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의숲>,<상실의시대> 이책을 어떤 이름으로 부르고 싶으신가요?


제가 이책을 읽었다는 사람들에게 물어보게 되는 질문입니다.

독서모임 발제문를 준비하다가 떠올랐는데,

이제는 읽었다는 사람을 만날때마다 물어보게 되는것 같습니다.

이 책으로 독서모임을 한다면 추천 드리고 싶은 발제 입니다 ㅎㅎㅎ


답변들은 이책을 처음에 어떤이름으로 접했는지에 따라서도 다르고.

이책을 어떻게 받아들였냐에 따라서도 다른듯 해서 흥미롭습니다.



저는 <상실의시대>라는 표지로 접했습니다. 이보다 잘 맞는 제목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상실"이라는 키워드가 작품을 받아들이는데 도움을 주었다는 생각도 들었구요.

오히려 <노르웨이의 숲>이라는 제목이 와닿지가 않았습니다. 하루키씨는<상실의시대>라는 제목을 원하지 않으셨다고 하지만요.


모임에서는 저랑 같은 의견인 분도 다른의견인분도 계셔서 재밌었습니다.

<노르웨이의숲>이라는 표지로 읽었음에도, <상실의 시대>라는 제목이 찰떡같다는 분.

<노르웨이의숲>이라는 노래를 같이 들으며 봤고 가사또한 어울리기에 <노르웨이의숲>이라고 부르시겠다는분.

전반적인 내용이 자신에게는 <노르웨이의 숲>이 어울려서 그렇게 부르고 싶으시다는분.


다른분들의 의견을 들어도 저는 비틀즈의 노래라는 것만으로는 제목이 와닿지 않았습니다.이렇게 대화를 나누고 저의 생각이 굳혀 지는 듯 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정말 뜬금없게도. 독서모임 후에 우연히 읽은 미술사 관련 책을 통해 생각이 바뀌게 됩니다. 아무리 유명한 책 이라지만 미술사 책에서 제목을 보게 될 거라고는 생각 못했습니다. (재밌게 읽어서 추천드리고 싶고, 이 책 리뷰도 조만간 써봐야겠습니다.)















뭉크가 노르웨이 사람이며, 극야라는 현상이 있는곳이라고.

날씨가 그림에도 영향을 미쳤을거라는 내용이었고, 뭉크의 그림은 죽음과 사랑을 다루고 있다는점이 <노르웨이의 숲>과 비슷한면이 있다고 말합니다.


"극야"라는 현상은 하루종일 어둡고 차가운 날씨가 지속되는 현상이라고 합니다. 저는 "어두움,"차가움" 이 두가지가 "죽음"과 닮아있다고 느꼈고. 노르웨이 라는곳의 이미지가 그려지기 시작합니다. 그 순간 너무나 잘 어울리는 제목이라고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최근에 지인에게도 이 질문을 하게 되는 순간 저는 노르웨이의 숲이라고 부르기로 확정했습니다.


[<상실의시대>라는 제목으로 접했지만, <노르웨이의숲>이라는 제목이 더 좋다.

상실이라는 것이 생각할 여지를 가둬 놓는 제목이라고 느낀다. <노르웨이의 숲>이 생각할 여지를 주고 읽는 사람에 따라 어떤책인지 고민하게 만드는 면이 좋다.]


저는 이 말에 공감했습니다. 이분은 게임 번역 일을 하고 계시는데, 번역가 분들은 글솜씨,말솜씨가 뛰어나다고 느낍니다. (이분이 번역가는 외국어보다 한국어를 잘해야 된다고 했던게 생각나기도 하네요.) 듣고 보니 상실이라는 것의 등장을 예고하고 시작하는 제목 같습니다. 다시한번 <노르웨이의 숲>으로 부르고 싶어집니다. (개인적으로 문학은 생각할 여지를 열어두고 다양한 생각을 가지게 만드는 작품이 매력 있다고 생각해서 더 그렇게 느껴지는 듯 합니다.)


하루키씨가 원제목을 살리고 싶었던 것은 어쩌면 제 지인과 비슷한 마음도 있지 아닐까 싶은 생각도 들었습니다.



제목 하나만을 가지고 이렇게 페이퍼를 쓰다니, 책만 읽으면 수다쟁이가 되는것 같습니다.


책이 좋아지고서 읽고서 대화하고 싶었던게 많았는데. 누군가를 귀찮게 한 적이 있다고 느껴 부끄럽기도 합니다. 책에 관한 이야기를 마음껏 할 수 있고, 조금은 수다쟁이여도 괜찮은 이 공간이 좋습니다. 


가끔 모임에서 듣는 것 보다 말하는 것을 좋아하시는 분들을 보게 됩니다.

그때 운영진으로서 이 대화를 통제해야 하는건지 하는.. 은근한 다른 사람들의 눈치가 보일때 느끼게 됩니다..나도 저런적은없는지. 그러면서 못다 한 이야기는 글로 남겨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독서모임은 나와 다른생각을 가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곳으로 가려고 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하고 싶은 이야기는 여기서 다하고. 모임 뿐만이 아니라 모든 사람에게 들어주는 사람이 되어야 겠다고 느낍니다. 다른 분들 글도 많이 보고 댓글도 많이 달아주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글을 쓰다보면 늘 반성과 다짐으로 끝날때가 많네요. 이렇게 말많은 사람의 글을 봐주셔서 감사할 따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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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24-03-27 16:3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모임에 가면 경청을 잘하자, 다짐을 한답니다. 참 어려운 경청의 시간, 입니다.

책친놈 2024-03-27 18:40   좋아요 1 | URL
맞아요 어렵죠.
잘 듣는다는게 정말 중요한것 같습니다.

새파랑 2024-03-27 21:5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는 <상실의 시대> 제목으로 먼저 읽어서 이게 정감이 가긴 합니다...

비틀즈의 ‘norwegian wood‘ 노래도 좋습니다~!!

책친놈 2024-03-27 22:02   좋아요 1 | URL
넹 노래도 들어봤는데 좋더라구요 ㅎㅎㅎ
하루키 덕분에 많은걸 접하게 됩니다 ㅋㅋㅋㅋ 지인중에 새파랑님과 같은 의견인분도 있었어요 <상실의시대>로 접해서 그게 익숙하시다고 ㅎㅎㅎ

과정 2024-04-01 00: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좋은 생각들이네요. 많은 생각을 해주는 글입니다. 감사합니다

책친놈 2024-04-01 08:27   좋아요 0 | URL
덕분에 월요일 아침부터 기분이 좋네요 ㅎㅎㅎ 좋게 봐주셔서 감사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