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말할 때 우리가 이야기하는 것
레이몬드 카버 지음, 정영문 옮김 / 문학동네 / 200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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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하루키 때문에 읽게됐습니다. .<달리기를 말할때 내가 하고싶은 이야기>가 정말 좋았구요.
후기에서 경애하는 작가라고 표현하며 이 책에서 제목을 따왔다고 소개합니다. 그런데 어찌 안읽을 수 있을까요?

하지만 저의 예상과는 다르게 어려운책이었습니다. 하루키가 추천해준건데 그럴리가 없어 !! 하면서
억지로라도 읽고 싶었어요. 짧은 단편들 이지만 오히려 짧아서 어려웠습니다.
 그래서 이 책을 읽으려고<장수고양이의 비밀>이라는 하루키 에세이를 읽으며 봤습니다. 안읽힌다 싶으면 하루키의 에세이로 도망쳤다가 다시 돌아오고, 또 도망쳤다 다시 돌아오고, 그렇게 겨우겨우 완독을 해냈습니다.


저에게는 추상화 같은 책이라고 하고 싶네요.
추상화를 보면 단번에 이해가 되지 않습니다. 어떤 의도가 숨겨져 있고, 저 선들과 색감이 의미하는게 무엇일지 천천히 뜯어 봐야하죠. 절대 친절하게 알려주지 않습니다. 그리고 보면서  나의 예술적 소양이 부족한 것인가…? 라는 생각까지도 하게 만듭니다.

이 책이 저에게는 그랬습니다. 단번에 이해가 되지 않아 읽는 부분을 또 읽고, 친절하지 않은 이 소설. 이해 못하는 내가 문학적 소양이 부족한 것인가…? 라는 생각을 하며 읽었습니다.

호불호가 많이 갈릴 소설이지 않을까 싶습니다.
제가 느낀 단점을 장점으로 바꿔보자면 이 책은 친절하지 않기에 나에게 맡기는 것이 많아 내가 그려나갈 수 있다는게 많다는 점입니다. 오히려 하루키는 묘사가 적고, 이야기가 뚝 끊기는등 . 결말까지도 상상에 맡기기 때문에 이 소설이 좋았던 걸까요? 하루키씨의 풍부한 상상력이면 그럴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하지만 저는 하루키씨처럼 내면,외면 모두 묘사를 세밀하게 해주는 친절한 소설이 더 취향이긴 합니다.

제가 온전히 이해하지는 못했지만 몇가지 단편이 기억에 남아 감상평을 남겨보자면
<미스터 커피와 수리공 양반>,<정자>,<우리가 사랑을 말할때 이야기 하는 것>입니다.

<미스터 커피와 수리공 양반> 잠깐 끌어안고 있자고 말을 걸고 아내의 “손씻어요” 라고 말합니다.
생각이 많아집니다. 남편에 비해 아내가 너무 한다 싶고, 남편은 사이가 좋아지길 바라는걸까. 결혼이란 이런걸까. 흠…앞으로 이가정을 어떻게 될까요

<정자> 이렇게 서로 의심하고 서로가 못믿고 피곤한관계… 이런게 사랑이고 결혼생활이라면 혼자살고 싶습니다.
드웨인은 홀리가 그녀가 옳다고 합니다. 그렇게 싸워도 팔은 안으로 굽는건가… 이 둘은 어떻게 될라나요.

<우리가 사랑을 말할 떄 이야기 하는 것>  사랑해서 죽이려고 하는게 사랑? 너무 좋아서 미쳐버린, 엇나간 사랑도 사랑일까?  그와 반대로 나왔던 노부부이야기, 사고가 난것보다 아내를 못보는것 떄문에 절망했다는. 소설인데 좀 부럽다.나이 들어서까지 예쁜사랑 해보고싶다. 그리고  이 부부들은 앞으로 어떤삶을 살게 될까요

이책은 식어빠진 사랑이야기 입니다. 그치만 결말을 열어놔서 따뜻해지기를 바라게 되기도 하네요. 식어빠졌지만 차갑다고까지 할 수 없을것같아요.


