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한국인이 아니다 창비시선 394
송경동 지음 / 창비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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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월에 구입해 놓고 '나는 한국인이 아니다'라는 송경동의 시집을 최근에야 다 읽었다. 그것도 겨우겨우. 개인적으로는 시집은 리뷰를 거의 하지 않는다. 시집은 리뷰라는 형식으로 소비하기보다는 감상이라는 방식으로 소비돼야 한다고 생각했고, 시집을 읽으므로써 시인의 삶을 되새겨 보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게다가 시집은 굳이 리뷰를 하지 않아도 시집 갈무리 부분에는 항상 시집의 시평론이 나와 있으니 굳이 리뷰하고 적을 것도 없다.  그렇다고 시에 대해서 대단한 조예가 깊어서 평론을 일삼을 만큼 시적인 공부가 되어진 것도 아니라면 굳이 리뷰는 쓰고 싶지 않았다. 따라서 이 리뷰 형식도 독후감은 아니다.

​​솔직히 송경동 시인은 잘 모른다. 간혹, 노순택 사진가와 친구쯤으로 알고 함께 노동 활동을 하는 것쯤으로 알았다. 그러나 그의 시집에서 시적인 절규는 참 뭐랄까 애절하고 간절하고 소위 말하는 열폭이다. 시집의 제목부터가 얼마나 자극하는지 바로 느껴지는 대목이다. 내 나라를 부정하고 거부하고 싶을 만큼 그의 시에 드러난 우리 사회의 모순과 비합리성을 그는 시로써 깐다. 그리고 울분이 그의 시이다. 사실 시인이 시의 서정을 깡그리 외면할 정도로 그의 마음은 떨고 있음을 느낀다. 시위 한번 나가도 소송장 날아오고 과태료 날아오고 손해배상청구 소송이 날아드는 그의 삶은 시인이라기보다는 그냥 노동운동가이다. 아니 노동운동가라기보다는 약자들 속에서 같이 약자들과 함께 부대끼는 그도 역시 시인이라고 하기엔 맞지 않는 건지도 모른다. 시를 쓰니 시인인 줄 알지 그냥 노동판에 있으면 비정규직 인부이자 노동자일 뿐이다. 그러니 그의 시가 개 풀 뜯어 먹는 외계인 같은 글이 아니었다. 지금 시가 은유랍시고 예술이랍시고 빙빙 둘러댈 만큼 한가하지 않는다고 한다. 직설적이라서 죽창의 직선을 닮은 시다. 그래서 그 죽창의 끝에 그의 시가 달려 있다. 푹푹 찌른다.

이 시는 참 재미없다. 재미는 없는데 좀 아프다. 송경동 시인은 시를 재미있으라고 쓰진 않는다는 걸 느낀다. 그의 시 문학에 대하여 문학적인 기교, 운율의 미학, 문학의 서정성 같은 개 조까는 소리는 하고 싶지 않다. 할 필요도 없고 혹시나 했다간 시인에게 뒤통수 짱돌 맞을 각오를 해야 할런지도 모른다. 이 시들이 대부분은 현장에서 졸라 게 울부짖듯이 쓴 시라는 걸 느낀다. 직장 잘 다니며, 한 달 한 달 주는 봉급을 받고, 넉넉하게 여유 부려가면서 인생이 어쩌고 존재가 어쩌고 아 본질의 고민은 뭐라야 하는 따위의 고뇌와 고독을 시로써 풀어야겠다고, 혹은 그래도 누구처럼 많이 배워 지성을 두루두루 갖춘 놈은 그저 시인이란 껍데기 감투 정도는 쓰었어야 뽀대가 나는 듯이, 이 생존의 존재론적인 미학을 발현 시켜야 한다는 시의 위대함에 내가 적격이라는 개 발싸게 같은 시인임네 하지도, 할 필요도 없는 시들이다. 시가 목에 힘주고 나 시인임네 따위를 씨불여야 감성의 허영 부리는데 있어서 시인이 적격이라는 따위는 소용도 없다. 낙서인지 시인지 구분도 모호한 시대에는 무슨 영감을 얻기 위해 사흘 밤낮을 고독과 싸워 소주 한 상자를 들이키고도 모자란다고, 각혈하듯이 시가 피처럼 쏟아낼 용감함은 사실 기대하기 어렵다. 시인이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시의 뽀대정도는 네 세워야 자뻑질도 먹히는 거라는 사이비 동네 시인이 없다는 것도 거짓말이다.

마침 이 송경동 시인의 시집을 읽을 무렵부터, 온라인에서는 박모 시인의 성추행 사건이 묵은 지릴 병이 이제야 공론화되었다.(글쎄 이런 세끼들이 한 둘이 아니었어. 그냥 못물 터지듯이 아예 콸콸 넘치는구나.) 완전 조또, 언제 부터 시가 그렇게 가르쳤더냐, 문학을 배우겠다는 소녀들 엉덩이 만지라 했나. 더~~러 워서. 그냥 이런 세끼들이 시 자체를 모독하고 욕 보이고 시를 강간해버린 쓰레기 세끼이다. 누구는 강정마을에서, 어느 공장 파업장에서 눈물 나게 싸우며 온 몸으로 압력에 맞서 시를 쓰는데, 언 놈은 이 시의 힘을 빌려서 뭣도 모르는 시 지망생들에게 몹쓸 지랄을 했단 말이지. 이것도 모르고 시집을 사고 시집을 리뷰하고 아 당신의 시는 참 똥고 빠지게 아름다워요. 어쩌면 이렇게 시가 감동적인가요라며 치켜세울 때 너는 조슬 욜심히 세웠구나. 언제부터 니 조슬 세우라고 시를 팔아먹었더냐? 이것도 모르고 열심히 물고 빨았던 독자들은 뭐가 되는 것인가 말이다. 참담함이란 얼마나 비참한 비극인가. 도저히 믿기지 않는 개새끼의 발정난 짓들에 대해 독자는 철저히 배신 당하고 처참하게 쓰러져 버리게 만들었다.게다가 비겁하기 까지 해서 싹 사라져 버린다.

