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함부로 판단할 수 없다 - 타인의 시선에서 자유로워지는 심리 수업
테리 앱터 지음, 최윤영 옮김 / 다산초당(다산북스) / 2018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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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가지 판단에서 벗어날 수가 없다. 이때 판단은 자신이 남을, 또 남이 자신을 판단하는 것이다. 사회적 동물이라고 일컬어지는 우리 인간이 이러한 판단을 하지 않고는 살 수가 없다.

 

판단을 포기하는 순간 사회에서 고립되거나 또는 자신의 의사와는 상관없이 다른 사람의 뜻대로 움직이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니 판단은 우리 인간에게 필수인 요소다.

 

저자 역시 이렇게 말하고 있다.

 

긍정적으로든 부정적으로든 다른 사람을 판단하는 것은 인간의 기본적인 활동이다. (296쪽)

 

그렇다. 우리는 어떻게든 판단하면서 살아간다. 그것을 이 책은 어린시절부터 소셜 미디어에서 이루어지는 다양한 판단에 대해서 설명해주고 있다.

 

신생아부터 시작해서, 칭찬, 비난, 가족, 우정, 부부, 직장, 소셜 미디어로 나누어 설명하고 있는데, 판단의 가장 기본적인 요소를 칭찬과 비난으로 나누고 있다. 우리들이 살아가면서 칭찬을 갈구하면서 비난을 모면하려고 하는데... 둘 다 지나치면 좋지 않음이야 알고 있지만 어떻게 균형을 잡아야 하는지 그것을 살아가면서 익혀가야 한다는 것을 주장하고 있다.

 

그러니 칭찬이라고 다 칭찬이 아니고 비난이라고 다 비난이 아님을 우리는 본능적으로 알고 있다는 것이다. 비난을 비판이게 하는 요소가 있고, 이것은 긍정적인 비난이 된다. 칭찬도 지나치면 독이 디니, 그때 칭찬은 부정적이 된다.

 

결국 우리는 판단을 하면서 또 판단을 당하면서 살아갈 수밖에 없다. 그렇다면 판단당하는 것이야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라고 한다면 내가 어떻게 하면 제대로 판단하고 살 수 있을까?

 

나는 판단이 역동적이고 활력 있는 대인 관계 형성에 필수적이라고 생각한다. ... 우선 적극적으로 자신의 판단을 탐색하고 조사해야 한다. 적극성은 자기 수용의 바탕 위에서 가능하다. 즉, 우리는 판단하는 존재이고 내면의 판단 장치는 사회적 동물로서 우리의 삶에 반드시 필요한 부분이라는 사실을 받아들여야 한다. ... 다음 단계는 우리의 판단이 사실에 기반하고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328쪽)

 

이 말이 이 책의 내용을 종합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수많은 판단들이 검증되지 않은 채 사실이라면 이름을 달고 세상에 나돌아 다니고 있다. 또 알게 모르게 정확한 사실에 기반하지 않고 다른 사람을 판단한다.

 

남의 판단에 동조하는 경우도 많다. 그렇게 휩쓸리지 않으려면 저자가 언급한 것을 명심해야 한다. 이렇게 이 책은 다양한 관계에서 판단을 하면서, 또 당하면서 살아가는데 어떻게 판단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한지 고민하게 한다.

 

생각할 거리를 제공해 주는 말들을 인용한다.

 

우리에게는 공정하고 균형 잡힌 판단을 내리고자 하는 욕구가 있다. 그러나 자칫 잔혹하고 맹목적인 판단을 해 버릴 여지도 충분히 있다. (44쪽)

 

하임 기너트의 말 "칭찬은 마치 페니실린 항생제와 같습니다. 그래서 아무렇게나 투여해서는 절대 안 됩니다. 강력한 효과를 발휘하는 약이니만큼 복용 시간과 정량, 알레르기 반응 등 용법과 주의사항을 정확히 지켜야 합니다." (54쪽)

 

아이들이 성공적으로 학교 생활을 하고 어떤 도전이든 용감하게 나아가기 원한다면, 아이들의 지식이나 재능, 능력보다는 성실한 노력과 인내, 끈기를 칭찬하라는 것이다. (60쪽)

 

지속적으로 수치심에 노출되면, 뇌의 생리 작용에도 변화가 일어나 회복 탄력성과 자기 통제력이 감소한다. (100쪽)

 

수치심은 우리 내면의 경찰관 노릇을 하면서 무엇이 기대되고 용납되는 행동인지 끊임없이 상기시켜 준다. (107쪽)

 

잘못에 대한 후회보다 중요한 것은 미안하다고 표현하는 것이다. 이는 곧 나의 잘못된 행동으로 상처받은 상대방을 가치 있게 여긴다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109쪽)

 

단 하나의 부정적인 판단으로 사람 전체를 평가하는 것은 일반화된 비난이다. 보통 비난이 구체적이고 객관적인지, 혹은 일반적인지에 따라 우리의 반응은 매우 다르다. (125쪽)

 

성공적인 결혼 생활을 위해 꼭 필요한 전제가 한 가지 있다. 그것은 '때로 화를 내거나 공격적인 모습을 보여도, 내 배우자는 기본적으로 존경할 만한 좋은 사람이다'라는 생각을 갖는 것이다. (227쪽)

 

'나르시시스트'는 ... 심리학에서는 ... 자존감이 낮고 스스로를 과장되게 떠벌리는 사람, 타인의 관심에 집착하며 이를 통해 자존감을 높이려는 사람을 칭한다. ... '과연 내가 빛날 수 있는가?' 이들의 관심사는 오직 그것뿐이다. (248-24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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