읽은지 좀 지나서  다시 빌려와서 슬쩍 보고 리뷰 쓰던 중인데 ;;; 당황스럽네요 기억에 남던 단편만 다시 봤는데 다시 읽으니까 좋아요….;;; 뒷이야기를 제맘대로 상상하게 되는게 재밌네요. 뭐 이런 앞뒤가 다른 리뷰가 있지 싶으실수도 있겠습니다만…그렇게 됐습니다. 그래서 2점 주려고 했는데 3점으로 바꿨습니다. 다음에 한번 더 읽으면 좋아질지 궁금한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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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4-03-30 10:27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레이먼드 카버 이 책 보다는 <대성당>이 좋더라구요~!! 저도 이 책은 별 셋이었네요 ㅋㅋㅋ

혹시 다른 단편을 찾으신다면 ‘윌리엄 트레버‘를 추천합니다~!!

책친놈 2024-03-30 14:30   좋아요 1 | URL
엇 새파랑님도 같은별점이셨구나 ㅋㅋㅋㅋㅋㅋ 어렵긴 하더라구요 <대성당> 읽어봐야겠네요
윌리엄트레버도 추천 감사합니다 ㅎㅎㅎ

고양이라디오 2024-04-02 13: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하루키 때문에 이 책 읽었다가 어려워서 당황했던 기억이 납니다ㅎ 저도 별점 2-3점 줬던 거 같아요ㅎㅎ

묘사가 친절하지 않아 이해하기 어려운 책인 거 같습니다. 이 소설의 해설같은 거 보면 제가 내용을 전혀 이해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친절한 해설이 있으면 좋을 거 같은 책입니다ㅠㅋ

책친놈 2024-04-02 13:49   좋아요 1 | URL
엇 해석은 찾아볼 생각을 못했네요 찾아봐야겠어요 고마워요 ㅎㅎㅎ 맞아요 묘사가 친절하지 않아요.넘 친절한 하루키 소설 읽다가 봐서 그런건지 ㅋㅋㅋㅋ 두분이나 저랑 별점이 비슷하다니 반갑네요 ㅎㅎㅎ
 
달리기를 말할 때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임홍빈 옮김 / 문학사상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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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키의 소설을 읽고 감명 깊었는데 주변에서 에세이도 좋다는말에 읽게 됐습니다.
날 좋으면 종종 러닝을 하기도 해서 제목이 반갑기도 했고,  하루키 에세이중에 순위가 제일 높아 선택하게 됐습니다.
역시 다수의 사람들이 선택하는 이유가 있네요. 느낀점이 많습니다.

그가 좋아하는 달리기라는 주제로 그의 삶의 태도를 엿볼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화나는것, 그 에너지로 오히려 자신을 단련하는 모습.
자신의 단점을 도리어 행운이하고 생각하는 점.
뭔가를 시작하면 전력을 기울이는,어중간하게 하지 않는다는 것.
나이가 들어가는것도 담담히 받아들이는 모습들.
그처럼 나이들어가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소설에서 느낀것처럼 문장과 표현이 좋아 그의 이야기를 듣는게 재미있는 시간이기도 했구요.
그가 어떻게 소설가가 되었으며 어떻게 달리기를 시작했는지도 흥미로웠습니다.
끝에 묘비명에서는 감탄했습니다. [적어도 끝까지 걷지는 않았다]
 아니 진짜…이렇게 멋있어도 되는겁니까? 마무리까지 완벽합니다.

그리고 러닝음악 추천이 기억에 남네요. 러닝하며 록 음악들도 좋긴했지만,  저는 이책을 읽었을때가 설 연휴였어서  주로 아침에 러닝을 했습니다. 그래서 인지 에릭 클랩튼의<렙타일 Reptile>이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생각난김에 이 곡을 들으면서 리뷰를 쓰고 있습니다. 산뜻해서 좋네요. 그가 추천해주는 다른 음악도 궁금해서 그의 재즈 에세이 까지 구입하게 되었고, 후기에서  <사랑을 말할때 우리가 이야기 하는 것> 라는 책에서 제목을 가져왔다는것을 알게되서 그 책또한 읽게 되었습니다. 

책 한권이 쉬고있던 러닝을 하게 만들었다는것, 다른 책과 음악 또한 궁금하게 했다는것. 그의 책이 저를 바꾸는 변화, 그것들이 너무나 좋았습니다. 그래서 이것을 나누고 싶어 제가 감명깊게 읽은 문장들로 발제문을 만들어  모임에서 독서토론도, 모임사람들과 단체로 러닝도 하게 됐습니다. 그가 저를 바꾸고 그런 제가 다른사람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게 했던 순간들이 기억에 남아 좋습니다.

