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최근의 일은 잘 기억하지 못하시지만 오래 전 일은 선명하게 기억하고 계신다.
예전에 내 이름을 짓게 된 이유를 들려주신 적이 있었다.
잘 기억해두고 싶어서 다시 한 번 여쭤봤다.
엄마 내 이름을 왜 **으로 지었다고 했지?
처녀 적에 숙모집에 놀러 갔는데, 세들어 살던 집 아이 이름이 ** 이었어.
나중에 결혼해서 딸을 낳으면 꼭 **이라고 지을거라고 생각했지.
할아버지가 이름 지어주신다고 안했어? 엄마가 원하는대로 지었네.
딸이라고 이름 지어줄 생각 안하셔서 그랬지.
다행이네. 작명소 가서 지어주실 것도 아니면서 이상한 이름 지어주셨으면 어쩔뻔했어.
내 밑으로 남동생 둘은 그래도 동네 어른께 부탁해서 지으셨다고 했다.
딸이라고 차별을 하셨군.
내 이름은 정말 흔하지만 엄마가 지어준 내 이름 정말 좋다.
어제는 사진 속 손자들을 누구냐고 물으셨다.
깜짝 놀라서 엄마 난 누구야? 했더니,
우리 딸 **이지. 하셨다.
우리 엄마 표정 중에 내가 가장 좋아하는 표정을 지으시면서.
이 시간이 아주 아주 길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