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생물들의 반란
--- 대명 비발디 파크로 가는 길에
어느 날 몸 속에 살던 미생물들이
아 따분해
무슨 재밌는 일 없을까
그래, 몸에 길을 내는 거야
없던 길들이 생기고
나들이 하고
그냥 나들이는 따분해
털들을 밀어내고
미끄럼틀을 만들어 씽씽
아 이런 길이 막히네
안 되겠다
더 넓히자!
어, 앞이 막혔네
뚫자!
털들이 무성했던 곳은
반질반질 뺀질뺀질만이 남고
온 몸에는 없던 길들에
넘치는 미생물들만 넘실댄다
어느 날
지구는 소리쳤다
이 미개한 인간들아
미생물들보다 더 못한 인간들아
숨 쉬기가 곤란하다
바로 너희들 때문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