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기술> 에리히프롬

독서 모임에 처음나갔을때 인생책이 뭐냐는 질문이 있었다. 굉장히 당황했다. 
솔직한 마음은 '인생 책이라 할만큼 책을 많이 안읽었습니다만...?' 이었지만… 차마 그렇게 말할 수 없었다.
그래서 최근에 읽은 가장 어려웠던 <사랑의 기술>이라고 말했다.
지금와서 매우 매우 후회한다. 왜냐는 말에 “사랑은 주는것이다” 라는 말에 공감한다고 이야기 하고 얼버무렸다. 더 자세하게 말하지 못했던 내가 부끄럽다. 설명도 못하면서 인생책이라고 말하다니...


 그런데 얼마전에 <아몬드>라는 소설을 읽다가 이 책이 등장했다. 주인공이 다른 등장인물에게 <사랑의 기술>이라는 책을 선물한다. 나는 왜  이책을 등장 시키는지 이해가 가지 않았다. 그래서 모임에 가서 이 내용을 말해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다시 읽기 시작하면서 느끼는건데, 인생책이라고 말한점을 다시한번 후회중이다. 
그때는 이해 못하고 흘려 읽고 남들이 좋다는부분 나도 좋다고만 하고서 독서를 끝냈던것 같다.
굉장히 부끄럽다.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이 있는데 남들이 좋은책이라고 하니 인생책이라고 말해놓다니.
앞으로는 반성하며 책에서 내가 느끼는 오류들을 잡아가면서 읽어봐야겠다.
리뷰를 꼭 써야겠다고 생각이 드는 책이다.

이렇게 굳이굳이 흑역사를 꺼내려는 이유는 반성하고 싶어서.
더이상 부끄러울짓을 하고 싶지 않다.
서재는 내얼굴을 모르는 사람들이 읽어줄 글이라고 생각하니 마음편히 쓸수 있는것 같아 좋다. (앞으로도 주변 사람들에게는 이 서재라는 공간을 꽁꽁 숨길 생각이다.)

또 하나의 반성을 하자면 밀린 리뷰를 써야겠다. 올해 목표는 읽은책은 모두 글로 남기자는것인데. 아직 몇권 쓰지도 못했다. 시간이 너무 지나 기억도 흐릿한 책이 생긴다. 글로 남기려면 다시 읽어야되나 싶어지기도 한다. 당분간은 모임때문에 데드라인이 정해진 책을 빼고는 쉬엄쉬엄 읽어볼 생각이다. 몇권을 읽었냐 보다 어떻게 읽었냐가 중요할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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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사소한 것들
클레어 키건 지음, 홍한별 옮김 / 다산책방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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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당연한것들은 사소하다고 느껴질 수 있다. <이처럼 사소한것들> 이라는 제목은 [왜 가장 가까이 있는 게 가장 보기 어려운 걸까? p.111] 라는 문장과 닮아있다고 생각했다. 아이들이 주는 행복도, 타인이 배푸는 호의도, 부조리한것을 보고도 그냥 지나쳐 가는 사람들도. 모두 당연해서 지나쳐 갈 수 있는것들이다.  책을 덮을때쯤에는 다른 사소한것은 무엇이 있을지도 생각해보게 만들며 여운을 남겼다.

사소한것들은 수없이 많다. 하지만 지나치지 말아야 하는 이유는 [말이나 행동으로 하지 않은 사소한 것들을, 무얼 알았을지를 생각했다. 그것들이 한테 합해져서 하나의 삶을 이루었다. p.120] 사소한것들이 모여서 나의 삶을 이루기 때문이 아닐까.

 이책을 리뷰쓰려고 체크한 부분들을  읽어보다 한권을 통째로 다시 읽어버리게 됐다. 옮긴이의 말에서 [도입 부분이 전체 서사의 일부로 느껴지고 이 부분에서 느껴지는 감정이 그뒤에 이어질 내용의 특징을 잘 드러낸다고 느낄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이야기도 그랬으면 좋겠습니다. P.128] 라고 키건이 말했다는점과 두번 읽어보라는 말이 생각나서 였다. 실제로 두번쨰 읽으면서 이해가 되는 부분도 있었어서 다른분들께도 두번 읽어보는걸 추천드리고 싶다.