송경동 시인은 시를 투쟁의 토로의 현장이다. 천박하고 비열하기 짝이 없는 자본에 대한 그의 시는 무기이다. 따라서 언어가 아무런 힘이 없더라도 사람의 측은지심과 공감과 이해를 바탕으로 자극하는 촉매제와도 같은 무기이다. 누구처럼 지 조슬 세우기 위한 비아그라는 아닌 거니까. 결국 시언어는 물과 같다. 누가 어떻게 마시느냐에 따라 약이냐 독이냐는 마시는 놈의 위장에 달린 셈이 아니었던가. 그럴지도 모른다. 시는 아픔을 건드리고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역할과 의무를 지우는 편이 차라리 낫다. 어쩌면 이런 시의 구절 하나로 촉발된 변화의 혁명은 이루어졌으니까. 여자 후리라고 명성 얻은 시인들은 언젠가는 그 본색이 다 드러난다. 시는 병아리 감별사처럼 적나라하게 보일 수는 없어도 어느 누가 쓴 것인가에 따라 언젠가는 행동으로 증명한다.

나는 시의 진정성은 시인의 몸으로 나타낸다고 결론 내린다. 

-----------​

PS : 알라딘, 북풀 이웃 서친 분들에게 글 속에 비속어와 욕설이 있어서 송구합니다.

글의 내용상 쓸 수 밖에 없던 심정이었음을 변명으로 둘러 댑니다.

사과합니다.

개인적으로 시를 이용해서 성폭행의 도구로 악용했다는 점에서 매장되어야 합니다.

독자를 얼마나 웃습게 봤으면요.

발정이 주특기인 놈이 시를 만나면, 개 짓거리 나오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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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yrus 2016-10-24 17:12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문장 표현을 좋다고 해서 무조건 좋은 시는 아닙니다. 재미없어도 읽으면 느낌이 팍 오는 시가 있습니다. 그런 시는 현실뿐만 아니라 시인이 아닌 일반 독자들도 한번쯤 생각했던 것들을 시적 언어로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이런 시가 독자들에게 많은 사랑을 받고, 많이 읽혀져야 합니다.

yureka01 2016-10-24 17:17   좋아요 1 | URL
그럼요.지당하신 말씀입니다.
그 문장의 울림이 단순히 단어의 조합만으로는 불가능하잖아요.
시인의 삶이 곧 시가 되는 것이 제일 시의 설득력이자 감흥이겠지요.

그래도 시인이란 고매한 족속이 아니더라도,
최소한의 인격은 넘어서는 사람이어야 하거든요.

북프리쿠키 2016-10-24 17:3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소설가는 자신의 서정 세계의 폐허 위에서
태어난다˝는 얘기가 참 멋졌는데요.
읽어보진 못했지만
송경동 시인의 시가 일상의 산문으로
쓰여진게 아닐까 생각이 듭니다.

˝비판이야말로 최고의 긍정적 사고다˝ 란
노엄 촘스키의 말도 떠오르구요.

시인도
유레카님도
죽창의 직선을 닮아서 좋습니다.
비속어와 욕설이 진정성 있어서 좋습니다.




yureka01 2016-10-24 17:49   좋아요 2 | URL
아고 이번에 문단계의 성추행 파문을 보니,
정말 대비가 되더군요...

누구는 자본의 이기심에 마음 아파하고,
누구는 문학이라는 가면을 쓰고 음흉함을 감추고....

2016-10-24 22: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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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4 22:0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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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4 22: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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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ureka01 2016-10-24 22:1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아 이웃 서친분들에게 양해구합니다.
앞전 포스팅 지웠습니다.
댓글 주시고 좋아요 눌러 주신분들에게 사과드립니다.

포스팅해놓으니까, 계속 봐야하니 버럭질이 도져서
미리 언질 없이 지웠어요..

오거서 2016-10-24 22:31   좋아요 2 | URL
블라인드 처리된 줄 알고 여쭤보려던 참이었습니다.
그 심정 십분 이해합니다. 저도 어제 그런 일이 있었습니다. 제 입만 더러워지는 것 같더군요. ^^;

yureka01 2016-10-24 22:56   좋아요 1 | URL
아고 오거서님 이해 해주시니 ^^..

감사합니다!~~

오거서 2016-10-24 23:05   좋아요 2 | URL
유레카 님이 그리 판단하셨다면 그런 줄 알아야죠. ^^;
그나저나 시간 들이고 공들인 게 아까워 어떡해요…

yureka01 2016-10-24 23:19   좋아요 1 | URL
아깝다기보다는 열 식히는 게 먼저라서 말이죠..ㅎㅎㅎㅎ
오늘도 음악으로 가을밤을 울리는게 좋을거 같아요 ^^..

