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집 - 보림 창립 50주년 기념 그림책 ㅣ 내일의 책
이혜리 지음 / 보림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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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반납하고, 예약도서도 챙기고, 문학 코너를 훑고 있는데 내가 좋아하는 책 등이 보여서 꺼내들었다. 그림책이었다. 내용을 보니 치매에 관한 이야기인듯했다. 그냥 휘리릭 넘겨보고 와도 되는 그림책이었지만, 찬찬히 읽어보고 싶어서 대출했다. 치매란 남 이야기인줄 알았는데, 엄마를 보면서 얼마나 슬픈 일인지를 알아가고 있는 중이다. 절대 알아가고싶지 않지만, 외면할 수도 없다. 


사자씨와 토끼씨는 한 집에서 각자 역할을 분담하면서 평화롭게 살아가고 있었다.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면서.어느 날인가부터 사자씨는 이상한 행동을 하기 시작했다. 했던 말을 자꾸 하고, 짜증을 부리고, 길을 잃기도 했다. 서로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이지 않는 날이 늘어갔다. 병원에서 기억을 잃어버리는 병에 걸렸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점점 어린아이 같아지고 토끼씨가 감당해야할 몫이 늘어났다. 말하는 방법도, 걷는 방법도, 음식을 삼키는 방법도 잊어버렸다. 토끼씨는 생각한다. 지금 사자씨는 사자 씨일까? 하지만, 토끼씨는 예전의 사자씨가 얼마나 남아있는지 헤아리지 않고, 사자씨와 함께한 그 모든 기억을 떠올린다고 말했다.


나도 지금 엄마의 이 과정을 지켜보고 있다. 아침을 먹었는지, 누가 왔다 갔는지, 사진 속 손자들이 누구인지 잊는 경우도 있지만, 괜찮다고 괜찮다고, 아직 얼굴을 마주보고 있는 가족들을 잊지는 않았다고 달래본다.하지만, 이 상황도 언제 돌변할지 알 수가 없으니 두렵다. 원래도 다리가 좋지 않으셔서 부축하고 다녔어야했는데, 작년 욕창 수술 이후로 몇 달동안 움직이지 않다보니 지금은 침대 생활을 하고 계신다. 집을 나갈 수는 없으니 얼마나 다행이냐고 웃으면서 말하지만, 웃픈 현실이다. 


왜 사자씨이고, 토끼씨일까? 아무리 강한 이라도 기억을 잃어가는 병 앞에서는 나약할 수 밖에 없음을, 아무리 약한 이일지라도 누군가의 보호자가 되는 상황에서는 마음 다잡고 강해질 수밖에 없음을 말하고 싶었던걸까?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요즘은 엄마를 만나면 무조건 많이 웃으려고 노력한다. 옛날 이야기든 최근의 이야기든 자꾸 자꾸 이야기를 하려고 노력한다. 엄마가 더 나빠지면 이런 시간들도 사라질 것을 알기에, 다시 돌아오지 않을 시간이기에, 엄마랑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이 시간을 감사하게 여기고 있다. 너무나도 공감되는 이야기라 마음이 아팠다. 저자가 겪었을 그 고통이 고스란히 전해져 왔다. 어떻게 그 시간들을 견뎌냈을까? 그림책을 읽으면서 앞으로 다가올 일들에 마음이 무겁기도 하지만, 어떻게든 해 나가야하고, 해 나갈 수 있다고 다짐해본다. 같은 아픔을 가진 사람이 있다는 것이 때론 위로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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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29 19:2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6-30 20:20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도서관에 갔다가 2차 임계점을 먼저 발견해서 끝내고, 1차 임계점을 만났다. 2차 임계점에 비해서는 쉬운 단계다보니 공부하는 시간도 훨씬 단축되었다. 도서관 대출 책이라 책에 적을 수는 없어서 노트에 정리하면서 마무리를 했다. 책 한 권을 통째로 옮긴 셈인데  문장 구조가 조금 이해가 되지 않는다거나 다르게 표현할 수도 있을 것같은 문장이 있을 때는 Gemini 에게 질문을 하고 피드백을 받았다. AI에 대한 거부감은 있지만 어학 공부를 하는데 있어서는 정말 잘 활용하고 있다. 


53개의 UNIT에는 총 16개의 문장이 있고, 그 중 2개의 UNIT은 22개의 문장이 있으니 총 860개의 문장. 거기다 에세이 문장도 있어 거의 900문장을 작문해보는 셈이었다. 아무래도 손으로 쓴 문장들은 기억이 잘 난다. 생활하다가 말로 하고 싶은 문장이 있을 때 책 속 구조가 떠올라서 말할 수 있는 상황들이 만들어졌다. 혼자서 뿌듯한 순간들이 있었다. 실제로 외국인을 만났을 때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는 알 수 없지만, 지금은 내가 할 수 있는 것들을 하나씩 해 나갈 생각이다.


2차 임계점 (4.5~6.2) ,1차 임계점 (6.4~6.26). 두 책을 끝내는데 걸린 시간이다. 분명 하기 전과 지금의 나는 조금 달라져 있지 않을까? 그런 믿음을 가지고 다음에 3차 임계점까지 만나보는걸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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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6-06-28 18:3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영어 공부 즐겁게 하시는군요 세번째 책도 만나시기를 바랍니다 눈으로 보기만 하는 것보다 손으로 써 보면 더 잘 기억하죠 유월이 거의 갔네요 march 님 여름 건강 잘 챙기세요


희선

march 2026-06-30 20:18   좋아요 1 | URL
네~ 즐겁게 하고 있어요. 좋은 취미랍니다. 쓰는 걸 워낙 좋아하니까 더 공부하는 재미가 있어요.

