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은 어떻게 세계를 흔들고 있는가 - 한국인이 절대 알 수 없는 중국 기업의 허와 실
에드워드 체 지음, 방영호 옮김, 김상철 감수 / 알키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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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체제와 정치체제 어울리지 않는 나라 중국. 그래서 중국은 다른 나라 사람들에게는 이해하기 힘든 나라일 수도 있다. 정치체제는 여전히 공산당 일당독재체제를 유지하고 있는데, 경제에서는 자유주의를 표방하고 있으니, 이런 모순을 지닌 나라가 지구상에 또 있을까 싶기도 하다.


공산주의 하면 폐쇄적이라고 여기기 쉬운데, 경제분야에서 어떻게 개방적일 수가 있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되는데, 덩샤오핑 이후에 개혁개방 정책이 자리를 잡아가고 있고, 세계 경제 변화에 맞춰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도 늘어나고 있으니, 둘이 교묘하게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럼에도 공산당이 주도하는 정치체제를 바꿀 생각은 없어 보인다. 오히려 공산당 체제를 유지하면서 경제 분야에서 민간 부분을 더 많이 도입하려고 한다. 기묘한 조화... 


이 상황에서 민영기업들이 약진하고 있으며 공기업을 넘어서는 경제활동을 하고 있다고 한다.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마윈같은 사람들을 비롯해 중국 경제를 부흥시킨 사람들을 이 책에서 다뤄주고 있는데...


그들은 중국이라는 체제에서 경제활동을 하는 방법을 알고 적용했다고 할 수 있다. 그런 그들로 인해서 짝퉁, 모방의 나라 중국이 세계적인 제품을 만들어내는 나라로 바뀌었다고 한다. 예전에는 제조업의 노동력을 제공하는 나라였다면, 이제는 가장 비중이 큰 제조업 국가가 되었다고 하니...


단지 제조업만이 아니라 스마트 시대에 걸맞게 인터넷을 활용한 기업들도 등장해서 성장하고 있는데, 이렇게 중국에서 자국 기업이 성장할 수 있던 요인은 외국 기업의 활동을 정부가 막고 있었던 데에도 기인한다.


우리나라에서 아이티 분야를 장악하고 있는 구글, 유튜브 등이 중국에서는 사용할 수 없으며, 그대신에 중국이 개발한 플랫폼, 프로그램들이 사용되고, 이런 회사들이 세계적인 기업으로 나아가고 있다고 하니, 정치체제가 경제를 뒷받침하고 있는 경우에 해당한다.


그러나 언제까지 정치체제가 경제를 뒷받침하고 있을 수는 없다. 중국이 세계로 나아가려고 하면 세계에 중국을 개방해야 한다. 다국적 기업의 진출을 막으면서 자신들은 다국적 기업처럼 외국으로 나아가려고만 하면, 반발에 부딪힐테고, 곧 성장을 멈추게 된다.


이런 점에서 중국은 아직도 해결해야 할 일이 많다. 많음에도 중국인들은 가능성에 대한 자신감, 암울했던 과거를 딛고 일어섰다는 자부심이 있다고 한다. 그리고 사업을 하다가 망해도 최소한 굶어죽지는 않을 것이라는 믿음도 있다고 한다.


이런 믿음이 젊은이들을 새로운 사업 분야로 진출하게 한다고 한다. 실패를 해도 일어설 수 있다는 확신... '...실패할 수도 있는 일이고, 제시카가 생계를 유지하기 위해 다른 일을 찾아나서야 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그녀는 실패를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실패가 굶주림으로 이어질 일도 없다. 그것은 수 년 전만 하더라도 매우 현실적인 관심사였지만 말이다.(245쪽)'고. 이것이 젊은이들에게 가장 필요한 일 아닐까 싶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부족한 점이 바로 이것 아닐까? 우리는 패자부활전이 없는 나라라는 생각을 많이 지니고 있지 않나. 사업에 실패하면 한 순간에 나락으로 떨어질 것이라는 두려움. 이는 혁신적인 사업에 뛰어드는데 망설이게 하는 요소가 된다.


중국 또한 마찬가지다. 그들 역시 불확실성에 놓여 있다고 한다. 지금 잘나가는 기업조차도 언제 밀려날지 모른다고 한다. 이것이 바로 시장경제를 채택한 나라들에서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겪는 일이다. 하지만 그들은 그런 위험을 받아들인다고 한다. 그럴 수도 있다. 그래서 그렇게 되지 않기 위해서 끊임없이 혁신하고 노력해야 한다. 이런 자세를 지니고 있다고 한다.


그 자세를 저자는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노년의 창업가들은 대부분 안정 같은 것을 얻기 위해 자기 사업에 뛰어들었다. 반면에 청년 사업가 제시카가 자기 사업을 하는 이유는 스스로 자유의 영역을 확립하여 자기 삶을 책임지기 위해서다.'(245쪽)


초기 창업자부터 지금 창업하는 사람들까지... 중국에 많은 문제가 놓여 있지만, 그 문제들 속에서 자기들만의 해법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한다. 그래서 저자는 '독특한 국가체제에서 성장한 중국 기업'이라는 표현을 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그들은 정치체제와 부딪히지 않는 범위 내에서 자신들의 자율권과 주도권을 충분히 행사하면서 성장해 왔다고 한다. 또한 중국에 맞는 사업 운영을 했다고도 하고, 그래서 다국적 기업이든, 중국에 진출하려는 기업은 세계적 표준에 맞춰 중국에 진출하려 하지 말고, 중국의 기준에 맞게 자신들의 사업 전략을 짜서 진출해야 한다고 한다.


즉, 중국을 제대로 알고 진출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는 우리나라 기업들에도 해당하는 말일테다.


이 책은 이렇게 중국 기업들이 이류에 머물지 않고 일류로 올라서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우리나라 바로 옆에 있는 이웃나라 중국. 우리와는 떼려야 뗄 수 없는 나라이니, 그만큼 우리도 중국에 대해서 잘 알아야 하겠고, 특히 기업을 운영하는 사람들에게는 이 책에서 다룬 내용들을 명심하면 좋겠단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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