강옥 2016-10-25 16:1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소위 문학선생이라는 것들이 어떤 행세를 하는지 속속들이 밝혀보고 싶은 심정을 꾹 누르고 있습니다.
왜냐면 우리 사회에선 아직도 약자가 죄인이거든요.
여자가 추행을 당하면 `행실이 어땠길래 남자들이 지분거려?`로 치부하는 경향이 많거든요.
시를 가르친답시고, 문학을 논한답시고 별 지랄 다하는 놈들 많아요.
이번 사태는 빙산의 일각이고, 어쩌다 재수없어 들킨 겁니다 ㅎㅎ

yureka01 2016-10-25 16:23   좋아요 0 | URL
이를 테면 문학이라는 의미적인 공간을 다루는 사람들의 최소한의 마지노선 같은 것이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요.
뭐 이런건 안중에도 없다는 게...아주 쓸쓸할 따름이죠..
다 까발려지지도 않겠죠..
참으로 안타까운 일입니다...
 
공감낙서
희우 지음 / 좋은땅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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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소개에 낙서 같은 사진과 글이라고 했던데, 참 정직한 워딩이었다. 요즘 생각하는 게 내가 쓰는 글 혹은 사진은 배설인가 생산인가라는 질문에 머뭇거리게 된다.배설할 때 화장실에서 쓰는 낙서. 낙서도 배설물 따라 가는건가?했다. 사진이 좋아서 봤지만 일반 독자들에는 권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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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6-10-24 19:0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굳이 화징실과 연관 짓지 않더라도… 낙서가 배설일 수 있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낙서의 즐거움은 카타르시스이기도 하겠군요.

yureka01 2016-10-24 20:41   좋아요 2 | URL
낙서의 매력은 솔직함...거침없는 까발림..이겠죠.^^..
그런데 이책은 답답했습니다..ㅎㅎㅎ

서니데이 2016-10-24 20: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낙서는 솔직하게 쓰는 글이라서 재미있는 내용도 많을 것 같아요.
유레카님 따뜻한 저녁시간 보내세요.^^

yureka01 2016-10-24 20:42   좋아요 3 | URL
이책은 솔직함의 재미는 없었습니다..

그저 자신 없어서 글 잘 못씁니다.그런데 책냈어요,라는 핑계가 낙서라고 지칭했을 따름이니..

아 운동이라도 가서 스트레스 날리고 오겠습니다 ㅋ

2016-10-25 0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25 08:5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25 21:13   URL
비밀 댓글입니다.

AgalmA 2016-10-25 02:3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음....맛사지 체험이 결국 실패했군요; 책 사기 전의 두근거림이 이렇게 돌아오면 참 실망스럽죠. 그러나 yureka01님 사진책 탐험은 굴하지 않고 계속 될 테죠~

yureka01 2016-10-25 11:06   좋아요 1 | URL
사진에서 배우죠..99%가 실폐입니다..
그렇다고 실폐에 주눅 들었다고 기죽을 것도 없죠..
책의 선택이 다 성공..이런건 없으니까요..

 

 

 

 

 

 

 

(글이 없으니, 이렇게 편한 걸 가지고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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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3 20: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yureka01 2016-10-23 20:37   좋아요 3 | URL
글은 사진에 보이지 않는 내용을 설명하는 기능이 있죠..ㅎㅎㅎ
이풀이 수크령이라고 하고 벼과입니다.
어덯게 기억하느냐면...
중국 고사성어에 나오는 결초보은...이 결초라는 풀이 바로 이 풀이었거든요.
그래서 알고 있었던 이유입니다...ㅎㅎㅎ
그래서 제목이 결초..하듯이..빛을 잡아 묵는다는 결광이었던 이유입니다..

이걸 글로 쓰면 아 사진의 의도가 금방 들어나고 이해가 빠르죠..

그런데 사진만 달랑 있으니 ....결초보은의 구체적이 이야기를 아는 사람은 사진만 봐도 알지만
내용을 모르는 사람이라면 사진에서 그런 이야기까지 깊이 들어가지는 못하죠..

그래서 보고 말뿐이지,, 글이 없어도 이 풀과 빛의 의도를 다 파악할 수 있다면
정말 공부많이한 궁예의 관심법을 터득한 사람일 것입니다..ㅎㅎㅎㅎ

사진은 역광으로 담듯이 빛을 바라보면 누구나 가능한 사진입니다^^..

2016-10-25 21: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6-10-25 22:2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지금행복하자 2016-10-23 20:30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는 글도 좋아요~

yureka01 2016-10-23 20:38   좋아요 1 | URL
^^ 그러게요.
저도 물론~~~ 글이 좋습니다^^..

컨디션 2016-10-23 20:38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도 그래요. 글도 좋아요~

yureka01 2016-10-23 20:41   좋아요 1 | URL
저도 글도 좋아하는 분들을 좋아합니다.^^..

컨디션 2016-10-23 20:39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결초와 결광, 뜻풀이도 부탁합니다~^^

yureka01 2016-10-23 20:58   좋아요 4 | URL
결초보은이라는 고사성어에 나오는 그 풀이 바로 이 풀입니다.
수크령이라고 하죠..

결초보은,,즉 풀을 묶어 놓음으로써 은혜를 갚는다는 뜻 다 아실 겁니다.

그래서 은유해보자면 저도 결초하듯이
사진으로 결광하니..즉 빛으로 묶었다...얼추 이렇게 해석할 수 있는,
이런 뜻이었어요 ~~

이렇게 사진에서 글이 빠지니 제목만으로 유추해보기가 참 쉽지가 않기도 합니다.ㅎㅎㅎㅎ

겨울호랑이 2016-10-23 21:0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사진만으로 유레카님의 뜻을 알기에 제 내공이 약한 관계로 설명 부탁드립니다^^: ㅋ 항상 멋진 사진에 감사합니다^^:

yureka01 2016-10-23 22:20   좋아요 2 | URL
벼과 식물 수크령입니다. 그런데 보통 식물 이름은 일부러 외워도 나이 탓인지 금방 잊어버리지만,
이걸 기억하는 이유가 결초보은이라는 고사성어와 관계있는 풀이라서요..
결초의 초가 바로 이 풀이라고 하더군요..
풀을 묶어서 은혜를 갚듯이..저도 빛을 묶어서 은혜를 갚을 수 있다면 ..뭐 이런 은유라고나 할까요..

