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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전화영어 - “새벽에는 외로우니까요” ㅣ 아무튼 시리즈 83
문보영 지음 / 위고 / 2026년 6월
평점 :
도서관 신간 코너를 둘러보는데, 아무튼 시리즈가 눈어 들어왔다. <아무튼,전화영어>, <아무튼, 새벽>, <아무튼, 명상> 이렇게 세 권이 나란히 있었는데, 그 중에서 전화영어를 골랐다. 전화영어를 집어 든 것은 내가 영어 공부를 하고 있고, 전화영어를 하고 있는 언니로부터 권유를 받고 있어서 궁금한 마음이 컸기때문이다. 전화영어를 하면 일단 원어민과 이야기를 나눌 수 있으니, 많이 늘것같다는 생각이 들긴하지만, 이상하게도 선뜻 하고싶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전화영어에 대해 어떤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까 궁금했다.
저자는 10년동안 전화영어를 하고 있다고했다. 아침에 깨워줄 사람이 필요해서 전화영어를 시작했고, 10년동안 했지만 영어 실력이 일취월장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겸손에서 나오는 말이 아니라고 하지만, 유학도 다녀오고, 무엇보다 영어로 시도 쓰고 있는 작가시니 겸손해도 너무 겸손하신것 아닌가싶다. 아마, 영어를 엄청 잘 하실 것같은 예감이.(전화영어 시작해봐야하나? )
전화영어를 하면서 만났던 선생님들을 '수잔'이라고 이름 붙이고, 그들과의 에피소드들을 들려주었다. 2부 전화기 너머의 수잔들 에서는 저자가 만났던 수잔들과의 에피소드들을 풀어놓았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들어준다는 것의 의미를 생각하게 했던 수잔, 꿈을 이루지 못했지만 현재의 삶도 나쁘지 않다고 말했던 수잔, 수업을 취소해버려 스스로 영어로 대화할 용기를 가지게 했던 수잔 등, 재밌는 에피소드들이 많았다. 영어를 공부하기 위한 것이었는데 인생 공부, 사람 공부 또한 하고 있는 느낌? 10년이면 얼마나 많은 수잔을 만났겠는가? 수없이 많은 수잔들과의 에피소드들을 읽으면서 문득, 사람은 함께 어울려 살아가야하는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언어 공부도 다른 언어권에 있는 사람과의 만남을 전제로 하는 것이니까.
3부에서 수많은 수잔중 유일하게 '앤 무어'라고 이름 붙인 수잔의 이야기를 했는데, 그다지 호감가는 인물은 아니어서 지루한 느낌이 들었다. 전화영어로 영어 잘하는 방법을 가르쳐주는 책인줄 알았는데. (웃음) 영어 공부에 대한 얘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었다. 아, 이건 정말 맞는것같아라고 공감한 문장이 있었다.
저는 이내, 영어가 느는 구간은 의문문을 구사하게 되는 시점과 일치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진심으로 궁금한 타인이 내 인생에 나타났는가?' 그것이 열쇠였던 것입니다.-p27
질문에 대한 답만 해서는 안된다. 내가 먼저 다가가서 질문을 던지고, 답을 하고, 또 질문을 하고. 적극적으로 의문문을 쓰는 것. 좋은 방법인 것같다. 이것도 결국 타인에 대한 관심, 사람으로 연결되고 있었다.저자는 누군가의 이야기를 듣는게 좋고 누군가 자신의 불면을 걱정해주는 게 좋고 누군가 자신의 이야기를 들어주는 게 좋다고 했다. 전화영어가 저자에게는 외로움을 달래주는, 하루를 시작하고 마무리할 수 있는데 도움을 주는 그런 역할 또한 하고 있었다. 제목 <아무튼, 전화영어>에 너무나 잘 어울리는 전개였다. 내가 생각하는 영어공부를 위한 책이었다면 '전화영어, 이렇게 활용하세요!'라는 제목으로 자기 계발서 코너에 있어야했겠지만, 저자의 전화영어 활용법은 달랐다. 내 외로움도 달래고, 알람 역할도 하며, 게다가 영어 실력까지 늘어가고 있으니, '아무튼, 전화영어' 할만하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