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봇과 제국 1
아이작 아시모프 지음, 정철호 옮김 / 현대정보문화사 / 200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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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운데이션]을 읽기 전에 이 소설을 먼저 읽었어야 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책을 펼치고 찾아본 이름에서... 다닐... [파운데이션]에서 중요한 역할을 했던 로봇 아니던가. 그런 로봇이 여기서는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지스카드라는 로봇과 함께.


처음 시작은 우주인(이 소설에서는 인류를 두 부류로 분류하고 있다. 한 부류는 지금 우리가 인간이라고 부르는 종족과 같은 수명이 채 100년이 되지 않는 사람들이고 또 다른 부류는 수명이 거의 400년에 달하는 개량된 인간들이다. 앞에 언급한 인류는 이주민-지구에서 다른 행성으로 이주해 온 지구인이라는 뜻-으로 불리고 뒤에 나오는 인류는 우주인-이들도 역시 선조는 지구인이지만, 그들은 지구인과 단절되었다-이라 불린다)인 글래디아라는 여자로부터 시작한다.


로봇과 함께 오로라라는 행성에서 평온한 생활을 하던 글래디아는 어느 날 두 사람의 방문을 받고 전혀 새로운 삶의 세계로 들어서게 된다. 한 명은 한 때 자신이 사랑했던 지구인의 후손인 이주민들이 사는 베일리 행성에서 온 베일리이고, 또 한 명은 오로라 행성에서 출세 욕심을 지닌 맨더머스라는 인물이다.


맨더머스는 지구를 파괴할 생각을 가진 젊은 공학자인데, 글래디아의 후손이라는 소리를 듣는다. 그것을 확인하러 왔다고 하는데, 사실은 자신의 욕망을 실현하는데 글래디아의 후손은 걸림돌이 되기 때문에 온 것.


그가 다음에 올 손님으로 베일리를 알려주는데, 베일리는 오로라 행성에서 별일 없이 살아가던 글래디아를 솔라리아 행성으로 데리고 간다. 솔라리아 행성. [파운데이션]에도 나왔던 행성이다. 물론 오로라 행성도 나왔고.


여기에 가지 전에 두 로봇, 다닐과 지스카드가 등장하고, 그들이 하는 이야기의 서술이 이 소설의 실제 주인공이 글래디아라는 인간이 아닌 로봇임을 짐작하게 한다.


즉 글래디아는 자신의 의지대로 행동한다고 여기고 있지만 실제로는 지스카드의 부추김으로 행동하게 된다. 사람의 심리를 조종할 수 있는 로봇. 이는 사람의 심리를 파악할 수 있는 로봇이란 뜻이고, 여기에 사람과 외양이 흡사해 얼핏 보면 사람과 구별할 수 없는 로봇인 다닐이 나온다.


아시모프가 창안한 로봇 3원칙에 의하면 로봇은 인간에게 위해를 가할 수 없는데, 솔라리아의 로봇은 솔라리아인이 아닌 이주민, 우주인들을 공격한다. 글래디아가 어린 시절 솔라리아에 살았기 때문에 솔라리아 로봇이 글래디아를 공격하지는 못하지만 베일리나 다닐은 공격 당한다. 이는 로봇이 인간에게 위협이 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데...


여기서 다닐과 지스카드는 로봇 3원칙에 문제가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인간을 공격하지 않아서 더 많은 인간이 위험에 처하게 되는 일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이 난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까?


보통은 인간이 난제를 풀어서 로봇을 프로그래밍 해야 하는데, 이 소설은 그렇지 않다. 소설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뛰어난 공학자라도 아직 지스카드가 사람들 마음을 읽고 조종할 수 있다는 사실을 모른다. 그들에게는 지스카드라는 로봇은 인간과 너무도 다른 로봇이라는 것을 한눈에 알 수 있는 로봇일 뿐이다. 즉 뒤떨어진 로봇으로 취급되고 있는데...


지스카드의 능력은 소수만이 알고 있고, 그 능력을 알고 있는 이들은 이미 죽어서 이 세계에 존재하지 않는다. 그러니 로봇이 생각을 하면서 어떤 행위가 진정 인간을 위하는 일인지를 결정해 가고 있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는 것이 바로 이 소설이다.


1권에서는 아직 그 활약이 미미하다. 글래디아 뒤에 숨어서 아직 전면에 나타나지 않고 있다. 솔라리아에서 살아남아 베일리 행성으로 간 글래디아는 우주인과 이주민이 다 같은 인류라는 생각으로 평화 운동에 헌신하기로 한다.


그런데 갑자기 베일리 행성에서 잘 지내고 있는 글래디아를 오로라 행성으로 돌려보내라는 전언이 오고... 소설은 또다른 사건을 향해 달려간다.


2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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