사진 보고 에세이 한판써도 될 소재 거리라서요.^^.

오거서 2016-10-23 21:23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유레카 님의 사진에 글은 금상첨화입니다. 글 없이 사진만으로도 충분할 수 있겠지만, 글이 있으면 사진이 더욱 돋보인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글쓰기가 물론 고통을 수반하더라도 편안함만을 찾지 마시기를 간곡히 당부합니다. 혹 악플이 달리더라도 괘념치 마시고 멈추지 마시길! 사진을 보면서 감탄합니다. 사진이 예술이라는 말이 절로 나옵니다! ^^

yureka01 2016-10-23 22:24   좋아요 2 | URL
아고 감사합니다..
네 누가 뭐라 하더라도.. 글은 써야 됩니다..
설사 사진을 못찍는 한이 있어도 글을 써져야 합니다.
글로써 생각을 정리하고 의미를 되새기고..
정보를 공유하고 느낌을 배가 시킬 수 있는 글이라면
없는 것보다 있는 것이 훨씬 나으니까요..

사진의 순수성에는 다른 어떤 걸 덧대지 않는 것이라고 하고,
사진의 감상을 글이 제한한다고 합니다만,
그렇다면 전 순수한 사진 하고 싶지 않습니다.

사진이든 글이든 어떤 방법이라도 가능한 방법이 있다면
그 방법으로 표현하고 싶거든요..
예술이 어떤 표현적인 방법을 제한 한다면 ..동의하기 어렵거든요..

글 안쓰는 것도 자유입니다, 반대로 글쓰는 것도 자유이거든요...ㅎㅎㅎ

이해 주셔서 다시한번 더 감사드리고요.

북다이제스터 2016-10-23 22:2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제겐 강아지풀로 보였습니다. ㅠ
벼과 수크령였네요. 무척 생소합니다. ^^
글로 덧붙이는 설명이 필요할 듯 합니다.

yureka01 2016-10-23 22:28   좋아요 2 | URL
생김새는 강아지풀을 닮았는데 강아지풀은 작은 거라면 이건 좀 큰거라서요..
수크령 맞습니다..
이 풀이 결초보은이라는 고사성어에서 풀이었더군요....
결초보은 이라는 고사성어는 네이버 검색만 해도 금방 나오는 거니까요..^^..

비로그인 2016-10-23 23:0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고요하고 부드럽습니다.
사진만으로 가을이 느껴져서 좋네요.

yureka01 2016-10-23 23:14   좋아요 2 | URL
절기상 가을은 저녁이 가장 잘 어울리죠.

그야말로 추...석....입니다.

북프리쿠키 2016-10-23 23: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후속작에 담아주세요!!
사진도 멋지고, 제목도, 의미도
넘나 좋습니다ㅎㅎ

yureka01 2016-10-24 08:57   좋아요 2 | URL
가을날에는 빛이 쨍쨍하면
어디를 가든 물들어가는 산과 들이 정말 이쁘죠..

책읽는나무 2016-10-24 06:25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확실히 사진에 글이 없으니 앙꼬 없는 찐빵 같네요?이왕이면 달달한 앙꼬로 부탁합니다^^

글이란게 참 묘하단 생각이 듭니다
글이 있어 사진을 이해하기 쉽고 그래서 더 자세히 보아지기도 하구요~글이 없으면 사진에만 집중되니 더 오래보면서 분위기에 감동하게 되구요
참 신기하네요^^

yureka01 2016-10-24 08:58   좋아요 3 | URL
이게 참 고민이긴 합니다..
있자니 사족같이 보이고 없자니 허전하고..ㅎㅎㅎㅎ

감사합니다`^.
 

 

 

225,000 V 전기가 흐르는

길을 붙잡고

터져 나오는 고주파의 노래를 들으며

방전을 움켜쥐어 잠시 쉬어가는 곳.


가끔은 날갯죽지에 깃털이

바람을 밀쳐내다가 하나쯤은 바스러진다.


일정한 간격,

이격된 거리만큼 속삭여도

불통을 방해하는 것은 없다.


일직선의 전선줄 위가

그들만의 전용 쉼터이다.


아무것으로부터 완벽히 차단된

홀연한 세계.


아마 천국이 다른 곳에 있지

않을 것만 같구나.

 




---------------------

 

자주 가는 사진 관련 싸이트 게시판에서

사진이야기에 붙혀진 댓글이다.

 

 

글로 사진을 포장하고

글이 중이병같이 적었다고 지적한다.

 

글을 말로 하면 소름 돋는다고 했다.

 

보통은 글과 말은 다르지 않나???

구어체가 있고 문어체가 있을텐데...

 

글이 포장지인가?

사진을 꾸미게?

 

사진의 시선도 존나게 어렵지만,

글쓰기는 더 빡친단다.

 

포장 잘해서 그럴싸하게 잘 보여서

어느 배모작가처럼 사진 한장에 1억에

팔아 먹기라도 했으면 원이 없겠다.

 

이봐. 나도 1억짜리 작가라구 왜이러셔?라면서

이렇게 쫌 뻐기고 싶다..니미.

