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르고숨 2014-01-27
저의 지질한 모습을 보시고도 기꺼이 글을 남겨주셔서 고맙습니다, 달사르 님. 어젯밤 살짝 엿본 서재메인에서 댓글 달아달라는 한수철 님의 페이퍼를 보고 일단은 반가운 마음에 말을 꺼냈는데요, 첫 답글부터 제 의도를 완전히 다르게 읽으신 것을 보고 말문이 막혀서 완전히 유아스럽고 바보 같은 말밖에 못 남겼네요. 뭣에 씐 것처럼 도저히 첫 말이 안 떨어져서 아주 우스운 모양이 되었습니다. 평소에는 제 모습이 이렇지 않았지 싶은데 (달사르 님이 어떻게 아실 거라고!ㅋ) 한수철 님 기세가 무서워서 그랬는지, 베이비토크 식의 말이라니... 제가 몹시 흉측하고 이상합니다. 얼마나 정신이 없었는지, 한수철 님 페이퍼에 남기신 달사르 님의 글에 댓글을 남겼다고 생각했던 문장이 제 한글 파일에 그대로 있어요. 컨트롤엑스를 안 한 채로 말이지요. 휴 넋이 나간 게 이런 건가 싶습니다. 그 문장은 이거였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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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사르 님 글 잘 읽었습니다. 상황이 연출된 바로 그 자리에서 제 기분을 밝히고 나오는 게 좋았을까요? 네, 그럴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1모욕을 받은 직후에 버럭- 사람 취급 이렇게 합니까? 라고 하기가 생각하시는 만큼 그렇게 쉽지 않았습니다. “저 사람 뭐람? 피식-” 정도의 2모욕이 바로 예상되기 때문이지요. 달사르 님이시라면 더 현명하게 대처하셨을 테지만 저는 무척 어려웠습니다.
글을 찬찬히 읽어주시고 나서주셔서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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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사르 님을 이런 기회에 만나게 되어 몹시 부끄럽습니다만, 고맙다는 말씀을 특별히 더 하고 싶어서 찾아온 거랍니다. 안녕히 계세요. 열심히 책을 읽으신다니 무척 부러운 요즘이에요. 나중에 페이퍼 읽으러 올게요, 바보 같은 제 모습 보듬어 주셔서 고마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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