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 쯧! 해보세요. 쯧! 어르신들이 아이들 꾸짖을 때 내는 소리지요? 입을 옆으로 쫘악 찢어서 소리를 내는 거에요. 입술에 오카리나를 물었다고 상상해봐요. 숨은 그 옆의 양 공간 작은 틈으로 들락거리는 거에요. 자~ 다시 한 번, 쯧!"
"쯧!!!!" (학생이 4명이어서 쯧 소리가 네 개입니당. ㅋ)
잘했어요. 오카리나는 손꾸락 막 움직이는 이런거, 삘릴리 기교 부리는 이런거는 별로 안 중요해요. 그거는 나중 되면 누구나 다 할 수 있어요. 그러나 복식호흡이 기본이 되어 있지 않으면 백 날 기교 부려봤자 이쁜 소리 안 나요. 명심해요. 복!식!호흡! 집에 가서 매일 복식호흡 숙제하셔야 해요.
지금은 이렇게 편하게 배우지요. 좋~아요. 이렇게 배우면, 근데 진도가 안 늘어요. 우리가 군악대에 있었을 때는 말이죠. 군대는 2년 정도밖에 못 있잖아요? 그전에 빨리 가르쳐서 써먹어야 되잖아요. 그러니 속성으로 몇 일만에 배우는 방법이 있지요. 우선 기다란 말 구유통을 준비해서 물을 한가득 채워요. 준비된 교관이 한 손에 고무장갑을 끼고 대기하고 있구요. 아, 물론 그 고무장갑을 낀 손의 위치는 훈련병의 어여쁜 뒷통수지요. 자~ 숨을 들이마시세요~ 하나, 둘, 셋, 넷! 끝나자마자 교관이 훈련병의 머리를 꽉 움켜쥐고 말 구유통에 처박아요. 하나, 둘, 셋, 넷! 다시 훈련병의 머리를 쥐어서 원위치를 시키죠. 이제 내쉬세요~하나, 둘, 셋, 넷! 다시 입수~하나, 둘 셋, 넷! 참, 고무장갑은 왜 끼냐구요? 이게 또 참말루, 유용한 것이요. 고무장갑을 끼고 머리카락을 움켜쥐면 이게 절~~~때루, 안 빠져요. 음화화.
물 속에서는 말이죠. 숨 쉬는 걸 속일 수 없어요. 넷이라고 약속을 하게 되면 넷만에 숨을 나눠서 모두 들이 마셔야하고, 잠시 숨을 멈추어야하고, 또 넷 만에 모두 숨을 내쉬어야하고, 또 숨을 멈추어야해요. 그리고 숨을 마실 때도 하나, 둘~ 만에 다 들이마시고 셋, 넷 할때는 시늉만 내는 사람도 있어요. 그것도 다 뽀록나요. 물 위에서 보고 있으면 뽀골뽀골 올라오는 거 다 보이거든요. 우리 진도 팍팍 나가고 난 뒤에는 다음에 수영장도 같이 한 번 갈 거에요. 거기서는 속일 수 없으니 미리미리 매일매일 숨쉬기 연습 하시구요.
그럼, 제일 먼저 자세 잡는 법부터 배웁시다. 우리가 지금 배우는 건 복식 호흡이에요. 단전 호흡, 류와는 조금 달라요. 우리는 악기를 불기 위해서 배우는 호흡법이기 때문에 항상 입 중앙에 악기가 있다고 생각하고 호흡을 하는 거에요. 자, 앉을 때부터 똑바로 앉아야 해요. 허리를 꼿꼿하게 세우고, 어깨를 쫙 펴고, 어깨에 힘도 빼고, 다리를 약간 벌리고, 그렇죠~ 그렇게 자세를 잡은 다음에 복식호흡을 시작하는 거에요. 이때 어깨가 들썩거리면 안돼요. 숨은 배로 들이마시고 내쉬어야 해요. 여기서 자, 질문! 허파에는 근육이 있을까요, 없을까요? 내가 큰소리로 "없어요~~" 아하, 잘 맞췄어요. 이거 맞추는 사람 별로 없는데. 하하. 허파에는 근육이 없어요. 그러면 근육도 없이 어떻게 숨이 들어왔다 나갔다 할까요? 바로, 횡경막 때문이에요.이 횡경막이 올라갔다 내려갔다 하면서 근육도 없는 허파를 늘렸다 줄였다 해주는 거죠. 자, 주의하세요. 가슴으로 숨을 쉬면 허파가 옆으로 넓어져요. 그러니 공기를 많이 담지 못해요. 대신 횡경막이 내려가면 허파가 아래로 커져요. 그럼 공기를 더 많이 담을 수 있어요. 우리는 악기를 불어야 되기 때문에 많은 공기가 필요해요. 그래서 악기를 불 때는 복식 호흡이 꼭 필요한 것이지요.