하루키씨에게 바치는 리뷰같네요. 이런책을 써주신게 감사 할 정도로 만족스러운 책이었습니다.
사실 기억에 남는 문장이 많지만 다쓰기에는 길어질것 같아. 내일 페이퍼로 쓰기로 기약하고, 
한문장만 적어야겠습니다.

[이런 글을 읽고 흥미를 갖게 되어 ‘자,한번 달려볼까?’ 하는 생각으로 실제로 달려보니 ‘어, 꽤 즐겁잖아!’ 하는 경우도 있을지 모른다. 그건 물론 바람직한 현상이긴 하다. 만약 그런 일이 있다면 이책의 저자로서 무척 기쁜 일일것이다.] -p74

무척기쁜일이라니 저도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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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파랑 2024-03-30 10:3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전 하루키 책 중에 유일하게 안읽은게 이 책입니다 ㅋ 왠지 표지(?)가 별로여서...

이 책 좋아하시는분들 많던데 저도 도전해봐야겠습니다.

책친놈 2024-03-30 14:34   좋아요 1 | URL
표지가 별로여서 ㅋㅋㅋㅋㅋㅋㅋ 저는 강추 합니다. 읽으면 러닝하고 싶어져요👍

고양이라디오 2024-04-02 13:24   좋아요 2 | URL
새파랑님!!

이 책 강추입니다^^!

새파랑 2024-04-03 10:19   좋아요 2 | URL
고양이라디오님도 강추라고 하시니 필수로 읽어야 할거 같습니다~!!
 
사랑의 기술
에리히 프롬 지음, 황문수 옮김 / 문예출판사 / 2019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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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읽고 쓰는 리뷰. 처음은 “너진똑”이라는 유튜버를 보고, 두번째는 <아몬드>라는 소설에서 나왔어서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다.

다시 읽게된건 소설에서 이책을 건네주는 장면에서 이게 맞나? 싶었다. 소설속 작가의 의도가 이해되지 않아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다. 다시 읽어봐야 작가의 의도를 이해하거나 비판할 수 있을것 같았다.
내가 <아몬드>라는 소설의 평점을 낮게준 이유가 이 책이 나와서 이기도 한데,  사랑을 받지못하고 자란 아이에게 <사랑의 기술>을 주었기 때문이다.  사랑을 받아야할 아이보다는 어른이 읽기 어울린다는 생각이었다.

<아몬드>라는 소설의 작가의 의도를 비판하려고 다시읽기 시작했으나. 나의 관점이 바뀐것일까? 
전과 같이 좋다고 느끼고 동의한 부분도 있지만 그렇지 못한부분이 눈에 들어와서 별점을 많이 깎아야겠다.
  
물론 최근에 쓰여진책이 아니라 시대가 달라졌다고 할 수 있겠지만. 동성애라던지, 마조히즘,사디즘 등을 개인의 취향이 아닌 잘못된것으로 본다고 느껴졌다. 서로간의 합의와 만족이 있다면 개인의 취향이 아닌가 싶은 생각이다.

한사람을 사랑하는건 모든 사람과 세계를 사랑해야 한다고 하는 부분이 있다.
음…모든사람을 사랑한다는게 맞나? 싶은 생각이 든다. 사람이 정말로 모든사람을 사랑할 수 있는가?
이부분도 동의하기 어려웠다.

물론 동의하는 부분도 있다. 사랑은 많이 주는자가 부자라는점.
어린아이에게 무조건적인 사랑이 중요하다는것.
이기심과 자기애는 동일한것이 아닌 정 반대라는점. 등등 

읽으면서 다시 느낀건 또 읽어도 힘들다. 쉽게 읽히는 글이 아니다.
내가 에리히프롬의 다른책을 읽지 않고 이렇게 비판을 해도 되나 싶은 생각이지만.
다른책도 쉽게 읽히는 글이 아니라면 , 손이 가기 쉽지는 않을것 같다.
다른사람들이 좋다고 하는 책이니 별점을 낮게주는게 맞나 싶고 내가 맞게 이해한건지. 걱정을 하며 썼다.
그래도 내가 느끼기에 만족스럽지는 못했다면 내가 생각하는 별점을 주는게 맞다고 본다.
 두번 읽어서 별로인책으로 처음이다. 두번 세번을 읽어도 좋은책들이 많았으면 좋겠다.
그리고 이책을 조금은 비판하면서 다시 봤지만 사랑은 주는것이라고 생각하는것은 변함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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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의숲>,<상실의시대> 이책을 어떤 이름으로 부르고 싶으신가요?


