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에 계정은 오래전에 있었는데 작년부터 알라딘에 본격적으로 리뷰와 페이퍼 글을 쓰기 시작했었죠. 그간 서재에서 이웃분들 하나하나 글 보고 읽고 느낌을 공유하고 나눌 수 있어서 무척 즐거웠습니다. 현실의 일상에서 책에 대한 이야기는 전혀 할 수 없었으나, 서재라는 공간은 발 디디고 서있는 세상과는 다른 세상이었으니까요. 어디를 가서 이렇게 지식을 탐할 수 있겠으며, 한줄의 문장으로 감동을 받을 수 있겠으며, 어떤 책으로 흐뭇한 의미를 만날 수 있겠습니까? 내가 접하고 있는 세상은 온통 승냥이 떼처럼 탐욕에 젖은 눈빛으로 이글 거리는 전투의 현장이었는데, 알라딘 서재에서 만큼은 지식의 숨은 보물처럼 많은 책으로 또 하나의 어너더 월드를 이루고 있었으니까요. (또 글 자꾸 길어질까 싶어서 자르고 ㅠㅠ) 그러니 이웃으로 온라인상에서 만나 책의 감상. 혹은 일상의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되었으니까요.
비록 공간적으로 멀리 떨어져 있는 각기 개별적인 파편화된 현대를 사는 사람들이지만 책으로 심정적으로 가까이할 수 있게 된 것이 무척 새로운 인연의 경험이었습니다.
또 한해의 마무리를 하는 시간이 되었네요. 한 해 이웃분들 덕분에 좋은 책 많이 만나게 되어 무척 감사하다는 말씀 올리면서, 이렇게 종무식 가지려고 합니다. 다음에도 더 나은 내일을 바라듯이 함께 시간의 강은 허공으로 가르듯이 가보도록 하죠.
이웃분들 과 서재지기분 포함, 수고하셨습니다.
새해에도 느낌 좋은 인연 이어가도록 하죠.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