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스 신화 4 - 페르세우스와 테세우스
메네라오스 스테파니데스 지음, 황의방 옮김 / 열림원 / 2002년 8월
평점 :
절판


4권 주인공은 단연 페르세우스와 테세우스다. 페르세우스야 메두사를 처치한 영웅으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으니, 두 말 할 것 없고. 테세우스 역시 미로에서 미노타우로스를 처치한 것으로, 또 사람을 죽이는 강도였던 프로크루스테스를 죽인 것으로 유명하다.

 

잘 알려진 영웅들인데, 이 책에는 이런 영웅 말고도 약간은 낯선 영웅들이 나온다. 벨레로폰, 아이아코스, 펠레우스, 아탈란테, 멜레아그로스라는 영웅들.

 

다른 영웅들이야 관심있을 때 공부하면 되는데... 아이아코스는 정정당당함으로 나중에 저승에서 판관 노릇을 한다고 하고... 또 그는 아킬레우스의 조상이니, 그의 아들이 펠레우스이고 이 펠레우스가 테티스 여신과 결혼해 아킬레우스를 낳으니... 그 역시 위대한 영웅이고... 아탈란데는 야자의 몸으로 남자와 같은 능력을 발휘했으며, 멜레아그로스 역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지만, 비극적인 죽음을 맞는다.

 

이런 영웅들 중에서 벨레로폰은 그 유명한 날개 달린 말 페가수스를 타고 키마이라를 무찌른 영웅이다. 페가수스... 잘 알려진 말 아닌가. 하늘을 나는 말. 벨레로폰은 또 '벨레로폰의 편지'라는 말로 지금까지 남아 있다. 편지를 가져간 사람을 죽이라는 내용이 적힌 편지를 직접 가지고 간 벨레로폰. 그러니 자기를 위험에 빠뜨리는 편지를 '벨레로폰의 편지'라고 한다고 한다.

 

그의 이야기에서 우리가 명심할 것은 자만심, 오만이다. 아무리 능력이 뛰어난 사람이라도 한계는 있는 법. 그 한계에 대해 인식하지 못하고 자신이 모든 것을 다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행동한다면 결국 파멸에 이를 수밖에 없다는 것.

 

벨레로폰의 말년이 그 점을 잘 보여주고 있다. 그렇다. 자기가 아무리 잘났다고 생각해도 지켜야 할 선이 있다는 것. 신화는 벨레로폰을 통해 이 점을 알려주고 있다.

 

이것은 아테네의 영웅 테세우스에게도 해당된다. 아테네인이 가장 사랑하는 영웅, 아테네가 민주주의 정치를 하는데 큰 공헌을 한 테세우스. 그는 큰 공을 세우기도 하지만 오만에 차서 자신을 파멸시킨다. 비극적인 죽음. 그것은 자신의 능력을 과신한데서 나온 것이다.

 

그렇다. 그리스 신화 영웅들 이야기에서 명심해야 할 것은 아무리 영웅이라도 한계가 있다는 것이다. 이 한계를 인식할 때 한계를 넘어설 수 있는데, 자신에게 무한한 힘이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 한계가 더 가까이 다가와 자신을 넘어뜨린다는 것.

 

지금 잘나가고 있는 사람들, 그것이 언제까지 지속될 수 있는 것은 아니라는 것, 또 자기만의 능력으로 그렇게 된 것은 아니라는 것. 그래서 남 말을 듣고, 좀더 겸허하게 행동해야 한다는 것을 신화에 나오는 영웅들을 통해 보여준다.

 

마찬가지로 사랑이 증오로 변할 수 있음을, 사랑하는 사람에게 상처를 주지 않는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는 것. 영웅들은 자신을 사랑한 사람을 거절함으로써 증오를 유발하고 결국 죽음에 이르게 되기도 한다. 그리스 신화를 보면 영웅들이 이 사랑이 증오로 변함으로써 얼마나 많은 고통을 겪는지...

 

그것이 실수였든, 강직한 마음에서 비롯된 일이었든, 사랑은 증오와 백지 한 장 차이도 없다는 것, 언제든지 뒤집힐 수 있다는 것. 이 일은 사랑해서 결혼한 사람들이 증오로 몸부림치는 경우가 많은 경우를 보면 잘 알 수 있는데, 사랑이 증오로 가지 않게 하기 위해서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생각하게 해주고 있다.

 

그리스 신화 영웅들 이야기를 통해 인간에 대해 다시 생각하게 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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