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책방과 열애에 빠진 사나이
[조선일보 2007-05-23 03:02]    

최종규씨, 전국 헌책방 얘기담은‘1인 잡지’창간 충주 살땐 서울까지 자전거 왕복하며 헌책 사모아

전국 헌책방을 찾아 다니며 청춘을 불사른 33세 인천 청년 최종규씨가 1인 잡지를 냈다. 22일 첫 호를 낸 격월간지의 제호는 ‘우리말과 헌책방’(그물코). 뭘 다루는 잡지일까. 긴 말이 필요 없다. 제목 그대로 절반은 그가 보물 찾듯 탐험한 헌책방 이야기들이고, 나머지는 ‘감사의 말씀’ 대신 ‘고맙다는 말씀’이라고 하자는 식의 우리말 쓰기에 관한 내용이다. 잡지는 180쪽. 혼자 다 썼다. 괴력이다.

최씨는 서문에 “내는 호마다 ‘이번이 마지막’이라는 마음으로 시작한다”고 썼다. 그러나 그가 ‘마지막 호’로 내심 염두에 둔 숫자는 무려 ‘100호’다. 한 해 6권씩 17년간 내야 100호가 된다.

22일 저녁 7시, 어스름한 인천 금창동 헌책방 거리를 걸어가는 최씨를 전화로 불러내 “정말은 몇 호까지 낼 각오냐”고 물었다. 그는 “50호까지 쓸 이야기는 이미 제 속에 다 있다”고 했다. ‘경영’에 대해 물었건만, 그는 ‘내용’에 대해 대답했다. 참고로 이 잡지는 한 부에 6000원이다. 첫 호 600부를 찍는 데 200만원이 들었다. “몇 부씩 팔면서 몇 호까지 낼 요량이냐”고 다시 묻자, 그는 은근히 기분 나빠했다.



“잡지는요, 올곧게 만들면 찾는 분이 꼭 나와요. 돈 많이 써서 만드는 잡지는 나중에 헌책방까지 안 와요. 간직하는 사람도, 찾는 사람도 없죠. 돈 적게 들이고 1만부 밑으로 찍으면서 오래 나오는 잡지들을 보세요.”

그는 잡지 첫 호에서 대를 이어 부자(父子)가 운영하는 서울 홍제동 대양서점을 다뤘다. 가게 묘사·주인 인터뷰·화보 등이 50쪽 넘게 이어지는 심층 르포다. 그는 오래된 골목이 뒤얽힌 동인천 주택가에서 “기찻길 따라 2시간씩 걷기도 하고, 배 타고 나가 영종도 한 바퀴 돌기도 하며” 자랐다. 헌책방은 그에게 ‘절판된 책을 보물처럼 찾아내는 곳’이었다. 헌책방에 대한 두툼한 단행본도 두 권 썼다.

그는 여러모로 ‘괴력의 사나이’다. 일주일에 한 번씩 일 때문에 서울과 인천을 오갈 때 “열 번에 아홉 번은 자전거를 타고, 너무 힘든 날은 전철을 탄다”고 했다. 직장 때문에 충주에 살던 시절, 헌 책 사러 서울 갈 때도 세 번에 두 번은 서울에서 충주까지 자전거로 달렸다.

직장에 다닐 때 그는 한 달에 120만원쯤 벌었다. 먹고 마시고 옷 사 입고 술 마시는 데 딱 10만원 쓰고, 나머지는 책 사고 사진 찍고 저축했다. 그 저축으로 그는 지난달 금창동에 20평짜리 살림집과 40평짜리 가게터를 세 냈다. 그는 이달 말 이 가게터에 사진집 도서관 ‘함께 살기’를 열고, 그 동안 모은 사진집 3000권을 내보일 생각이다. 도서관을 지키면서 이제 막 1호를 낸 1인 잡지 ‘우리말과 헌책방’ 다음 호를 줄곧 써나간다는 인생계획이다. 잡지 정기구독과 도서관 이용 문의는 최씨의 홈페이지(hbooks.cyworld.com).




[김수혜 기자 goodluck@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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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07-05-23 09:2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와아- 저 얼마전에 이분의 책... <모든 책은 헌책이다>를 읽었거든요~ 괜히 반갑네요. ㅋ

홍수맘 2007-05-23 09:5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카루님> 잡지 말고 책으로도 나왔어요? 궁금해요.

야클 2007-05-23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흠.... 여기 알라딘에도 그분 서재가 있더군요. ^^

홍수맘 2007-05-23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요? 어딘지 알 수 있을까요?
앗, 야클님 반가워요. 저희 벤트하는 거 아시죠? 신혼집에 생선비린내는 별론가? ㅋㅋㅋㅋ

2007-05-23 10: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홍수맘 2007-05-23 13: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님 덕분에 잘 갔다왔어요. ^ ^.
 
