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묘한 미술관 - 아름답고 서늘한 명화 속 미스터리 기묘한 미술관
진병관 지음 / 빅피시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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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 나라 미술관에 전시되어 있는 그림을 책 한 권에 모았다. 그리고 미술관처럼 분류를 했다. 미술관에 전시실에 따라서 작품들이 배열되어 있듯이, 이 책에도 각 전시실을 마련하고 작품들을 배치했다.


그래서 각 관에 따라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물론 작품에 대한 풍부한 설명이 곁들여 있어서 작품 이해에 많은 도움이 된다. 작품 이해뿐만 아니라 작품들이 칼라로 인쇄되어 있고, 크기도 적당해서 그림을 감상하는데 좋다.


1관은 취향의 방이다. 앙리 루소, 한스 볼롱기에르, 에두아르 마네, 에드가르 드가, 요하네스 페르메이르를 다루고 있다.


2관은 지식의 방이다. 미술과 관련된 지식들을 알려주고 있다. 레오나르도 다빈치, 아뇰로 브론치노, 오노레 도미에, 조토 디본도네를 다루고 있다. 


3관은 아름다움의 방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아름다움에 더해 과연 아름다움이란 무엇인지에 대해 생각해 보게 하는 관이다. 마리 로랑생, 렘브란트 판레인, 프랑수아 부셰, 라파엘로 산치오를 다루고 있다.


여기서 라파엘로가 그린 '아테네 학당'에 대해서 어디선가는 들어보았지만, 다시 알게 된 사실이 있다. 과연 아름다움이라고 할지 모르겠지만, 알려지지 않은, 또는 당시에 천시되거나 무시되었던 존재들을 작품에 들여왔다면 그것 역시 아름다움이라고 할 수 있겠단 생각. 아름다움의 방에도 어울리지만, 지식의 방에도 어울릴 그림...


이 그림에 여인이 등장한다는 사실... 눈여겨 보지 않으면 보이지 않는다. 여자의 이름은 히파티아... 고대 철학자이자 수학자인 사람. 그리고 또 이 그림에 아랍인이 등장한다고 한다. 그리스 철학을 아랍어로 옮기고 공부한 사람. 이븐 루시드.


'아테네 학당'이 아름다운 이유는 그리스 철학자들만이 아니라 이렇게 세계 철학(수학) 세계에서 알면 좋을 사람들을 함께 그렸다는 점에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4관은 죽음의 방이다. 죽음을 다룬 화가들이야 많지만, 이 책에서는 빈센트 반 고흐, 테오도르 제리코, 라비니아 폰타나, 페르디난트 호들러, 프란시스 고야를 다루고 있다. 


5관은 비밀의 방이다. 작품 속에서 찾아볼 수 있는, 또는 아직도 논쟁 중인 여러 의미를 지니고 있는 그림들에 대한 소개다. 디에고 벨라스케스, 장 프랑수아 밀레, 히에로니무스 보스, 한스 홀바인, 안드레아 만테냐를 다루고 있다.


이렇게 총 5관으로 구성하여 각 관에 맞게 그림을 소개하고 있다. 그 그림들을 통해서 세계 미술관 이곳저곳을 다니는 수고를 하지 않아도 작품을 만날 수 있게 됐다. 물론 미술관에 가서 직접 작품의 원본을 보는 것이 더 좋겠지만, 그렇게 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이 차선의 미술 감상 책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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