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호 표지는 영화 '미나리'다. 아마 얼마 전부터 우리들에게 가장 많이 이름을 알린 영화일 것이다. 미국에서 또 다른 나라에서 엄청나게 많은 상을 받은 작품이라고.


  영화를 보지는 못했지만, 너무도 많은 언론에서 다루어서 본 것 같은 착각을 일으키는데... 이 영화가 사람들 입에 오르내리고, 전문가들에게 호평을 받는 이유도 바로 '연결'이 아닐까 한다.


  미국은 다문화, 다인종 사회인데, 다양한 문화를 존중하고, 다양한 사람들이 함께 살아가면서 나라를 이루었는데, 어느 순간 자신들이 영토에 담을 쌓아 다른 존재들을 배척하기 시작했다. 그들은 다른 사람들과 연결을 거부한다. 오로지 미국을 위한 미국인을 위한 정책이 판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예전에 미국으로 이민와 자리를 잡아가려는 사람들 이야기. 이것은 과거와 현재를 연결하는 것이고, 다문화, 다인종 사회임을 망각했던 사람들에게 그런 사회가 미국임을 인식시켜주는 연결인 것이다.


그러니 이번 호에서 편집장이 여는 글 제목을 '연결'로 한 것과 표지 사진이 적절하게 연결이 된다. 그리고 '연결'은 바로 우리 사람이 사람으로서 존재하는 기본이 아닌가 한다.


'사람은 사회적 관계의 총체'라는 마르크스가 한 말처럼, 또는 사람은 사회적 동물, 정치적 동물이라는 말처럼 사람은 서로 연결되어 살아가고 있다.


'나는 자연인이다'라는 프로그램을 보아도 산 속에서 홀로 살아가는 것 같은 그 자연인들도 다른 존재들과 연결되어 있다. 사람과도 연결되고, 자연과도 연결되어 살아간다. 자연인이라고 하는 사람들도 그렇게 연결되어 살아가고 있으니, 우리는 홀로 살아갈 수 없다.


특히 외롭고 힘든 사람일수록 '연결'은 중요하다. 관계는 곧 연결이다. 그래서 코로나19로 격리되어 생활하더라도 온라인을 통해서라도 서로 연결되려고 한다. 온갖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일명 SNS'에 사람들이 참여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빅이슈]는 이러한 연결을 추구한다. 그것도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들과의 연결. 그들이 고립되어 있지 않음을. 홀로 존재하지 않음을. 그들과 많은 사람들이 또 많은 다른 존재들이 연결되어 있음을 [빅이슈]는 잘 보여주고 있다.


단지 빅이슈판매원(빅판)만이 아니라 [빅이슈]에 글을, 사진을, 그림을 기고하는 사람과 [빅이슈]를 읽는 사람, 또 다른 사람들과도 연결하고 있다. 그래서 [빅이슈]는 소중하다. 우리들에게 수많은 관계를 선물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빅이슈] 이번호를 읽으며 이중섭 그림이 생각났다. 가족과 헤어져 힘들고 지친 이중섭이 그린 그림에는 모든 것이 연결되어 있다. 그는 그렇게 가족들과 떨어져 있고 싶지 않았나 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우리는 가끔 우리가 다른 존재들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잊고 있지만, 아니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다.


  영화 '미나리'도 그렇다. 먼 과거와 먼 나라 이야기 같지만, 아니다. 그것은 바로 지금 우리와 연결되어 있다. 그래서 사람들이 영화 '미나리'에 환호하는 것이리라.


  영화 '미나리'뿐만 아니라 이번 호에 실린 글들. 다른 호에 실린 글들과 사진들, 그림들, 그리고 광고까지도 모두 우리를 연결한다. 그렇게 '연결'에 대해서 [빅이슈]는 생각하게 한다. 우리는 누구도 외롭게 해서는 안된다. 우리는 모두 연결되어 있으니. 남의 외로움은 곧 나의 외로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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