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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 중국사 2 - 후한 시대부터 송나라까지
김희영 지음 / 청아출판사 / 2000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이제는 좀 친숙한 나라가 나온다. 수나라, 수양제, 을지문덕... 이렇게 연결되는 나라. 또 당나라. 안시성 싸움. 신라와 손잡고 백제와 고구려를 멸망시킨 나라. 당태종. 다음은 송나라. 송나라 하면 우리나라 역사에서 고려와 관계가 있고, 또 조선시대 지배 이념이 된 성리학을 창시한 주희가 나온 시대 아니던가.
이 송나라 시대까지 오기 위해서 중국은 엄청난 전란에 시달렸다. 통일을 한다는 명목으로 전쟁을 일삼으면 누가 피해를 볼까?
결국 전쟁에 동원되는 사람들, 전쟁으로 피폐해진 농토, 전쟁에 동원되지 않았더라도 전쟁으로 인해 죽음에 이르는 사람들, 그들이 가장 피해를 본다.
힘없는 사람들, 평민들이 지배 계급이 일으킨 전쟁으로 인해 죽어나가는데, 그럼에도 지배 계급은 통일을 이룩하겠다는 명목으로 계속 전쟁을 일으킨다.
2권은 후한으로부터 시작한다. 후한, 한나라가 전기와 후기로 나뉘어 후반부에 들어서서 후한이라고 하는데, 이미 한나라가 전후로 나뉜다는 사실은 나라가 혼란스러워졌음을 의미한다.
주나라에 이어 춘추전국시대를 거쳐 전란을 겪었던 중국, 진나라가 통일하여, 한나라로 이어지는데, 그 과정에서 여러 군소 국가의 전쟁이 있었다. 그렇다면 이제 한나라로 통일이 되었으면 평화가 유지되어야 하는데...
사람들이 쉽게 버리지 못하는 욕망, 권력욕은 어쩔 수 없는지 여기저기서 권력을 움켜쥐려는 싸움이 일어난다. 그러다 후한 말기에 이르면 온갖 난리가 일어나고, 우리가 알고 있는 삼국지의 무대가 펼쳐진다.
통일을 향한 지난한 길... 이 길에 백성들은 죽어나갈 수밖에 없다. 그러니 통일을 위해 나아간다. 사마 씨의 진나라로 통일이 되지만, 곧 분열이 되어 5호 16국 시대가 되고, 5호 16국 시대에 이어 남북조 시대를 거쳐 수나라가 통일을 이룬다. 수나라에 이어 당나라가 중국을 통일하는데, 당나라 역시 우리나라 삼국 역사와 관련이 있다.
당나라 다음에 통일 왕조가 이어지지 못하고, 다시 혼란이 일어난다. 중국은 넓어서 각자 자기 영토를 지키면서 평화롭게 공존하면 좋으련만, 아홉을 가진 사람이 열을 가지려고 하듯이, 그들은 자기 영토에 만족하지 못한다.
다른 영토를 침범하고 병합하려 한다. 통일이라는 명목으로 전쟁이 계속되는데... 다시 5대 10국의 시대가 되고, 이를 송나라가 통일하게 된다.
송나라 이후부터는 통일 왕조가 계속 된다고 보면 되는데, 송나라 역시 북쪽의 요나라 금나라와 중국을 나눌 수밖에 없었으니...
2권은 권력투쟁, 전쟁이다. 정치사를 중심으로 살펴보면 그렇다. 많은 문명의 발달을 이루었겠지만, 전쟁으로 점철된 역사가 바로 송나라 때까지이다.
위정자라고 하는 사람들, 그들이 추구해야 할 목표는 천하통일이 아니라 백성들의 평화로운 삶이어야 하지 않았을까?
하지만 그들은 통일이라는 목표를 가지고 백성들을 전쟁에 동원했다. 조금만 안정이 되면 다시 전쟁을 일으켰으니... 전쟁의 결과는 아무리 승리했다고 하더라도 참혹하다.
승리가 영원하지 않고 전쟁으로 인한 죽음은 또다른 죽음을 부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어쩌면 중국 역사에서 통일 왕조의 추구는 이러한 전쟁을 막기 위한 수단이었을지도 모른다. 나라와 나라가 평화롭게 공존하기는 힘들다는 인식.
언젠가는 저 나라를 병합해야겠다는 생각을 언제든 지닐 수 있고, 그러면 전쟁은 어느 때든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 한 나라로 통일이 되면 소소한 갈등은 있을 수 있지만, 적어도 수많은 사람을 죽음에 이르는 전쟁은 거의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는 생각을 지녔을 수 있다.
한번 통일을 이룬 국가는 분열이 되어도 통일을 이루려는 욕망을 버리지 못한다는 것이 2권에서 다루는 중국 역사다.
이러한 중국 역사를 읽으면서 명심해야 할 것이 있다. 전쟁이 얼마나 사람들을 힘들게 하는지... 그러니 전쟁이 일어나지 않게 해야 한다. 적어도 중국 역사를 이야기해주는 이 2권에서는 전쟁의 참혹함을 만날 수 있다. 정치의 중심이 전쟁의 방지에 있어야 함을... 나라 간의 평화는 사람들의 행복한 삶과 연결된다는 사실을, 2권을 통해 만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