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니스 파치먼이 커버데일 일가를 살해한 까닭은, 읽을 줄도 쓸 줄도 몰랐기 때문이다. -p 7


읽을 줄도 쓸 줄도 몰라서 살인이 일어났다.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는건가?

놀라운 첫 문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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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7-24 09:58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7-24 18:59   URL
비밀 댓글입니다.
 
















과거란 그저 눈에 보이지 않고 말을 잃은 현재다. 보이지 않고 말을 잃었기에, 

기억된 짧은 눈길과 낮은 중얼거림이 한없이 소중하다. 우리는 미래의 과거다. 

- p7  머리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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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10 19:1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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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책에선가 몽테뉴가 그랬지. 앳된 청춘기에는 생의 기쁨이 발에 있다고.루시를 보고 있으면 그 구절이 생각나요. -p57


도시에는 외로움을 느낄 공간이 넉넉하다고,아무도 눈치채지 못한다고, 루시는 생각했다. 그리고 자신이 애달픔에 허덕인다면 다른 사람도 마찬가지였다. 도시는 시골의 허허벌판과 다르기에 혼자 서서 애끓을 일이 없었다. 슬프고 낙담한 사람들이 이렇게 많이 눈에 띈 적은 처음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p 69


조용한 밤에는 생각할 시간이 충분했고, 1월 4일 이후의 몇 주가 그 전까지 살아온 21년보다 더 풍요로웠다눈 사실을 깨달았다. 생은 숫자로 셈할 수 있는 것이 아닌 듯했다.-p 101


삶은 제법 수지맞는 도박이라고 생각했다.- p151


있는 힘껏 즐겨라,루시. 삶을 사는 것 외에 중요한 건 딱히 없어. 삶에서 누길 건 다 누리렴.난 이제 늙어서 잘 안다. 성취는 삶의 장식품 같은 거야. 가장 중요한 게 아니라고. 때로는 사람들이 실망스럽고, 때로는 나 자신이 실망스러워. 어쨌든 중요한 건 계속 살아가는 거란다. 루시는 아직 시작도 안 했어. 봄에 힘든 일이 있었다고 낙담하면 안 돼.네 앞에 긴 여름이 있는 데다가 모든 일은 때가 되면 풀리기 마련이니까.-p 173


만약,만약 생 그 자체가 연인이라면? - p19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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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 기담집 - 기이하고 아름다운 열세 가지 이야기
나쓰메 소세키 지음, 히가시 마사오 엮음, 김소운 옮김 / 글항아리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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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쓰메 소세키 현암사 전집을 읽고있다.그 작품들과는 조금 다른 결을 가진 기담집은 새로운 나쓰메 소세키를 만나는듯한 즐거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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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크 스타킹 한 켤레 - 19, 20세기 영미 여성 작가 단편선
세라 오언 주잇 외 지음, 정소영 옮김 / 문학동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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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20세기 영미 여성 작가 단편선. 이 시대의 여성작가라고 하면 버지나아 울프, 이디스 워튼, 캐서린 맨스필드등 떠오르는 몇몇 이름이 있지만, 그다지 잘 알지는 못한다. 다양한 작가들의 작품을 만나면서 내 시야가 얼마나 좁은 곳에 머물러 있었는지 새삼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엮은이는 이 시기의 여성작가들을 세기 전환기의 여성이라고 말하고 있었다. 문학에서 그들은 어떤 얘기를 하고 싶었을까?  남성에 대한 복수라는 주제가 등장하는 세 작품이 있다고 해서 후다닥 그 작품들을 먼저 읽었다. 인과응보, 권선징악 좋아한다. 

아내가 남편을 죽였다는 심증은 있는데,  동기를 찾을 수가 없었다. 그녀의 집을 돌아보던 이웃 여자 두 명은 동기를 찾아냈지만 말하지 않았다. 문득 그런 생각도 들었다. 남자들이 그 장면을 봤을 때, 과연 그것을 살해 동기라고 생각할 수 있었을까?  여자이기에 공감할 수 있었던 것 아닐까싶었다. <여성 배심원단-수전 글래스펠>  유령의 짓일까? 실수였을까? 나쁜 짓을 하면 벌을 받는 세상이었으면 좋겠다. <제 3의 그림자 인물-앨런 글래스고>아내를 철저히 무시하고 협박하던  남편, 자신이 뿌린 씨앗을 그대로 거뒀으니 얼마나 통쾌하던지. <땀- 조라 닐 허스턴>

표제작인 <실크 스타킹 한 켤레-케이트 쇼팽>은 기대하지도 않았던 15달러를 손에 쥐게 된 서머스 부인의 이야기였다. 아이들을 위해서 무엇을 할까 고민하던 그녀가 막상 선택한 것은 실크 스타킹이었다. 스타킹에 어울리는 부츠, 예쁜 장갑,  옛날 즐겨 읽었던 잡지 두 권을 샀다. 평소 보는 것으로만 만족했던 식당에 들어가 맛있는 식사를 하고, 연극도 한 편 봤다. 서서히 변해가는 그녀의 감정 선을 따라가며 공감하고 있었다. 나를 위해서 무언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서머스 부인의 자존감을 높여주고 있었다. 커다란 사치가 아니어도 자신을 위해 살 수 있는 잠깐의 시간은 필요할듯했다.

새 스타킹과 부츠와 딱 맞는 장갑이 그녀의 태도를 기적처럼 바꿔놓았다. 그것들로 인해 그녀는 자신감이 생겼고, 잘 차려입은 사람들 무리에 속해 있다는 느낌이 들었다. -p 118

비혼으로 가는 과정을 보여주었던 <뉴 잉글랜드 수녀- 메리 E.윌킨스 프리먼>는 현대의 모습을 그대로 담고 있는 듯했다. 혼자 사는 것에 익숙해지고, 편안해지면 누군가와 함께 하는 생활이 힘들어 질 수 도 있지 않을까? 시대를 앞서간 주인공이었다. <폭풍우- 케이트 쇼팽>는 로버트 제임스의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 를 떠올리게 했다. 당사자들은 한 순간의 격정에 휩싸여서 만족했는지 모르지만 배우자들은 어떡하지? 모르는 게 약이라고 해야하나? <누런 벽지-샬럿 퍼킨스 길먼> 와 <벽의 자국-버지니아 울프>  두 작품은 흡인력이 대단했다. 글을 쓰고 싶은데  쓰지 못하게 된 한 여성이 히스테릭하게 변해가는 과정 ,  벽의 자국을 보고 상상의 나래를 펴가는 과정에  한껏 몰입할 수 있었다. 작가이니 당연하겠지만 정말 잘 쓰는구나 그런 느낌 . 

책에 수록된 작품들의 주인공은 모두 여성이었다.  이런 작품들을 통해 당시 여성의 사회적 지위가 어떠했는지 등 시대적인 분위기를  알 수 있었다. 단편소설집을 읽으면 맘에 들지 않는 작품들도 있기 마련인데, 소개한 작품 외 나머지 작품들도  모두 좋았다. 새로이 알게된 작가들의 다른 작품들도 찾아보고 싶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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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5-15 20: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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