목에 힘이나 좀 줘보게 말이다.

 

하여간 글쓰기 열등감에 쌓인 사람에게

고개 푹 떨구게 한다.

 

아 씨바...내 더!러!워서 글쓰기치!아!뿌까 보다.

 

사진에 글쓰기 좀 잘하라고 시집이라도 좀 사줘봤냐고?

하여간 도움 전혀 안되면서 테클은 또 오지다.



" 아 네,,, 사진 꼬라지가 덜떨어져 가지고 설라무네,

좀 팔아 처먹을려고 어설피 글로 포장해서 덕지덕지 사놨네요.


다음엔 좀 명절 선물처럼 포장지 럭서리로 보이게 존나 처발라서

멋쪄보이도록 분골쇄신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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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3 09: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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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3 10:0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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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3 10: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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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3 10:1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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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3 10: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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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3 11:0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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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3 19:5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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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3 09:5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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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3 10: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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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3 19:58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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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거서 2016-10-23 10:0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댓글을 보는데, 아~, 나도 열받는군요!

커피소년 2016-10-23 10:15   좋아요 3 | URL

보통 저렇게 쓸데없이 악플 쓰는 인간들 실제로 만나면 말도 제대로 못 하고 4차원에 행동이 중2병 같은 경우가 많죠..ㅎㅎ

뭐 눈엔 뭐만 보인다고..

중2병에 걸려 있으니까 세상 모든 것이 중2병처럼 보이는 것이죠..ㅎㅎ

오거서 2016-10-23 10:53   좋아요 2 | URL
돼지 눈에 돼지, 부처 눈에 부처가 보인다, 그 말에 딱입니다. 부처를 알아채지 못 하는 걸로 봐서는 부처는 아니니 그럼 돼지가 되겠군요.

yureka01 2016-10-23 11:05   좋아요 2 | URL
달을 보라면 손까락만 처다보니

달이 보일리가 없겠지요..

2016-10-23 10: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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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3 11:0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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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3 20: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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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소년 2016-10-23 10:23   좋아요 5 | 댓글달기 | URL
저도 저런 경우 많이 당해봐서 압니다..

진짜 기분이 더럽습니다...

저런 인간들이 한 두명이 아니라는 사실에 또 경악을 합니다..

보통 저런 인간들은 겁이 많습니다...

명예훼손으로 고소라도 할라치면 눈물콧물 범벅이 됩니다...

익명 아니면 실제로는 저런 소리를 입 밖으로 꺼내지도 못 하는 겁쟁이들이죠..

항상 조용히 숨어서 입을 닫고 지내 왔으니

자신의 의견이 없으니.. 할 줄 아는 것은 의미 없는 조롱 뿐입니다..

당당하게 자신의 의견을 피력할 줄 모르고 그저 그냥 의미 없는 조롱..

저런 인간들은 상종 하면 안 됩니다..

사람이 좀 덜떨어진 경우가 많거든요..

특히나 머리 뇌구조가 상당히 단순한 경우가 많습니다..

진지할 때 진지할 줄 모르고... 상대방에 대한 공감 능력이 떨어집니다..

말로서 상대방에게 피해를 많이 주죠.. 상처도 많이 주고.. 그래서 구타유발을 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저런 사람들 주위에는 제대로 된 지인이 없거나 아예 지인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부모를 잘못 만났거나 교육을 제대로 못 받았으며..

어렸을 적부터 제대로 된 소통을 해보고 자라지 못 해서

외톨이로 지냈을 가능성이 농후하죠..

그러다가 인터넷에서 악플러가 됩니다..

인터넷에서는 이상하게 매우 용감해집니다..

그러다가 밖에 나가면 또 조용해집니다..

실제로 저런 소리 했다가는 발로 차이거든요...^^

yureka01 2016-10-23 11:13   좋아요 2 | URL
이젠 좀 무덤덤해질때가 되었는데,
간혹 치밀어 오를 때가 있어서요..

이게 글쓴다고 지적당하는 게 한 두번도 아니지만
사진에 글 다는 게 이렇게 저항감이 일어나야 하는 일일까.

그런데 또 희한한 것은,
왜 사진에 글을 붙이면 안되는가 라고 사진의 불문 율법이라도 있단 말인가에대해
구체적으로 의견을 피력해 주는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오로지 사진 순수성에 위배된다는 논리를 폅니다.

사진은 보는 사람의 감상의 자유를 줘야 한다라는 취지에서,
감상자의 해석에 방해가 된다..라고하는 이론이거든요.

그럼 누가 사진에 평론도 못하는 거란 소린데
사진 평론가들의 의견은 또 어떤지에 대한 이야기도 없어요.

하여간 사진찍어왔지만 그래서 제가 사진판을 상당히 친하게 지내고 싶지는 않습니다.

악플러의 습성을 너무나도 잘 꽤둟고 계시네요..아이고야 ㅎㅎㅎㅎ

커피소년 2016-10-23 20:11   좋아요 1 | URL


사진에 글을 붙이면 안 되는 이유에 대해 모순적이지 않은 논리가 있다면 이해를 하겠는데 그런 논리를 펼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는 것이지요..ㅎㅎ

사진판은 활자를 좋아하는 사람이 별로 없지 않나 싶습니다.. 이미지와 영상에 중독된 경우 활자에 대해 반감을 일으키는 경우가 많더군요..

저는 예전부터 이미지와 영상도 좋아했지만 무엇보다.. 활자를 더욱더 좋아해서... 이미지와 영상이 담긴 글을 쓰기보다 글을 많이 썼는데 글만 있는 것은 지루하다고 하는 사람이 많더군요..