제가 이책을 읽었다는 사람들에게 물어보게 되는 질문입니다.

독서모임 발제문를 준비하다가 떠올랐는데,

이제는 읽었다는 사람을 만날때마다 물어보게 되는것 같습니다.

이 책으로 독서모임을 한다면 추천 드리고 싶은 발제 입니다 ㅎㅎㅎ


답변들은 이책을 처음에 어떤이름으로 접했는지에 따라서도 다르고.

이책을 어떻게 받아들였냐에 따라서도 다른듯 해서 흥미롭습니다.



저는 <상실의시대>라는 표지로 접했습니다. 이보다 잘 맞는 제목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상실"이라는 키워드가 작품을 받아들이는데 도움을 주었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오히려 <노르웨이의 숲>이라는 제목이 와닿지가 않았습니다. 하루키씨는<상실의시대>라는 제목을 원하지 않으셨다고 하지만요.


모임에서는 저랑 같은 의견인 분도 다른의견인분도 계셔서 재밌었습니다.

<노르웨이의숲>이라는 표지로 읽었음에도, <상실의 시대>라는 제목이 찰떡같다는 분.

<노르웨이의숲>이라는 노래를 같이 들으며 봤고 가사또한 어울리기에 <노르웨이의숲>이라고 부르시겠다는분.

전반적인 내용이 자신에게는 <노르웨이의 숲>이 어울려서 그렇게 부르고 싶으시다는분.


다른분들의 의견을 들어도 저는 비틀즈의 노래라는 것만으로는 제목이 와닿지 않았습니다.이렇게 대화를 나누고 저의 생각이 굳혀 지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정말 뜬금없게도. 독서모임 후에 우연히 읽은 미술사 관련 책을 통해 생각이 바뀌게 됩니다. 아무리 유명한 책 이라지만 미술사 책에서 제목을 보게 될 거라고는 생각 못했습니다. (재밌게 읽어서 추천드리고 싶고, 이 책 리뷰도 조만간 써봐야겠습니다.)















뭉크가 노르웨이 사람이며, 극야라는 현상이 있는곳이라고.

날씨가 그림에도 영향을 미쳤을거라는 내용이었고, 뭉크의 그림은 죽음과 사랑을 다루고 있다는점이 <노르웨이의 숲>과 비슷한면이 있다고 말합니다.


"극야"라는 현상은 하루종일 어둡고 차가운 날씨가 지속되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저는 "어두움,"차가움" 이 두가지가 "죽음"과 닮아있다고 느꼈고. 노르웨이 라는곳의 이미지가 그려지기 시작합니다. 그 순간 너무나 잘 어울리는 제목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지인에게도 이 질문을 하게 되는 순간 저는 노르웨이의 숲이라고 부르기로 확정했습니다.


[<상실의시대>라는 제목으로 접했지만, <노르웨이의숲>이라는 제목이 더 좋다.

상실이라는 것이 생각할 여지를 가둬 놓는 제목이라고 느낀다. <노르웨이의 숲>이 생각할 여지를 주고 읽는 사람에 따라 어떤책인지 고민하게 만드는 면이 좋다.]


저는 이 말에 공감했습니다. 이분은 게임 번역 일을 하고 계시는데, 번역가 분들은 글솜씨,말솜씨가 뛰어나다고 느낍니다. (이분이 번역가는 외국어보다 한국어를 잘해야 된다고 했던게 생각나기도 하네요.) 듣고 보니 상실이라는 것의 등장을 예고하고 시작하는 제목 같습니다. 다시한번 <노르웨이의 숲>으로 부르고 싶어집니다. (개인적으로 문학은 생각할 여지를 열어두고 다양한 생각을 가지게 만드는 작품이 매력 있다고 생각해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듯 합니다.)


하루키씨가 원제목을 살리고 싶었던 것은 어쩌면 제 지인과 비슷한 마음도 있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목 하나만을 가지고 이렇게 페이퍼를 쓰다니, 책만 읽으면 수다쟁이가 되는것 같습니다.


책이 좋아지고서 읽고서 대화하고 싶었던게 많았는데. 누군가를 귀찮게 한 적이 있다고 느껴 부끄럽기도 합니다. 책에 관한 이야기를 마음껏 할 수 있고, 조금은 수다쟁이여도 괜찮은 이 공간이 좋습니다. 


