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 비하인드
변종필 지음 / arte(아르테) / 2017년 5월
평점 :
품절


제목 잘 붙였다. 호기심을 자극한다. '아트 비하인드'라니... 그런데, 모두 영어다. 외국어로 우리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무언가 모르던 것이 있을 듯하다. 우리말이 아니라 아쉽기는 하지만 사람들 눈길을 잡는데는 성공했다는 생각을 한다. 

 

'우리가 사랑한 예술가들의 낯선 뒷모습'이라고 작은 제목을 붙였지만, 사실 미술에 관심이 있던 사람이라면 이미 알고 있는 사실들이 많다. 그렇다면 이 책은 미술에 별 관심이 없던 사람을 대상으로 쓰였다고 할 수 있따.

 

어떤 화가가 장애가 있었는데, 이를 그림으로 극복했다는 사실, 그런 장애를 지닌 화가가 서양에선 툴루즈로트레크이고 우리나라에선 손상기라는 것.

 

또 잘나가던 직장을 그만두고 화가가 된 사람, 앙리 루소와 폴 고갱에 관한 이야기 등등 그림에 대한 설명과 화가가 살아온 삶에 대한 이야기가 잘 정리되어 있다.

 

그러니 화가들이 그린 유명한 그림을 보면서, 그들의 삶에 대해서도 알 수 있는 것이 이 책이 지닌 장점이다. 많은 그림들을 보는 재미가 있지만, 무엇보다 이 책은 화가를 두 명씩 짝을 지어 비교-대조하면서 서술하기 때문에 더욱 흥미있게 읽을 수 있다.

 

한 사람에 대해서 설명하기보다는 두 사람을 비교하면서 설명하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기 때문이기도 하고, 그들의 차이점에 대해서 또 공통점에 대해서 흥미를 가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총 3부로 되어 있는데, 1부는 주로 화가의 삶이 중심이라면 2부에서는 같은 소재나 주제를 대상으로 그린 그림을 중심으로 전개된다. 여기에 3부는 미술사에서 논쟁이 되고 있는 주제를 중심으로 두 명의 화가를 소개하고 있다.

 

짤막한 글 속에 화가와 그림에 관한 간결한 설명으로 읽기에 편하다. 여기에 설명되고 있는 그림들이 실려 있어서 그림을 계속 보게 된다.

 

결국 그림은 그림만으로 존재하지 않는다. 그것을 그린 화가도 중요하지만 그림을 보는 사람이 중요하다. 어떻게 그림을 보는가, 그림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는가 등을 생각하는데 이 책은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이 책은 미술을 잘 알고 있는 사람에게는 자신이 알고 있던 사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하는 기회를 주는 책이고, 미술을 잘 알지 못했던 사람, 관심이 없던 사람에게는 미술이 어려운 것이 아님을, 특정한 사람들만 향유하는 것이 아님을, 그래서 우리도 미술을 즐길 수있게 해주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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