파란 의자 비룡소의 그림동화 117
클로드 부종 글 그림, 최윤정 옮김 / 비룡소 / 200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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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을 키우면서 건강하게 자라길 바라는 것 외에 바라는 것 중 하나가 바로 "창의력 또는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가 됬으면 "하는 바램이 아닐까 싶다. 나 역시 우리 아이들에게 블럭을 사다주고, 이상야릇한 그림을 그려놓고는 나름대로 이야기를 지어내는 아이에게 듬뿍 칭찬을 해주는 행동속에 "상상력"을 키워보고자 하는 의도가 다분히 숨겨져 있지 않을까?

에스카르빌과 샤부도는 사막에서 파란의자를 발견하게 되고. 둘은 이 파란의자 달랑 하나를 가지고 신나게 논다. 이 파란의자는 숨는 장소가 되고, 썰매, 자동차, 비행기 등의 굴러다니거나 날아다니는 것, 물에 둥둥 떠다니는 것이 되기도 하며, 가게놀이 서커스 등 다양한 놀이를 할 수 있는 도구가 된다. 그런데 이들을 지켜보던 낙타가 나타나 한마디 한다. "의자는 앉으라고 있는 거야!" 라고. 여기서 이 얘기가 끝일까? 결코, 아니다. 이런 낙타에 대한 에스카르빌과 샤부도의 반응이.............................................

이 책을 덮고나서 아이가 묻는다. "엄마, 상상력이 중요하지?" 라고. "그럼~. 당연하지~" 라고 난 뿌듯하게 대답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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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나무집 2007-05-22 10: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상상력이 풍부한 에스카르빌과 샤부도는 아이들을, 낙타는 어른을 상징하는 거겠죠.

홍수맘 2007-05-22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나무집니> 그렇겠죠? ㅎㅎㅎ

네꼬 2007-05-22 13: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는 클로드 부종이 참 좋아요. <<아름다운 책>>에서 마지막 책의 사용법....;;; 이 책은 못 봤는데 궁금해졌어요.

홍수맘 2007-05-22 1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네꼬님> 저도 클로드 부종을 좋아하게 된 책이 바로 <아름다운 책> 이었답니다. 어찌보면 <아름다운책> 보다는 살짝 약하긴 해도 좋아요.

비로그인 2007-05-22 17: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가 참 영리해보입니다. ^^

홍수맘 2007-05-22 18: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그냥 너무너무 평범해요. 그래서 좋지만요.ㅎㅎㅎ

비로그인 2007-05-22 21:1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평범"...............멋진 단어입니다.
남들과 다르다는 것은.....그다지 즐겁지만은 않거든요. (긁적)

홍수맘 2007-05-23 06:3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엘신님> 정말 어찌보면 평범하게 사는 게 더 힘들지도.....
 

오늘은 "단호박 갈치조림"을 올려볼께요.

주재료: 홍수네 갈치(2~3토막), 단호박(1/6),  무(작은것 1토막),양파(1/2), 풋고추,대파(1/4)

양념재료: 고추장(1숟가락),고춧가루(2),간장(1),다진마늘(1),설탕(0.7),다진생강(조금),후춧가루(약간), 소금은(맘대로)


   1.재료들을 씻고, 단호박도 큼직하게 썰고, 양파도 큼직하게 썰고, 대파와 고추도 어슷하게 써세요.

 

 

 

 



  2. 냄비에 무를 깔고, 갈치를 올리고, 단호박,양파,고추,대파 다 올리고 --- 저희는 아이들 먹이려고 당근도 넣었어요.

 

 

 

 



  3. 만들어 놓은 양념장을 골고루 올리고, 물을(2컵정도) 붓고 ---- 원래, 멸치다시마 육수를 넣으면 더 좋은데 제가 좀 귀찮아서 ^ ^;;;;;

 

  4. 자작자작 이 상태에서 처음에는 센 불로놓고 팔팔 끓이다가(5분정도), 불의 세기를 중불이나 약불로 줄여서 뭉근하게 국물이 있게 조려 주세요.

 


 5. 완성된 모습.

 --- 약간 매콤하고 달달해서 저한테는 너무 좋았어요.  단호박도 너무 맛있었구요. 저희, 옆지기는 이런 요리에 소주가 빠질 수 없다고 후다닥 동네 슈퍼에 달려가 한라산 소주를 한병 들고 왔답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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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5-22 1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캬... 홍수맘님 요리실력도 수준급이신거 같아요 :)
아침부터 뱃속이 요동치네요 ^^

소나무집 2007-05-22 10:2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오늘 해볼랍니다. 저녁에 집에서 손님 접대해야 되거든요. 8인분씩이나. 지금 뭘하나 고민중이었는데 한 가지는 해결이네요.