그러한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 것은 아닌데... 얼마나 글을 안 읽고 살아왔으면 책 3~4페이지 분량의 글도 못 읽고 지루하다고 하는 것인지..

확실히.. 책을 읽지 않는 사람이 많고.. 글을 읽지 않으려고 하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어떻게 이런 나라에서 고학력 인플레이션이란 말이 나왔을까요..

강제화 된 교육에 의한 활자 읽기에 찌들다보니.. 글 자체에 거부감이 있는데..그 (먹고사니즘) 와 무관한 글들에 대해서는 배척하는 경향이 큰 것 같더군요..

책을 멀리하기 한 것은 교육이 아닐까 싶더군요...

책을 멀리하면 문학을 멀리하고.. 친구들은 까똑에서 뭐 먹었니.. 무슨 똥 쌌니..

인터넷을 배경으로 옮겨도 아무 의미 없는 무미건조한 SNS의 글에 익숙하다보니...

저 악플러에게는 유레카님의 글이 다른 세계의 글처럼 느껴졌을 겁니다..

주변에 그런 사람이 없거든요... 문학적 소양이 있는 사람이요..

먹고사니즘에 특화된 인간들은 좀 있겠지요...


2016-10-23 12:1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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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3 20: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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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5 21: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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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5 22:2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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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읽는나무 2016-10-23 13:41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상하네요?
뜬금없는 중2병이 왜 나오는지?
혹시 댓글쓴이가 중2이거나,중2 아이를 키우고 있어 괴롭거나~~그 중 한 사람 같아요!
또한 글을 말로 읊으면 소름 돋는다지만 반대로 말을 글로 옮길적엔 한 글자도 제대로 된 글을 쓸 수 없다는 것은 글을 써 본 사람이라면 다 알지 않겠어요!!
시샘인 듯 사료되옵니다^^
괘념치 마시옵소서^^

yureka01 2016-10-23 20:20   좋아요 0 | URL
글쓰는 게 중2도 자주 쓰나 봐요..ㅎㅎㅎㅎ


그러게 말입니다.

북프리쿠키 2016-10-23 14:26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미물들이 관심좀 받을려고
저러나 봅니다~
그저 안쓰럽네요^^;
불쌍한 영혼입니다ㅎㅎㅎ




yureka01 2016-10-23 20:22   좋아요 2 | URL
이젠 저런거 하도 많이 들어서 이젠 무덤덤해졌습니다...
글쓰기가 참 어렵긴 어렵네요..ㅎㅎㅎ

물론 잘할 수 잇었더라면 벌써 ...작가를 ? ㅎㅎㅎ했겠지요.

stella.K 2016-10-23 16:4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저거 사진 맞습니까?
그림 같기도 하고, 무슨 음표 같기도 하고...
어디 가면 저런 광경 볼 수 있나요?
서울엔 없어진 광경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얼마 전엔 저희 동네 길냥이들이 안 보이더라구요.
뭐 중성화 수술 효과가 이제 나타난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아무리 미물이어도 공존의 법칙을 허무는 것 같아 미안하기도 하더군요.
그런데 어제 아침 길을 나서보니 길냥이 두 마리가 보이더군요.
길나간 고양이 다시 돌아 온 것 같아 반갑기도 하고
시끄럽게 굴 것 생각하면 약간 신경 쓰이고..
인간의 마음이 간사라더군요.

저런 씹새들 뭐라하던 신경 쓰지 마십시요.
유레카님은 무가 뭐래도 사진과 글을 아주 잘 쓰시는
작가이십니다. 진짜루!

yureka01 2016-10-23 20:23   좋아요 0 | URL
네 사진 맞습니다..
그림 잘 그릴 수 있었더라면
사진보다는 회화였겠지요,,,,

ㅎㅎㅎ네 별로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이젠 뭐낙 많이 배부르게 먹은 터라서..

2016-10-23 16:5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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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3 20:2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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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옥 2016-10-23 17:4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말이나 글이나 참.... 함부로 합니다 사람들이.
최근에 지인이 부산 비엔날레 다녀와서 사진을 한장 올렸대요.
(고려제강 폐쇄된 공장을 전시장으로 꾸며 비엔날레를 하고 있거든요.)
그 사진 밑에 누가 댓글을 이렇게 달았더래요.
`철강산업이 침체를 계속하고 있는데 누구 약올리는 것도 아니고 왜 이런 사진을 올리느냐`는 겁니다.
지인은 그림하는 분인데, 폐쇄된 역사나 학교 등을 리모델링 해서 갤러리로 꾸민 사례를 많이 봤기 때문에
참 고무적인 일이라 생각하고 부산비엔날레(고려제강 수영공장)를 올린 거였는데....
한 가지 사안을 받아들이는 방법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는 사실
더불어,
제 뜻에 맞지 않는다고 마구 내갈기는 악성 댓글............정말 정말 소름끼쳐요.

yureka01 2016-10-23 20:25   좋아요 0 | URL
거참 이해력의 폭이 너무 협조한 시선들이 많네요..

침체되어 있으니 보여줌으로 활성화시킬 수 있게 관심을 가지게 한다는 시선은 왜 생각못할까요.
이상하죠..