 [거리를 두고 멀리서 보면 훨씬 좋아보이는게 참많다p.67] 라는 부분뒤에는 창고안을 비췄을때 보였던 여자아이를 통해 대비되어 보였다. 반대로 가까이, 깊이 들여다보면 좋지 않은것을 많이 보게 되는듯 하다. 
그러면서 도입부분에 나왔던것과 같거나 비슷한 표현이 등장한다. 굴뚝에서 연기가 솟았다는 표현, 끈처럼과 비슷한 분필 선같은 자취 라는 표현, 그다음 페이지에 나오는 베로강 등이 두번째로 읽을때는 눈에 들어왔다.

펄롱은 [척지지 않고] 살려고 했지만, 누군가를 돕는일이 누군가를 척지는 일이되기도 한다.
[이 길로 어디든 자네가 원하는 데로 갈 수 있다네 p.54] 침묵하는것과 용기를 내는것 중 선택은 나의 몫임을 말하기도 한다. 펄롱의 용기를 응원하며 내가 놓치고 있는 사소한것들에 관해 고민해볼 수 있는 시간이었다.

리뷰를 쓰면서 독서모임 책으로 생각해볼만한 발제도 많았다. 이책으로 조만간 독서토론을 해봐야겠다.

이 길로 어디든 자네가 원하는 데로 갈 수 있다네 - P54

"미시즈 윌슨이 우리처럼 생각하고 걱정할 게 많았겠어?" 아일린이 말했다. "그 큰집에서 연급 받으면서 편히 지내는 데다가 농장도 있고 일은 당신 어머니하고 네드가 다 해줬는데, 세상에서 자기 하고싶은 대로 할 수 있는 몇 안되는 사람 중 한 명 아니었냐고" - P57

거리를 두고 멀리서 보면 훨씬 좋아 보이는게 참 많았다 - P67

늘 그러듯 크리스마스는 사람들한테서 가장 좋은면과 가장 나쁜면 둘 다를 끌어냈다. - P103

왜 가장 가까이 있는 게 가장 보기 어려운 걸까? - P111

문득 서로 돕지 않는다면 삶에 무슨 의미가 있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 P119

펄롱은 미시즈 윌슨을, 그분이 날마다 보여준 친절을, 어떻게 펄롱을 가르치고 격려했는지를, 말이나 행동으로 하거나 하지않은 사소한 것들을, 무얼 알았을지를 생각했다. - P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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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이 슬픈이유>에서  에쿠니가오리의 냉정과 열정사이가 잠깐 나온다.
좋아해서 집에 아직도 있는책이라서 다시 읽어볼까 싶기도 하다.

그리고 생각해보니 요즘 하루키 책을 많이 읽는데 에쿠니 가오리 소개에 항상 여자 무라카미하루키 이런 소개가 쓰여있던 기억이 난다. 이런 문체를 좋아하는건가 싶다.  둘이 당연히 다르지만 비슷한 부분은 있다. 내면 묘사가 많고 인물을 상세하게 그려주는 작가라는점이 그렇다. 나는 상세하게 묘사해주는 글을 좋아하는듯 싶다. 그리고  일본특유의 감성을 좋아하는건지 싶기도 하고,   무라카미 하루키는 시원한느낌. 산뜻한 봄바람? 시원한 여름같은 느낌이라면 에쿠니 가오리는 청아한 느낌, 해가 살짝 뜬 새벽같은 감성이다. 옛날에 재밌게 본책 읽어보고싶긴한데 아직 읽을책이 많아서 고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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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이 슬픈이유> 이책 사기는 아까워서 대여해서 봤는데 큰일이다 e북맛을 봐버린건가…
밑줄치는게 너무 편하고 누워서 슥슥 읽기도 좋잖아…..? 밑줄치면 페이지랑, 단편이면 어떤목차에서 밑줄친건지도 다 나온다. 종이책하고는 또다른 매력이다. 그래도 종이책이 소장하는맛은 있다. 앞으로도 애매한책은 대여해서 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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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사랑이 슬픈 이유 상상 소설 시리즈 2
조윤성 지음 / 상상앤미디어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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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책은 독서모임 때문에 읽게됐다. 원래 저번주에 했던 <달리기를 말할때 하고싶은 이야기>후기에서 하루키가 언급했던  <우리가 사랑을 말할때 이야기하는것> 으로 하려고 했었는데 생각보다 어려워서 안되겠다 싶었고, 다른분이 날도 따뜻해지니 연애소설 하자고 하셔서 이책으로 하게됐다. 