가끔 모임에서 듣는 것 보다 말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을 보게 됩니다.

그때 운영진으로서 이 대화를 통제해야 하는건지 하는.. 은근한 다른 사람들의 눈치가 보일때 느끼게 됩니다..나도 저런적은없는지. 그러면서 못다 한 이야기는 글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독서모임은 나와 다른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곳으로 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하고 싶은 이야기는 여기서 다하고. 모임 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들어주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고 느낍니다. 다른 분들 글도 많이 보고 댓글도 많이 달아주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글을 쓰다보면 늘 반성과 다짐으로 끝날때가 많네요. 이렇게 말많은 사람의 글을 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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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4-03-27 16: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모임에 가면 경청을 잘하자, 다짐을 한답니다. 참 어려운 경청의 시간, 입니다.

책친놈 2024-03-27 18:40   좋아요 1 | URL
맞아요 어렵죠.
잘 듣는다는게 정말 중요한것 같습니다.

새파랑 2024-03-27 2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상실의 시대> 제목으로 먼저 읽어서 이게 정감이 가긴 합니다...

비틀즈의 ‘norwegian wood‘ 노래도 좋습니다~!!

책친놈 2024-03-27 22:02   좋아요 1 | URL
넹 노래도 들어봤는데 좋더라구요 ㅎㅎㅎ
하루키 덕분에 많은걸 접하게 됩니다 ㅋㅋㅋㅋ 지인중에 새파랑님과 같은 의견인분도 있었어요 <상실의시대>로 접해서 그게 익숙하시다고 ㅎㅎㅎ

과정 2024-04-01 0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생각들이네요. 많은 생각을 해주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책친놈 2024-04-01 08:27   좋아요 0 | URL
덕분에 월요일 아침부터 기분이 좋네요 ㅎㅎㅎ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
 
노르웨이의 숲
무라카미 하루키 지음, 양억관 옮김 / 민음사 / 201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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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접하게 된 계기가 독특해서 더 기억에 남는 책이다.

내가 종종가던 오마카세집 사장님이 매장에 전시 해놓으셨던 책이라서 읽게됐다.

표지는 노르웨이의 숲이 아닌 <상실의 시대>였는데

그때 책 5권 정도가 있었다. 어떤책이길래 저 5권안에 들었을까.

얼마나 재밌길래 가게에 제일 잘 보이는 곳에 전시 해 놓으셨을까? 그렇게 읽어보고 싶어졌다.

인생 책으로도 꼽는 사람이 많은 만큼 유명하고 제목은 익숙했지만 상당히 늦게 접했다.

그래도 오히려 늦게 접했기에 이 책을 이해할 수 있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얼마전에 읽은<이처럼 사소한 것들> 후기에서 클레어 키건은 

[저는 좋은 이야기의 기준 가운데 하나는 독자가 이야기를 다 읽고 첫 장으로 다시 돌아왔을 때,

도입 부분이 전체 서사의 일부로 느껴지고 이 부분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그뒤에 이어질 내용의 특징을 잘 드러낸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이야기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라고 했던점이 굉장히 공감됐다.


나에게는 노르웨이의 숲이 그렇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다시 첫장을 읽을 때 미치도록 좋았다. 초반 도입부가 너무나 강렬했다. 처음 읽었을 때는 꽤나 담담하게 봤는데, 다시 읽을 때는 몇장 읽지도 않았을 때 눈물이 계속해서 흘렀다. 눈물의 이유는, 나는 이 이야기의 결말을 알고 있기 때문이었다. 처음 읽었을 때는 분명히 나오코의 얼굴을 어렴풋이 그렸었다. 하지만 다시 읽는 순간 선명하게 ,뚜렷하게 그려질 수 밖에 없었다. 와타나베의 슬픔 또한 느껴졌다. 나도 그와 같이 그리워하고 있었다. (나오코 회상씬이 끝나고서 감정적으로 힘들어서 이후 부분을 며칠 지나고서야 읽었을정도였다)


두번째 읽었을 때 다시 보였던 복선은 나오코를 회상하는 것이 단순히 멀어진 사이 정도일 줄 알았지만 다시는 볼 수 없는 죽음을 의미하는것이었다는것.

