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 너무 빠른 것은 아쉽지만 새 교재를 만난다는 즐거움은 있다.

진행자가 쓴 인사말을 읽고 마음을 새롭게 다진다.

목차도 한 번 훑어본다.

6월을 함께 할 두 권의 책, 반가워.







5월 30일 오늘. 

easy english는 깔끔하게 마무리 했는데,

power english는 듣기만 하고 복습은 제대로 하지 못했다.

주말을 활용해서 마무리 해야지. 





5월 26일 아파트 정원의 풍경.

연두빛 상큼함과 장미, 조금이라도 더 있고 싶은 영산홍이 어우러져 산책 시간이 너무 행복하다.

계절의 여왕이 5월이라는 말이 올해는 왜이리 실감이 나는지 모르겠다.

엄마랑 걷고 싶은, 보고 싶은 풍경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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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도서관 희망도서 신청한 책을 모두 대출해왔다. 

그 중 가장 먼저 펼친 책이 <우리 사이에 칼이 있었네: 세계를 균열하는 스물여섯 권의 책>이었다.

서평에 관한 책을 즐겨 있었던 적이 있었는데, 오랜만에 손에 들었다.

내가 읽었던 책은 작가와 의견을 나누는 기분으로,

읽지 않았던 책에 대해서는 읽어야 할 이유를 찾기도 한다.









친구와 함께 읽고 얘기 나눴던 조지 엘리엇의 [미들마치]에 관한 글을 가장 먼저 읽고

목차를 훑어보니 반가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언어 묘기의 서커스'라는 표현이 상당히 재미있게 다가왔다.


연극을 보고 나오는 길에 딸이 그랬다.

맥락이 없는 대사를 외운다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일텐데 배우들 정말 대단하다고.

무엇보다도 럭키가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말들은 알아듣기도 이해하기도 힘들었는데,

글로 읽어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럭키의 장광설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흥미로웠다.


연극을 보고, 책을 읽은 후 <고도를 기다리며>에 관한 글을 바로 딱 만나는 이 즐거움.

읽는 자가 누릴 수 있는 소소한 기쁨 중에 하나가 아닐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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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선 2025-05-29 04:29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march 님이 만난 지 얼마 안 된 《고도를 기다리며》도 있어서 반가웠겠습니다 미들마치도... 자신이 읽은 책이 있을 때 반가울 듯합니다


희선

march 2025-05-30 23:11   좋아요 1 | URL
반가웠어요. ^^ 책을 많이 읽는다고 생각했는데 거의 읽은 책이 없더라구요.

파란놀 2025-05-29 08:4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봄이 저무는 길에 만나는 연극과 책으로
따사로이 하루 누리시겠네요.

길(맥락)이 없는 학교에 길드는 오늘날이라면
길(방향)이 없는 말(대사)도 그냥그냥 외워서
줄줄이 외칠 수 있으리라고도 느껴요.

march 2025-05-30 23:14   좋아요 0 | URL
풍요로운 날들이 되었어요. ^^
숲노래님 글은 그냥 한 편의 시가 되네요.
 


연극 <고도를 기다리며>를 봤다.

작품도 궁금했지만 무엇보다도 신구, 박근형 배우님의 연기가 보고싶었다.

지난 3월 <세일즈맨의 죽음>으로 박근형 배우님의 무대 위의 모습을 처음 봤다.

무대 위에서 뿜어내는 에너지는 놀라웠다.

그래서, 더 기대가 되었다.

작년에 <'고도를 기다리며'를 기다리며>를 예매했었지만 

이순재 배우님의 건강상의 이유로 취소되면서 아숴웠었다.

책을 먼저 읽고 갈까 생각하고 펼쳤는데 눈에 들어오질 않아서 과감히 포기.

연극을 보고 책을 읽으면 이해가 더 쉽겠지 생각하고 미뤄뒀다.


연극의 감흥이 끝나기 전에 읽는 것이 좋을듯해서 오늘 드디어 읽었다.

연극 속 장면들을 떠올리면서 읽으니 몰입은 잘 되었다.