별점을 소수점단위로 주지 못하는게 아쉽다. 별점은 2.3점이다.
앞에 단편들이 별로라고 느껴서  낮게줬다.

일단 이책에서 아쉬운점부터 말해야겠다. 
요즘 단편을 많이 읽다보니 느끼는건데 , 단편소설집은 배치가 중요하다고 느낀다. 
 내가 재밌게 읽은 것들은 후반에 몰려있다.
<나쁜남자 증후군>, <맑은날>, <을의연애> 정도가 몰입해서 읽었다. 
저 3가지 단편중 하나라도 초반에 배치 했으면 지루하지 않게 봤을텐데 싶다.
앞에있던 단편들 읽고는 독서모임 아니었으면 안읽으려고 했을거다.  독서모임도 가지말까 싶었다.

<나쁜남자 증후군>  남자친구가 있지만 다른남자와 썸이라. 사랑 참 씁쓸하다. 근데 몰입되서 읽었다.  
<맑은날> 이건 시점이 바뀌는 방식이 재밌었다. 근데 이것도 이해 안간다 이혼안하고 다른남자 그냥 만난다고…? 
<을의 연애> 이건 돈을 안빌렸으면 더 괜찮았을텐데 싶다. 만나주지도 않는데 돈까지 빌려가는 남자한테 끌려다닌다고..? 싶었음.  밸런스가 맞으려면 남자가 금전적으로 더 여유있고 여자를 안만나줬어야 맞다. 그전까지는 끌려다니는게 이해됐음. 

이해가 안됐던걸 뽑자면 나는 소설이라고 해도 아주 판타지 아니면 어느정도 개연성을 따진다.
<백화점4층의 대화> 이건 백화점 직원들이 저런다고? 저게 말이되나…. 싶게 읽었고
<한낮의 장미> 는 화류계를 미화시킨거 아닌가 싶어 이해가 좀 안됐다. 
<버킷리스트>는 갑분스릴러?…… 
<첫사랑이슬픈이유> 아니 첫사랑이 감옥에 갔고, 이유가 소매치기하다 사람다치게 했는데, 그걸 굳이 기다리면서 기다린다…? 말이 안됨..
그 외에 대부분은 조금 오글거리는감이 있긴했다. 이건 내가 연애세포가 좀 죽은게 아닌가 싶은면도 있는듯 싶다.

그래도 마음에 드는 표현은 있었어서 밑줄 남겨놔야겠다.
냉정과 열정사이 집에 있는데 다시 읽어볼까 싶어진다.

사랑이라는 단어에 손톱만큼의 감동도 담을 수 없는 나의 삶 <한낯의장미> - P17

내 생각과 행동이 같을때, 우리는 멀쩡하다 - 운전하는 사람은 멀미하지 않는것처럼 <외모지상주의> - P18

에쿠니 가오리의 냉정과 열정사이가 있었다. 내가 현석이와 이별할 때마다 몇번을 고쳐 읽으며, 한사람이 놓지 않는 한 관계는 끝나는것이 아니라고 정의하게 만들었던 책. <첫사랑이슬픈이유> - P174

씨앗 없는 화분에 홀로 열심히 물을 부어 왔다는 기분을 지울수가 없다. 혼자 한껏 부어놓은 물을 보며 와, 우리 이렇게 사랑하네 감탄했던 시간. <을의연애> - P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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