기억의집 2016-10-23 18:07   좋아요 3 | 댓글달기 | URL
이런 사람들은 악플이 타인의 감정이 무너지는 것을 알아요. 그걸 즐기는 거구요. 저도 여기 말고 다른 곳에서 악플의 경험이 있는데 그 때 아 이 사람은 내가 자신의 악플에 상처 받기 원하는 것을 넘어 무너지는 것을 아는구나 싶더라구요. 저런 사람은 소시오패스라 살인자가 살인에 흥분하고 즐기는 것처럼 악플러들도 상처받고 분노하는 모습을 즐기는 거죠. 지지 마세요. 조롱 댓글 다세요. 위의 분들말대로 니미 시발~ 개나소나 중이병만 갖다부치면 악플댓글의 완성이냐고. 근데 어딜 가나 저런 인간들 있더라구요.

yureka01 2016-10-23 20:26   좋아요 1 | URL
이게 한두번이나 처음이라면 무너지지죠..
일상적으로 흔하게 자주 접하면
무덤덤해져서.. 네.그러게요..라고 땡입니다...ㅎㅎㅎㅎ

자주 들으면요.면역이 생기잖아요..ㅎㅎㅎ

쿼크 2016-10-23 19:05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아... 글이 정말 좋구나라 생각하고 쭉 읽어 내리다 악플 보고 욕 나오네요... 무시하더라도 짜증은 쉬이 가시지는 않죠... 저도 씹탱구리라고 욕 하고 있으니 조금은 맘 풀어졌으면 합니다..^^

yureka01 2016-10-23 20:27   좋아요 2 | URL
ㅎㅎㅎㅎ 너무 개념치 않아도 됩니다..
흔히 사진에 글 붙인다고 자주 욕먹었던적이 많았어요..

사진의 순수나 사진 감상에 방해되는 글이라는 지적들이었죠..


2016-10-23 19:5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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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3 20:3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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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5 21:26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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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5 22: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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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댓글에서 서친으로 계시는 오거서님께서 풍류를 언급하셨더군요. 네, 풍류라는 단어가 인이 박히듯, 못이 박히듯 꼽힙니다. 한문으로는 "風流 : 바람의 흐름"이라고 하죠. 즉, 자신의 삶을 유유히 부는 바람에 태우고 순응하며 삶의 시간으로 흐른다는 뜻이 포함되었을 것입니다. 악착같이 애를 써가며 바람을 극복하는 삶이란 것도 물론 있겠지만 종국에는 이 우리 삶이란 결국은 부는 바람의 시간 앞에서 꼬꾸라질 수 밖에 없는 절대값을 가지고 있는 것입니다. 거스를 수가 없죠. 그래서 줄였다 늘였다 하는 기계, 타임머신 같은것이 현실적으로 없겠지요. 풍류를 응용해서 다시 말하면, 우리 삶의 시간 흐름일 것입니다. 이 시간을 거스를 수 없이 순응하고 시간에무리 없이 타고 넘는 것이겠지요. 이는 결국은 노장사상의 가르침과도 연결되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어제는 평소 알고 지내며 안부를 여쭙는 누님 친구분이 암으로 별세 소식을 들었습니다. 수목장을 치르고 떠나보냈다고 누님이 소식 전하더군요. 30년 지기의 친구를 보내야만 하는 마음이야 어떨지는 충분히 느끼고도 남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어제는 가을의 전설이란 음악이 라디오를 통해 흐르고 있더군요. 네 눈물도 덩달아서요. 그래서 시와 함께 포스팅하게 된 이유였던 것이었지요.


그리고 한 분을 떠나보내고 나니, 또 악몽 같은 소식이 연이어 들려옵니다. 국민학생 때 삼촌 댁이 부산 동래에 있어서 방학 때만 되면 부산으로 놀러 갔고요. 어릴 때 함께 놀 친구도 없던 나는 사촌 형님을 무척 따랐습니다. 형이랑 노는 게 아주 좋았고요. 자주 볼 수 없으니 형님에게 일종의 집착 같은 것이 있을 정도로 철썩 달라붙어 있기도 했습니다. 싫은 내색도 없이 돌아다녀 주던 생각이 납니다. 그런 형님이 너무 좋았거든요. 그래서일까요. 형님과 함께 부산 시내를 돌아다니며 놀았던 그런 추억이 공유되어 많이 쌓여 있었던 터라 형님과는 막역한 사이이기도 합니다. 친형님 이상으로 진배없거든요. 그런 형님은 평생 다녔던 회사에서 퇴직하고 이제야 자신의 시간으로 삶을 가꿀 두번째 인생의 시간을 가지려는 찰나였습니다. 경북 청도에 땅도 구입하고 장차 전원주택이라도 올리고 나서 가족 모두 초대하겠다고 지난여름에 뵀을 때 얼마나 신나게 이야기를 하던지 모습이 선하게 기억납니다. 지난 추석 때였습니다. 매번 벌초하러 올라오셨는데 이번엔 동생들에게 미안하다며 바빠서 못 올라간다고 했습니다. 바쁘시면 바쁜 거 처리하셔야지 너무 걱정 마시고 일 보시라고 했습니다. 저야 사촌 동생이 있으니 함께 하면 될 터였기 때문입니다.


그런 형님이 징후가 상당히 좋지 못한 부위의 암이라는 소식이었습니다. 아직 환갑도 아닌 나이에, 벌써 라니 어찌나 막막하던지요. 무슨 말로 위로랍시고 건넬 수 있을까? 그저 망연자실하게 됩니다. 해필 이 가을에... 매년 꼬박꼬박 빠짐없이 가을에 벌초라는 핑계로 얼굴이라도 볼 수 있는 가을이었는데 이번 추석 때는 뵙지를 못한 이유가 아픈 것이었다니 전혀 의문조차 가지질 못 했던 것에 대해 아 눈치가 이렇게 없었나 싶었습니다. 그러데 왜 이런 사정이라고 말도 하지 않았는지. 지금 괜히 걱정 끼치니 마니, 그런 문제가 아닐 텐데요.


