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는 법 - 시와 처음 벗하려는 당신에게
김이경 지음 / 유유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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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를 어렵다고 생각할 때 이 책을 읽으면 좋다. 시애 대한 기본적인 것에서부터, 시를 통해서 우리의 사유를 어떻게 확장할 수 있는지까지 말해주고 있기 때문이다.

 

시가 갖추고 있는 기본 요소를 이야기해주고, 어렵다고 느낀 시는 어려운 시가 맞다고 이야기해주고 있어서 나만 시를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해준다.

 

어려운 시는 어려운 시다. 다만 그 어려운 시를 자기 나름대로 해석하고 받아들이려는 과정에서 시와 좀더 가까워질 수 있는 것이다. 시인 역시 언어를 사용해서 자신의 감정을 표현했기 때문에, 언어라는 공통성을 지니고 있는 우리들 역시 언어를 통해 그 시를 이해하려 한다.

 

같은 언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결코 같은 언어가 아니다. 언어가 사물을 일대일로 지칭한다고 생각하지만, 일대일이 아니라 일대다(一對多)로 지칭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언어는 많은 의미들을, 많은 대상들을 포함하고 있다.

 

그 중에 하나 또는 여럿을 끄집어 내어 내 마음에 담는 것, 이것이 시 읽기다. 그러니 시 읽기에 정답은 없다. 어려운 시는 어려운 시대로, 쉬운 시는 쉬운 시대로 내게 의미가 있으면 되는 거다. 내가 읽고 즐기고, 맘 속에 담아두었다가 어느 순간 끄집어낼 수 있으면 된다.

 

그점을 다시 생각하게 해줬다. 여기에 여러 시인들에 대한 이야기를 해줘서, 시인들이 어느날 갑자기 하늘에서 뚝 떨어진 존재가 아니라, 서로 영향을 주고 받았음을 알게 된다. 세상에 새로운 것은 없다는 말이 생각날 정도로 시인들은 다른 시인들에게, 또 다른 시들에서 영향을 받는다.

 

그러나 세상에 똑같은 것은 없다는 말도 있듯이 이들은 영향을 받더라도 자신의 언어로, 자신만의 표현방식으로 시를 쓴다. 그래서 시는 무궁무진해진다. 같은 듯하면서도 다른 시들이 나오게 된다.

 

하여 마음에 드는 시가 있다면, 그 시를 통해 다른 시를 만날 수 있다. 시뿐만이 아니라 시인도 만나게 되고, 시를 통해서 삶을, 우리의 역사를 만나게도 된다. 이렇게 시는 무한히 확장될 수 있다.

 

언어를 가장 아껴쓰는 시를 통해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확장된다. 그렇게 사는 우리를 다른 세계로 인도하기도 한다.

 

영화와 시, 시와 시인, 시와 역사 등, 시와 관련된 다양한 자료들을 예로 들어 우리가 시에 친숙하게 다가갈 수 있게 해주는 책이다.

 

시, 시험때문에 어쩔 수 없이 배웠던 것이 아니라, 우리 삶을 풍성하게 하기 위해서 언제고 읽어야 하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게 한다. 시에 한발 더 다가가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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