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영어 인문학 이야기 1 - ‘점수 영어’를 벗어나 ‘재미 영어’로 재미있는 영어 인문학 이야기 1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15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저자는 이 책의 머리말에서 우리나라 영어 교육에 대해서 쓴소리를 한다. '영어에 미친 나라'인 한국에선 영어가 '종교'나 다름없다.(5쪽. 주에 보면 최재묵의 글에서 인용한 말임을 알 수 있다)

 

하지만 '종교' 수준까지 올라간 영어가, '영어 공부에 대한 투자 대비 수익률이 믿기지 않을 정도로 낮다'(5쪽)고 한다. 9년 이상을(초등학교 3학년 때 학교에서 영어 교육을 한다고만 하면... 사실 유치원, 아니 어린이집부터 영어교육을 받고 있지만) 영어 교육을 받았지만, 영어 실력이 좋다고는 할 수 없는 현실이니.

 

외국의 학생들이 배움에서 '깊이'를 추구할 때에 우리는 순전히 내부경쟁용 변별 수단으로서 '점수 영어'에만 올인한다.(6쪽)고 비판하면서, '공부를 어떤 식으로 하느냐에 따라, 영어는 매우 재미 있는 인문학일 수도 있다. 영어 단어 하나를 공부하더라도, 그 단어를 통해 서양의 정치, 경제, 사회, 문화, 역사, 상식 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런 영어 공부를 가리켜 '재미 영어'라고 할 수 있겠다'(6-7쪽)고 하면서 영어 공부에 대한 방향을 바꿀 것을 제안하고 있다.

 

영어 단어 하나에 많은 것을 알게 하는 책. 이 책은 그런 역할을 하고 있다. 1권은 10개의 주제로 나누어 각 10개의 단어를 제시하고 있다. 총 100개의 단어, 그리고 100개가 넘는 여러 이야기가 이 책에 나오는 것이다.

 

하나하나 단어에 얽힌 이야기는 책을 읽어야 하니 더 언급을 하지는 않겠지만, 우리가 흔히 쓰는 LTE라는 말에 대한 이야기로 이 책이 어떻게 서술되는지를 살펴보기로 한다.

 

LTE라는 말은 무척 빠르다는 말로 쓰는데, 이 말은 생물학에서 온 말이라고 한다. 우리가 쓰는 테크놀로지에 생물학에서 말하는 진화를 원용한 것인데...

 

LTE는 Long Term Evolution의 약자라고 한다. 장기간에 걸쳐 진화를 이루었다는 것인데, 빠르다라는 의미와 장기간이라는 의미가 상충하는 것 같지만, 지금처럼 빠른 기술을 사용하는 것이 장기간에 걸친 기술축적이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하면 상충되지 않는다.

 

자주 쓰는 말에 이런 역사, 의미가 담겨 있다는 것, 그런 단어들을 100개나 만날 수 있다는 것, 또 거기에 얽힌 이야기들을 알게 된다는 것. 그야말로 그냥 단어를 시험을 위해서 외우는 것이 아니라, 재미있게 자연스레 익힐 수 있는 책인 것이다.

 

굳이 단어를 외운다고 생각하지 않아도 그냥 영어에 얽힌 여러 이야기를 읽는다는 생각으로 읽어도 좋은 책이다. 재미있게 읽다보면 단어 뜻은 자연스레 머리 속에 들어오게 되어 있다. 그리고 영어에 대해서 흥미를 지니게 되고, 좀더 깊이 있게 공부를 하고 싶어하는 욕구를 지닐 수 있게 된다.

 

이것이 바로 '재미 영어' 아니겠는가. 저자인 강준만은 이렇게 영어 공부도 재미있을 수 있음을, 또 영어공부가 그냥 언어만을 배우는 것이 아니라 인문학 공부임을 이 책을 통해서 보여주고 있다.

 

이 책을 읽으며 '재미 영어'의 세계로 들어가 보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0)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