자, 다들 자세 똑바로 하고, 제가 부르는 구령에 맞춰서 숨쉬기를 하는 거에요. 하나, 둘에 준비자세 잡으시구요. 여기서 준비자세라는 건 숨을 미리 뱉는 걸 이야기합니다. 하나, 둘에 남은 숨을 모두 내뱉고 숨을 들이마실 준비를 하는 거에요. 자, 하나 둘! 숨을 다 뱉으셨지요? 그럼 하나, 둘, 셋, 넷 할 때 숨을 나눠서 들이마시세요. 입 모양은 아까 말씀드린 쯧! 모양을 취하시구요. 준비 되셨죠? 시작! 하나, 둘, 셋, 넷! 자, 이제 숨을 멈추세요. 자! 이제 다시 숨을 내쉽니다. 하나, 둘, 셋, 넷! 자, 다시 숨을 참고. 참고. 참고. 자, 됐습니다. 앗, 여기서 끝났다고 자세 흐트러지면 안되요. 가슴 막 들썩이고, 그러면 안돼요. 끝나도 자세는 그대로 유지하시구요.
숨쉬기 정~~말루 힘들지요? 원래 그런 거에요. 아기들은 태어나면 배로 숨쉬지요? 그게 복식호흡이에요. 점점 자라서 어른이 되면 숨이 조금씩 위로 올라와요. 어느듯 가슴으로 숨을 쉬는 사람이 하나둘 생기죠. 노인들은 어떻게 숨을 쉬는 줄 아세요? 노인들은 목으로 숨을 쉬어요. 히익, 끼익, 꺽, 꺽! 이렇게 목으로 숨을 쉬다가 결국엔 생명이 다하는거죠. 그래서 사람이 죽었을 때 뭐라고 한다? 목숨이 다했다, 라고 하는 거지요. 그렇지만, 노인인데도 배로 숨쉬는 사람이 있어요. 도사, 같은 사람들. 복식호흡 많이 한 사람들은 나이 들어도 배로 숨쉬는 거지요. 그런 사람들은 오래 살아요. 그러니까 복식호흡을 잘 하면 어떻다? 오래 살고! 건강에도 좋고! 심지어, 다이어트까지도, 됩니다.
자, 집에 가서 해 올 숙제가 있어요. 윗몸 일으키기, 매일 열 번씩 숙제로 하세요. 실력이 붙으면 더 하셔도 되십니다. 대신에 올라올 때 45도 정도만 올라오구요. 다시 내려갈 때도 등이 바닥에 붙지 않을 때까지만 내려가셔요. 그리고 몸은 꼿꼿하게 자세를 취하고. 이 운동은 우리가 쓰는 복근, 즉 윗배를 단련시키는 운동이에요. 아무리 복식호흡을 잘 해도, 윗배근육이 단련되어 있지 않으면 안돼요. 우리가 오카리나를 연주하다가 심취하게 되면 막 몸이 움직이잖아요. 괜히 고개도 숙였다 들었다, 생쑈를 하면서 분위기를 잡는데, 이때 배복근이 약하면 음도 덩달아 끊겼다, 작아졌다, 해요. 그럼, 안되지 않겠어요? 그러니, 오카리나를 제대로 배우고 싶다면 복식호흡도 해야하고, 배근육도 단련시켜야 해요. 자, 다들 숙제 해오시구요~ 다음 주에 뵐께요. 안녕~
<어제부터 오카리나 배웁니다. 조카 두 녀석이랑 같이 배우는데요. 선생님이 너무 잼있으셔서 여기에 꽁트처럼 올려봅니다. 앞으로 연습 많이 하리라는 다짐과 같이! 혹시나 부는 악기 배우시는 분들 참고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