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노 사피엔스 - 스마트폰이 낳은 신인류
최재붕 지음 / 쌤앤파커스 / 201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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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의 발전을 뒤로 돌릴 수는 없다. 이미 시작된 기술변혁의 시대에 뒤따라가기만 해서는 발전할 수 없다. 적어도 이미 변하는 시대라고 인식했다면, 그 변화에 적응하는 것을 넘어 변화를 이끌 수 있어야 한다.

 

현대는 스마트폰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손 안에 든 그 작은 기계가 우리들 삶 전반을 움직이고 있다. 이제는 결제도 현금으로 하지 않는다. 현금의 시대가 카드 시대로 넘어간 지 오래지만 이제는 카드 시대로 저물어 가고 있다. 그냥 핸드폰 하나면 다 된다.

 

심지어 자신을 인증하는 것도 주민등록증이 아니라 핸드폰으로 인증을 하게 된다. 주민등록증을 제시해도 인증을 하지 못해 물건을 구입 못할 때도 있다. 핸드폰이 없다면. 그만큼 우리들 생활에서 핸드폰은 사치품, 기호품이 아니라 필수품이 되었다.

 

핸드폰이 없으면 아무 것도 할 수 없는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이 말을 뒤집으면 핸드폰을 이용해 모든 것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고 할 수 있다.

 

코로나19로 아이들이 학교에 가지 못하고 원격수업을 하는데, 컴퓨터로 하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아이들은 핸드폰으로 한다. 언제 어디에서고 핸드폰만 있으면 학습이 가능해 진 것이다.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더더욱 필요해진 것이 핸드폰이다.

 

실시간 수업을 하는 것도 핸드폰으로 할 수 있다. 그러니 가장 보수적이라는, 시대가 변한 다음에야 비로소 변하기 시작하는 교육에서도 핸드폰은 이미 대세가 되고 있다. 핸드폰 소지를 아무리 금지해도, 학생들은 몰래몰래 들고 다닌다. 핸드폰을 걷어서 보관하고 방과 후에 준다고 하더라도 학생들은 공기계를 내는 한이 있더라도 자신들의 핸드폰을 떠나보내려 하지 않는다.

 

아직도 학교는 뒤처져 있다. 핸드폰에 관한 온갖 규제들이 학생들을 얽어매고 있는 상황. 그나마 코로나19로 인해 핸드폰이 교육 활동을 할 수 있는 도구라는 인식이 자리를 잡게 되었다고나 할까.

 

이 책 최재붕 교수의 '포노 사피엔스'는 이런 시대 변화를 이야기하면서 우리가 변해야 함을 강조하고 있다. 규제가 여전한 우리나라에서 이대로 가면 뒤처질 수밖에 없다는 것.

 

다른 나라들은 이미 스마트폰을 이용한 경제 활동을 하고 있는데, 우리는 여전히 규제가 심해 많은 부분에서 시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

 

하지만 이미 세상은 변하기 시작했다. 스마트폰은 우리들 삶에서 떼려야 뗄 수 없는 존재가 되었다. 스마트폰 하나로 사회 생활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된 것이다. 교육부터 금융까지, 심지어는 사교까지.

 

그러니 이런 현실을 읽고 스마트폰 시대를 살아갈 수 있도록 발상을 전환해야만 한다고 한다. 그렇지 못하면 도태될 가능성이 많은 것이다. 스마트폰, 인공지능 등 이미 전세계는 이쪽으로 가고 있다. 이게 기반한 삶의 방식들을 만들어가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는 어떤가? 아직 온라인 플랫폼이 미국이나 중국을 따라가지는 못한다. 그만큼 우리는 오프라인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보라. 우리나라는 전국적으로 유통되는 광통신망과 거의 모든 국민이 지니고 있는 스마트폰으로 인해 대응을 즉각적이고 적절하게 할 수 있었다.

 

아직 빅데이터를 활용하지 않고 있지만, 방역부분에서는 이런 빅데이터를 이미 활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자연스레 방역을 통해 스마트폰을 활용한 활동들이 우리들 삶에 들어오기 시작하고 있다.

 

우리들 삶의 방식을 바꿔가고 있다. 기업들이 신입사원을 채용하는 방식도 바뀌어야 하고, 교육 부분도 바뀌어야 한다. 무엇보다도 스마트폰 시대를 인식하고 그것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이미 우리는 그런 시대에 들어선 것이다.

 

그렇다고 사람에 대한 본질적인 인식이 바뀌어서는 안 된다. 최재붕 교수도 말하고 있지만, 우리가 스마트폰 시대를 살아가고자 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좀더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만들기 위해서다. 사람이 기계에 종속되는 삶이 아닌, 더 여유를 가지고, 좀더 자유롭고 평등하게 세상을 살아가기 위한 기반으로 스마트폰 시대를 활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 시대는 호모 사피엔스를 넘어 포노 사피엔스 시대라 할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이미 신인류를 만났다. 그런 포노 사피엔스들이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사회를 이루도록 해야 한다.  

 

세상의 변화를 잘 체감하지 못하고 있는 사람, 변화해야 할 까닭을 알지 못하겠다는 사람 이 책을 읽어보라. 왜 변해야 하는지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반대로 스마트폰에만 전적으로 매달리는 사람, 이 책을 읽어야 한다. 스마트폰이 주가 아니라 사람이 주라는 것. 사람을 위해서 스마트폰이 사용되어야 한다는 것, 그런 사람을 위한 세상을 위한 기반이 바로 우리가 만들어가고 있는 포노 사피엔스들의 세상이라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 여러모로 읽어볼 만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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