2026-06-29 19:30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6-30 20: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영어로 문장 만들기 훈련 1차 임계점 ㅣ 영어로 문장 만들기 훈련
유은하 지음 / 사람in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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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장 구조를 탄탄하게 다질 수 있는 책이었다. 근거없는 자신감이 들게 하는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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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산청 한옥 카페 소북엘 다녀왔다.

카페에는 밀당 책방이라는 작은 책방도 있었다.

요거트 앞에 놓고 먹다가 책구경 하다가 1시간 정도 머물다가 나왔다.

예전부터 궁금했던 책 명상록을 샀다.

마음 복잡할 때 읽으면 도움이 되지 않을까하는 기대감을 가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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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26 16: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6-06-26 22: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6-06-28 18:3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한옥 카페와 책방이 있군요 책방 예쁩니다 저런 곳 잘 되기를 바랍니다 예뻐서 사람들이 일부러 찾아갈 것 같기도 합니다


희선
 
사랑을 배운다 ㅣ 메리 웨스트매콧 컬렉션
애거사 크리스티 지음, 공경희 옮김 / 문학동네 / 202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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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 10월에 책을 읽고 남긴 리뷰가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완전히 새로운 책을 읽는듯 내용을 떠올릴 수가 없었다. 그래서 오히려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으니 기억이 나지 않은 것이 다행이었다고 합리화를 해보지만 뭔가 씁쓸해. 이렇게 기억을 못할 수가 있나? 애거서 크리스티의 수많은 추리소설보다 감히 더 좋아하는 시리즈라고 말하면서. 두 번째 개정판이 나오면서 다시 읽어보겠다고 맘 먹었는데 다시 읽길 잘했다. 


오빠의 죽음 이후로 부모의 사랑을 독차지할거라고 기대했던 로라는 여동생 셜리가  태어나면서 그 기대는 무너져버렸다. 세례식을 하는 동안 셜리를 바닥에 떨어뜨려버릴까 생각하기도 하고,성당에 들어가 천국으로 빨리 데려가달라고 위험한 소원을 빌기도 했다. 하지만, 사고로 화재가 났을 때 셜리를 구해낸 이후로 로라는 셜리를 사랑하게 되었고, 평생 지켜줄거라고 다짐을 하게 되었다. 사랑을 빼앗겼다는 질투로 증오하는 것이 나을까, 아니면 무한한 사랑을 베푸는 것이 나을까? 한 가지 길을 갈 수 밖에 없으니 비교는 힘들겠지만, 결과적으로 사랑의 크기가 너무 커서 그것이 재앙을 불러온 상황이 되어버렸으니,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과하면 그것도 독이 될 수 있는 법이다.


넌 사랑을 주고만 싶지 받고 싶지는 않은 거란 말이다. 거기에 중요한 이유가 있지. 사랑받는다는 건 무거운 짐을 짊어지는 거니까. -p 104


로라 아버지의 지인이면서 로라의 가장 좋은 친구라고도 할 수 있는 볼독씨가 로라에게 한 말이다. 여자에 대해서 아주 냉소적인 발언을 쏟아내는 사람이지만, 로라와 셜리에게는 조언자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하는 인물이다. 로라가 진정 소유욕만으로 셜리를 대했다고는 생각되지 않았다. 거리를 두기 위해 좋은 학교로 보낼 생각도 했고, 헨리와 결혼을 하겠다고 했을 때도 조금 더 시간을 가지는 것이 좋겠다는 조언도 했지만, 듣지 않은 것은 셜리였다. 예전의 리뷰를 읽어보니 로라의 지나친 사랑에 대한 반감만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런데, 로라 또한 피해자가 아니었을까? 짐을 지고 싶어하지 않았던 벌을 받은걸까?  물론, 셜리를 나약하고, 보호해야만 하는 대상으로 인식해서 커다란 잘못을 저지르긴 했지만, 셜리의 잘못은 없었나 생각해보게 되었다. 헨리를 사랑하는 방식에 있어서 로라가 셜리를 사랑하는 방식과도 닮아있다고도 보여졌기 때문이었다.


오래전, 아주 오래전에 경고하셨죠. 참견하지 마라, 그러셨어요. 왜 우리는 자기가 남들에게 최선이 뭔지 안다고 생각할까요? -p 332


우리가 사랑이라고 말하면서 행하는 행동들은 전제를 깔고 있다. 너를 위해서, 너를 사랑하니까. 그것이 상대에게 얼마나 큰 부담이 되는지는 생각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듯하다. 그렇다면 어디까지가 적정선일까? 


순간 그녀의 어깨가 거의 의식하지 못할 만큼 아주 살짝 내려갔다. 가벼운 짐 하나가 어깨에 얹어진 것 같았다. 로라는 처음으로 사랑의 무게를 느끼고 이해했다.......-p335


이렇게 무게로 측정할 수 있다면 정말 좋을텐데. 원제가 <The burden > 이라는 것이 눈에 들어왔다. 상대가 사랑의 무게에 짓눌려 고통스럽다고 느끼지 않을 정도로, 그 짐을 조금만 덜어주고 나눠 갖는 것이 진정 사랑인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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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25 17:1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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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6-26 22:4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