가장 견디기 어려운 것이 무력감입니다.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무기력함. 손에는 힘이 자동으로 풀리고 눈동자는 초점을 맞춰지질 않을 만큼 근육은 이완되어 버리며 그저 보이는 모든 것이 아득하기만 합니다. 모친이 병원에 누워서 아직도 질긴 육신을 버리지 못하는 끈기를 보이는데 아직 창창한 형님은 한 번도 겪어 보지 못한 고통의 바다에 이렇게도 빨리 배를 띄우려 합니다. 이 바다를 건너야만 피안으로 가려는 것인지 정녕 모를 일입니다.


이런 느낌을 절절히 표현하는 시가 있더군요.

다음은 일본 에도시대의 하이쿠 시인, 고니시 라이잔(小西來山(1654~1716))의 시입니다.


봄날의 꿈 미치지 않는 것이 한스러워라

흰 물고기 마치 움직이는 물빛 같아라

벚꽃 피어서 죽고 싶지 않지만 몸이 병들어

오늘 밤의 달 그저 어둔 곳만이 보여라

내 잠자는 모습 고개 들어서 보니 춥구나

나의 봄은 초저녁에 끝나 버렸다

다만 태어난 죄로 죽는 것일 뿐 원통할 게 아무것도 없다


봄날에 꿈에 찬란히 미치지 못했음을 후회합니다. 봄날의 꿈, 춘몽이라고 하죠. 장자의 나비의 꿈에서도 나오죠. 내가 나비를 꾸는지 나비가 나를 꿈꾸는지. 바꿔서 말하자면, 봄날의 꿈이 나인지 내가 봄날의 꿈을 꾸는지, 차라리 그렇게라도 꾸지 못한 꿈이었더라면 더 찬란히 꿈꾸지도 못했으니까요. 흰 물고기는 자신입니다. 물빛이라는 시간에 투영된 자신이었겠지요. 봄날에 흐드러지게 핀 벚꽃이 바람에 나부끼며 흩어질 때 죽고 싶지 않은 무슨 몸일지라도 병이 들 수 밖에 없고 어둔 곳 즉, 아픈 곳만 서럽게 비춘다고 합니다. 자신을 모습을 보니 춥다고 합니다. 따스한 온기는 병이들어 시들어가고 체온은 떨어지고 시간이란 절대성 앞에서 오들오들 떨고 있는 자신을 은유합니다. 이미 밤은 시작되었으나 아직은 잠들려면 깊은 밤이 아니라 벌써 초저녁이라는 봄날의 일찍임을 토로하거든요. 그래요, 마지막에 이르러서야 우리는 태어났으므로 죽어가야 하는 것의 이치를 되뇝니다. 그러니 원통할 것도 원망할 것도 이 세상에 모든 죽어가는 것들에 대해서 한 움큼의 미련 자락이랑 남김없이 아무것도 없다고 삶의 시간을 초월해 버리게 됩니다.


그러고 보니, 지난주인가요. 인생 엔딩 노트라는 유언 기록장을 리뷰한 적이 이었습니다. 과연 형님은 이런 기록을 평소에 미리 염두 했을까 걱정이 되더군요. 누군가 피할 수 없는 일이더라도 막상 아무런 대비 없이 유념도 없이 갑자기 닥쳤을 때의 그 당황감은 모든 시간을 흡입시켜 버릴 정도로 무색하게 해버리기 때문입니다. 지금 당장에 이 노트는 내가 쓸 것이 아니라 형님에게 건내 줘야 할 듯합니다. 우리가 이렇게 평소에 자신에게 주어진 얼마 간의 시간에 대해서 겸허하고 숭고하게, 그리고 의미롭게 사용할 수 있을 때, 비로소 고니시 라이잔의 이 시가 마지막 구절을 터득하는 길이 아니겠습니까.


원통할 게 아무것도 없음이 목적이 되는 삶을 위하여 말입니다. 그리고 우리의 시간의 바람 앞에서 각자가 주어진 삶의 여정에 대하여, 다시 한번 태세를 갖추어 나가는 일. 지나치지 않아야 할 거 같아서요. 그럼으로써 이 끝 모를 무기력에 대하여 저항할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좋은 밤 되시길 바랍니다. 가을밤이 깊어만 가는데 이 삶의 시간에 흐름을 맡기고 풍류의 싯구 한절 불러도 전혀 이상하지 않는 밤이었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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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0-22 09:10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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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6-10-22 12:56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마음이 이래저래 뒤척이는 시간이셨겠네요 ..
허하지 않도록 따듯한 음식 챙겨드세요 .
속이 비면 우울해집니다 .

yureka01 2016-10-22 19:10   좋아요 2 | URL
오후 내내 강변길을 해질녁까지 걸었습니다....
이렇게 비우는 거니까요..
감사합니다^^..

강옥 2016-10-23 17: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태어난 죄로 죽는 것일 뿐 원통할 게 없어라.....
원통이라니요. 이 좋은 세상 잠시 보고 가는 것만 해도 황송하지요 ㅎ

2박3일 서울 갔다 왔심더. 서울도 아직 가을은 멀었더군요.
오라카면 가야 되는 인생. 뭐 짜라다 미련 없고요~

yureka01 2016-10-25 23:30   좋아요 0 | URL
아 짜다리..미련없다는 말씀..팍팍 와닿습니다..ㅎㅎ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