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딘스키와 클레 - 추상미술의 선구자들 아티스트 커플
김광우 지음 / 미술문화 / 201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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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딘스키, 잘 이해를 하지 못하는 화가다. 그가 쓴 글을 읽어도 무슨 내용인지 파악하기 힘들다. 그만큼 그는 예술에서 정신을 드러내려고 했다고 하는데, 무엇을 표현했는지를 작품을 보면서 알아내기는 힘들다.

 

클레도 마찬가지다. 클레의 그림은 완전한 추상은 아니라고 할지라도, 그림에서 어떤 의미를 찾기는 힘들다. 그래서 그도 추상미술가에 속한다.

 

이들의 그림을 이해하려고 하면 혼란에 빠져들 수밖에 없는데... 두 사람에 관한 이야기를 담고 있는 책이다. 어쩌면 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게 해주는 책이 될 수도 있다.

 

추상미술. 여전히 어렵다. 그렇지만 미술에서 어떤 다른 의미를 찾아내려는 노력을 하지 않으면, 그냥 미술을 미술로만 받아들이면 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그들은 그림 자체로 예술을 표현한 것이고, 그림 자체로 정신을 표현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림과 다른 존재를 연결하여 그림이 다른 존재를 어떻게 표현하고 있나 하는 재현의 문제로 가지 말고, 그림 자체가 존재라는 것으로 추상미술을 보아야 한다는 생각을 한다.

 

칸딘스키나 클레가 그린 그림들은 바로 이것이고.

 

이 책은 이런 추상미술에 대해서, 그들의 생애와 관련지어 알려주고 있다. 무엇보다도 그들 그림이 많이 수록되어 있어서 그림을 보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클레가 음악의 수준으로 그림을 끌어올리려고 했다는 말이 나오는데, 오히려 칸딘스키 그림에서 음악을 느끼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고.

 

음악이 순차적인 시간의 연속성 속에서 어떤 관계를 만들어내고, 그것으로 아름다움이 생겨난다면, 그림은 한 공간에 한꺼번에 드러내는 동시성을 지닌다고 할 수 있다.

 

악보를 순차적으로 따라가는 것이 음악이라면 그림은 한 화면을 동시에 보면서 무언가를 느끼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칸딘스키의 그림을 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그만큼 그들은 덜어낼 것을 덜어내고 그림을 이루는 기본 요소만으로 표현해 내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이 바로 추상미술이라는 생각을 하게 된다. 덜어냄... 본질만 남기는 것. 그래서 그림에 나타는 본질에 우리는 더하기를 해서 그림을 감상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

 

두 추상미술의 거장에 대해서 자세하게, 그림들을 포함하여 잘 설명하고 있기에 읽으면서 조금은, 아주 조금은 추상미술에 다가가지 않았나 하는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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