홍수맘 2007-05-22 10: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체셔고양2님> 사실 저의 요리수준은 '영~ 아니올씨다' 랍니다. 이것 역시 요리책과 인터넷을 뒤져 참고해서 만든 거라지요. 먹고 살라고 용 쓰고 있어요. 지금 ^ ^;;;;;;
소나무집님> 사실 저도 첨 해본 요리인데요 정말 맛있었어요. 이게 2~3인분용이니 참고 하셔서 양념과 재료를 더 준비하시면 될 것 같아요. ^ ^.

울보 2007-05-22 1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옆지기는 갈치조림에는 어김없이 무우를 ,,
저는 종종 고등어조름에 감자도 넣어요,,

플레져 2007-05-22 11: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단호박!! 무우보다 더 달콤하고 맛나겠네요.
그렇담... 고구마 넣어도 될라나요? 히히.
굿, 굿 아이디어 감사해요. (이 흥분을 모아서 주말에 꼭! ^^)

홍수맘 2007-05-22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울보님> 맞아요. 저희도 고등어조림에 감자도 넣어요. 감자에 밴 양념맛이 괜찮아요. 그쵸?
플레져님>ㅎㅎㅎ. 고등어조림할땐 고구마도 넣어보고, 감자도 넣어봤는데 갈치에는 아직.... 저도 한번 해 봐야겠어요.

홍수맘 2007-05-22 1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님> 맛있어요. 특히 소주 안주로 짱! 이예요.

무스탕 2007-05-22 12: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이거 보고 어느 영업집에서 따라할것 같아요 ^^

홍수맘 2007-05-22 12:4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무스탕님> 설마요? 그래도 칭찬을 들으니 너무 좋아요. * ^ ^ *

로드무비 2007-05-22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갈치는 안 조려봤는데......
정말 먹음직합니다.^^

전호인 2007-05-22 15:0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먹음직 스럽군요, 제가 갈치를 참 좋아합니다. 조림갈치보다는 구운갈치(?)를 더 좋아합니다만......

홍수맘 2007-05-22 16: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로드무비님> 한번 해 보세요. 나름 맛있어요.
전호인님> 맞아요. 도톰한 갈치는 구워야 맛있죠. 그래도 소주안주로는 조림이 낫지 않나요?

날개 2007-05-23 00: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너무 맛나보이네요.. 단호박을 넣는다는건 생각도 못했어요..^^

홍수맘 2007-05-23 06:3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날개님> 생각보다 맛있어요. 한번 해 드셔보세요. ㅎㅎㅎ
 

나에게 엄청난 일이 일어났다.

1024205

서재를 시작한 후 하루에 이렇게나 많은 방문객을 맞아 보기는 처음이다. ㅎㅎㅎ 너무 좋~다.

알라디너 여러분, 너무 감사드려요. 이러한 추세라면 "5555 벤트"  가

생각보다 빨리  이루어 질 것 같아요. 다 여러분 덕택이랍니다. 다시한번 감사드려요.

꼬리1)  그나저나 생선팔 생각은 안하고 이렇게 벤트에만 매달려 있어도 되는지 모르겠습니다.  제가 더 흥분되니 이를 어쩐다지요.  ^ ^;;;;;;; 

꼬리2)  오실 때 "즐찾 살~ 짝 눌러 주시는 센~스"도 함께 기대할께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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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인 2007-05-21 18: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추카추카! 곧 되겠네요, 그날이 빨리 오길 기대합니다. 이미 센스는 발휘했고.......기둘리기만 하면 되는 거겠군. ㅋㅋ

홍수맘 2007-05-21 18:5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전호인님> 감사합니다. 기다리시다가 캡쳐 잊어버리시진 않겠죠?

뽀송이 2007-05-21 1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______________*
히힛... 부라보!! 얼릉~~ 벤트 숫자에 당도 하기를!!!

울보 2007-05-21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축하해요 홍수맘님

하늘바람 2007-05-22 07: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인기 많으시네요. 님 부러워요

홍수맘 2007-05-22 09: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뽀송이님> 네. 저도 얼렁 당첨자가 나타나길 기다리고 있답니다. ^ ^.
울보님> 감사드려요.
하늘바람님> 인기보다 이벤트 상품의 유혹이 강해서가 아닐까요?

소나무집 2007-05-22 11: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님, 축하해요.

홍수맘 2007-05-22 12: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소나무집님> 감사합니다. ^ ^.
 
 전출처 : 도넛공주 > 홍수맘님의 고등어를 반찬 삼아



마음만은 제주도에. 냠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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향기로운 2007-05-21 17:1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늘저녁이면.. 하나 남은 삼치살도.. 안녕이에요..T_T;;

홍수맘 2007-05-21 17: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향기님> 얼렁 주문 하세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