그렇다고 책을 이해했다고는 말할 수 없을 것같다.

연극을 이해했다고 할 수는 없으니까.


앞 뒤 맥락을 이해하려 하고, 논리를 따지자면 미궁으로 빠져들 수 밖에 없는 느낌.

하지만, 순간 순간 훅 치고 들어오는 지점들이 있었다.

고도를 만나게 될 시간까지의 긴 시간을 메우기 위해 끊임없이 주제를 찾아서 이야기를 하고,

포조와 럭키의 등장으로 혼란스러움이 찾아오지만 인류애를 보여주는 등.

제정신인 사람은 블라디미르 밖에 없는건가? 싶기도하고.

항상 이 작품을 이야기하면 하게 되는 질문이 고도는 있는 거야? 정말 오긴 오는거야? 라는 거였는데.

막상 연극을 보고 책을 읽고 나니 '고도'가 뭐 그리 중요한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있으나 없으나. 나타나거나 말거나......

고도를 기다린다는 것이 삶에 대한 포기가 아니라 희망을 부여잡는듯한 처절한 몸부림으로도 보였는데,

인간에게는 그런 것 하나쯤 있는 것 아닌가 싶기도 하다.


한 번 읽기는 어려웠지만 조용히 다시 음미하면서 읽고싶어지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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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7 12:0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5-05-30 23:19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5-05-28 04:11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이 희곡 예전에 한번 읽기는 했는데, 잘 모르겠더군요 고도가 뭔지 몰라도 사람들은 여러 가지 기다리는 게 많지 않을까 싶기도 합니다 사는 게 기다리는 거겠지요 연극도 쉽게 알기 어려울 듯합니다 march 님은 연극을 보고 책을 만나셨군요


희선

march 2025-05-30 23:21   좋아요 1 | URL
연극도 책도 쉽지는 않았지만, 이해가 안되면 또 어때라는 맘도 들었어요.
연극을 책을 만나는 것만으로도 무언가를 얻은 기분도 들었거든요.^^
 

















치매에 걸린 후, 엄마의 기억은 듬성듬성 구멍이 뚫리곤 했다. 엄마는 당뇨가 있는데도 믹스 커피를 

끊지 못한다. 내가 없을 때면 혼자 타 먹는다. 엄마는 믹스커피를 담고 뜨거운 물을 붓는다.

한 잔을 마시고는 마셨다는 사실을 모르고 또 커피 마시기를 반복한다. -P 139



거동이 불편한 것을 그나마 다행이라고 여겨야하는걸까?

하루에 한 잔만 드시게 할 수 있으니까.


아침을 드시고 나면 아빠가 꼭 엄마에게 믹스커피를 타주신다.

당뇨가 있으심에도 불구하고 좋아하시니까.

낮에 내가 가서 커피 드셨냐고 여쭤보면 안드셨다고 하신다.

아빠는 눈으로 나에게 말씀하신다. 드셨다고.


엄마 생각이 났다. 

어쩌면 치매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현재, 바로 이 순간을 살아가는 것이 아닐까?

매 순간 엄마와 좋은 시간을 보내려고 노력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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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7 12: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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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30 23:16   URL
비밀 댓글입니다.

희선 2025-05-28 04:14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march 님 어머님을 떠오르게 하는 부분이 있었군요 지금 일은 바로 잊는다 해도 오래전 기억은 선명해지기도 하다니... 새로운 건 기억하지 못한다 해도 지금을 사는 거 괜찮은 듯합니다


희선

march 2025-05-30 23:18   좋아요 1 | URL
스토리도 재미있게 읽었지만 치매 걸린 엄마에게 자꾸 맘이 가더라구요.
엄마가 치매가 아니었다면 저 문장이 크게 다가오지 않았을텐데...
 
쌈리의 뼈 로컬은 재미있다
조영주 지음 / 빚은책들 / 2025년 5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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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쓰면서 마주하게 되는 진실. 때론 진실을 모르는 것이 약이 될 수도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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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27 12:0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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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05-30 23:22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