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의 건망증
그러나 혹시 - 스스로를 위안하기 위해 이렇게 생각해 본다- (인생에서처럼) 책을 읽을 때에도 인생 항로의 변경이나 돌연한 변화가 그리 멀리 있는 것은 아닐지도 모른다. 그보다 독서는 서서히 스며드는 활동일 수도 있다.의식 깊이 빨려들긴 하지만 눈에 띄지 않게 서서히 용해되기 때문에 과정을 몸으로 느낄 수 없을지도 모른다. 그러므로 문학의 건망증으로 고생하는 독자는 독서를 통해 변화하면서도 독서하는 동안 자신이 변하고 있다는 것을 말해줄 수 있는 두뇌의 비판 중추가 함께 변하기 때문에 그것을 깨닫지 못하는 것이다.-p 75~76
책을 읽다가 읽은 책이었다는 것을 깨닫는 경우가 종종 있다. 하지만, 그것이 나만의 문제가 아니라 작가도 그러하다는 사실에 조금은 위로가 되었다. 또한 책을 읽음으로써 내가 얻는 것은 무엇일까? 정말 나는 조금이라도 변화하고 있는 걸까? 라는 질문을 던질 때가 많은데, 이 글을 읽음며 알게 모르게 변하고 있을거라고, 쓸데없는 시간 낭비만 하고 있는 것은 아닐거라고 믿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