나오코가 와타나베에게 자신이 단체생활을 하면 어떨지 묻는데 단순히 와타나베의 기숙사 생활에 대한 흥미가 아닌, 요양원을 가게될 복선이었구나 싶었다.

세번째 읽을 때 찾을 수 있는 복선이 또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다.

하지만 당분간은 읽을 계획은 없다. 아껴 놓고 기억이 좀 희미해질 쯤 읽어보고 싶다.

(아마 30대가 될때쯤? 30살에 첫 책을 이책으로 해도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 


두번째 읽은 이야기만 했지만 처음 읽었을때에 느낌도 정말 좋았다.

리뷰로 남겨 놓지 않은 것이 아쉬워 지금이라도 남기려 한다.

나는 <상실>이라는 키워드로 접근해서 였을까. 상실이 어떤것인지 찾으려고 했다.

그래서 연애소설보다는 나는 어떤 상실을 겪었을지, 현재와 과거의 나를 비춰봤던것 같다. 

"나오코"는 [과거]를 상징하는 인물, "미도리"는 [현재 또는 미래]를 상징하는 인물로 느껴졌다.

화자인 "와타나베"에게 [나]를 대입하며 읽게됐다. 


나는 과거에 얽메여 있으면서 계속해서 깊은 우물로 빠지던 때가 있었다. 그래서 나오코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픈것같다. 나는 현재와 미래가 중요하다는것을, 그것을 직시 해야 하는걸 알고 있음에도 쉽게 놓지 못했다. 과거에 얽메이던 모든걸 정리하고 현실을 직시하며 느낀건. 나의 행복은 과거가 아닌 현재와 미래에서 찾아야 한다고 생각했고. 그것이 옳았으며, 소설에서 의미하는 것도 그렇게 느껴졌다. 그래서 마지막에 와타나베가 "나는 어디에 있는거지?" 이 질문이 나는 과거와 현재중에 어디에 있냐고 독자에게 되묻는 질문 같이 느껴졌다. 


확실히 호불호가 갈릴책이다. 나에게는 당연히 완전 호.

성적인 묘사가 많다고 불호인 경우가 있던데 나는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청춘을 다루는데 성적인 묘사가 없다면 그게 더 이상하지 않을까? 싶은 생각이 들기도.

이 책은 썩 달갑지 않은 감정들을 받아들일 수 있는 사람이 됐을 쯤 호감으로 다가올 책이다.

연애를 해보지 않았거나. 학생일때 이책을 읽었다면 전혀 다른감정으로 읽히지 않을까.

이별과상실,슬픔,실패,좌절 등의 인생에 모든 불쾌한 감정을 겪어보고 읽는다면 나의 청춘을 되짚어보게 하는 좋은 소설이될거라 생각한다.


(하고싶은 이야기가 많은책이라 리뷰는 이정도에서 마치고 페이퍼로 더 써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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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4-03-27 10:5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이 책을 나이대별로 세 번 정도 읽었는데 세 번 다 느낌이 다르고 그때마다, 好도 되고 不好도 되더라고요.
좀 더 시간이 지나 꼭 다시 읽고 싶은 책이예요^^

책친놈 2024-03-27 14:09   좋아요 2 | URL
저도 세번째 읽을때는 어떻게 달라지려나요 ㅋㅋㅋ 不好일수도 있군요. 저도 다시 읽어보니 不好인 책이 있더라구요. 애정이가니 다음에 읽었을때도 좋았으면 좋겠기도 하네요 ㅎㅎㅎ 페넬로페님께는 다음에 어떤책으로 느껴질지도 궁금하구요 ㅋㅋㅋ

새파랑 2024-03-27 21:4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전 이책 완전 극호! 입니다. 처음 읽을때도 좋았고 다시 읽어도 좋았고 또다시 읽어도 좋더라구요 ㅋ 전 이 책 세가지 출판사 버젼으로 가지고 있습니다~!!

책친놈 2024-03-27 22:00   좋아요 2 | URL
오 3가지 버젼으로 가지고 계시다니👍 소장가치 충분한 책이라 생각합니다.
저는 문학사상사의 <상실의시대>가 ˝나는 어디에 있는거지?˝ 라고 할때 방점이 찍혀있던게 좋아서 민음사꺼가 있는데도 살까 고민중이었어요 ㅋㅋㅋㅋ

그레이스 2024-03-28 07:39   좋아요 2 | URL
저도 좋아하는 책!
새파랑님 댓글에 숟가락 얹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