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도서관 희망도서 신청한 책을 모두 대출해왔다.
그 중 가장 먼저 펼친 책이 <우리 사이에 칼이 있었네: 세계를 균열하는 스물여섯 권의 책>이었다.
서평에 관한 책을 즐겨 있었던 적이 있었는데, 오랜만에 손에 들었다.
내가 읽었던 책은 작가와 의견을 나누는 기분으로,
읽지 않았던 책에 대해서는 읽어야 할 이유를 찾기도 한다.


친구와 함께 읽고 얘기 나눴던 조지 엘리엇의 [미들마치]에 관한 글을 가장 먼저 읽고
목차를 훑어보니 반가운 책이 눈에 들어왔다.
사뮈엘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언어 묘기의 서커스'라는 표현이 상당히 재미있게 다가왔다.
연극을 보고 나오는 길에 딸이 그랬다.
맥락이 없는 대사를 외운다는 것은 상당히 힘든 일일텐데 배우들 정말 대단하다고.
무엇보다도 럭키가 속사포처럼 쏟아내는 말들은 알아듣기도 이해하기도 힘들었는데,
글로 읽어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럭키의 장광설에 대해 언급한 부분이 흥미로웠다.
연극을 보고, 책을 읽은 후 <고도를 기다리며>에 관한 글을 바로 딱 만나는 이 즐거움.
읽는 자가 누릴 수 있는 소소한 기쁨 중에 하나가 아닐까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