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과 그림으로 보는 한국현대사 - 개정증보판
서중석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13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국 현대사에 대한 정확한 지식을 전달해줄 목적으로 쓴 책이라고 한다. 역사교과서 논쟁과 같이 역사를 왜곡하는 일이 벌어지지 않게 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고 한다. 역사는 현재를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과거를 딛고 미래로 나아가게 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권력을 쥔 자들은 역사를 늘 자기들 입맛에 맞게 왜곡하려 한다. 역사는 승자의 기록이라는 말이 있듯이, 자신들에게 유리한 역사만을 기술하고, 불리한 역사는 삭제하는 것이 권력의 속성이다.

 

그러나 학자들은 어디 그런가? 그들에게 역사는 진실을 담고 있는 그릇이다. 진실을 드러내는 도구이다. 그러니 역사를 왜곡하려는 집단에 맞서 제대로 된 역사를 전달하고자 하는 욕구를 지닐 수밖에 없고 그러한 역사책을 써야 할 의무를 실천하려고 한다.

 

서중석도 마찬가지다. 역사교과서 논쟁, 특히 건국절 논쟁을 보면서 그는 제대로 된 한국사를 사람들에게 알려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고 한다. 학자들이 아닌 일반인들이 역사를 알게 하기 위해서는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방법이 필요하다. 그 방법으로 그림과 사진을 들었다.

 

눈에 확 들어오는 시각자료를 제시하고, 그 시각자료가 보여주고 있는 역사를 기술하는 방식으로 1945년부터 2012년까지 우리나라 현대사를 기술하고 있다.

 

'건국절'이라는 말... 1948년 8월 15일은 건국한 날이 아니고 정부수립을 선포한 날인데... 건국절이라고 하면 단순하게 정리하면 나라가 세워진 것이니, 그 전에 대한민국이라는 나라는 없는 것이다. 나라가 없으니 친일 행위에 대해서 무엇이라 비판할 수 없는 것이고, 건국절로 용어가 정리가 되면 친일파 처단이라는 요구는 자연스레 사라질 수밖에 없다.

 

그런데 정부 수립이라고 하면 말이 달라진다. 나라는 존재하는데 그 나라를 이끌 정부가 그날 수립되었다는 말이니, 친일이라는 행위는 나라에 반하는 행위가 된다. 그러니 친일파들을 처벌할 수 있는 근거가 있는 것이다.

 

왜 이리 건국절이라는 말에, 보수라는 집단이 매달릴까? 이 책에 나오는 도표가 모든 것을 말해준다고 할 수 있다. 한마디로 우리나라 현대사는 첫단추를 잘못 낀 것이다. 그러니 그 다음 단추들도 제자리를 찾기가 힘들지.

 

첫단추를 다시 끼지 않는 한 바르게 잡기가 힘들다... 책(45쪽)에 나온 도표를 보자.

 

무시무시하다. 질서를 담당한다는, 민중의 지팡이 소리를 들어야 할 경찰이 친일 행위자들이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아니, 과반이 아니라 절대 다수다. 그것도 권력을 쥐고 있는 자리에서도 압도적으로 많다.

 

이러니 친일파 처단은 물 건너 갈 수밖에 없다. 친일 행위를 한 사람들이 계속 그 자리에 머물러 있기 위해서는 자신들의 행위를 정당화할 수밖에 없다. 그것을 정당화 하기 위해서는 권력의 자리에 계속 있어야 한다. 빌붙는 무엇 하든 그들은 권력을 놓을 수가 없다.

 

경찰이 이러한데, 정치, 경제, 문화 면에서도 잘못 낀 첫단추가 될 수밖에 없다. 이렇게 우리 현대사에 대해서 구체적인 자료들을 제시해주고 있다.

 

1960년대까지가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2000년대는 간략하게 소개되고 있는데, 2000년대는 당대라는 의미가 강하기 때문이리라.

 

하지만 이 책을 읽으며 일종의 뿌듯함을 느낄 수도 있다. 우리나라가 비록 첫단추를 잘못 끼웠지만 지속적으로 단추를 제대로 끼려는 노력을 했다는 것.

 

민중들은 그냥 있지만 않았다는 것. 수많은 민중항쟁, 4.19혁명, 5.18민주화운동, 6.10민주화 운동에 이어 촛불 시위로 우리나라를 제 자리에 오게 하려 했다는 것.

 

그래서 지금의 우리가 존재할 수 있다는 것. 우리 민족의 저력을 이 책을 통해서 엿볼 수 있고, 아직도 예전의 권력을 잊지 못하고 있는 집단들이 얼마나 퇴행적인가를 알 수도 있게 된다. 거의 500쪽에 달하는 책이지만 두고두고 읽으면 우리나라 현대사에 대한 그림이 잡힐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