잡초는 억울하다
고만고만한 높이의
집들이 사라지고
어느 날
현대 아이파크
롯데 캐슬
벽산 블루밍
금호 어울림
대림 이편한 세상이
우후죽순
아니
비 내린 뒤 자라는
죽순보다 더 더
빠르고 높게 올라가니
땅을 이롭게 하는
풀들이 이름을 얻지 못해
잡초라고
뽑혀야 하는데
땅을 파헤치고
짓누르는
높디높은 콘크리트들이
이름을 얻어
마천루가 되니
언제부터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