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지로 써야 하는 글쓰기 중에, 이벤트에 참여하기 위해서 소감이나 참여 이유를 조목조목 들어야하는 경우가 있다. 그리고 청탁을 받는 경우도 있겠다. 어느 경우도 부담되기는 마찬가지라 여기지만, 후자가 훨씬 심하지 않을까. 신문 기자들이 써내는 신간 소개 기사가 대표적인 사례다. 중요한 기사는 아니어서 주말까지 미루다가 출판사 눈치를 봐가면서 마감시한에 맞춰 쓰여진다고 알고 있다.
알라딘 신간 평가단이 투표를 통해 우수 도서를 선정한다는 정도는 알고 있지만, 그래서일까 아니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 받기 때문일까, 올려지는 리뷰들이 거의 칭찬 일색이다. 리뷰 후에 매기는 별점도 후하다는 생각이 든다. 막말로 꼴리는대로 점수를 줄 수 있음을 감안해도, 그리고 투표로 선정된 우수 도서이니까 별점이 많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지만, 정말 나쁜 점은 없고 좋기만 할 수 있을까.
흠 잡을 데 없이 완벽한 것은 지구 끝까지 세상을 뒤져도 찾기 힘들 만큼 드물다. 혜택을 입어 독자보다 먼저 책을 읽는 리뷰어는 보다 객관적인 시각에서 장점 뿐만 아니라 단점도 짚어줘야 한다. 일부러 모른 척 하는 것이 아니라면, 그럴 만한 능력이 되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리뷰를 올리기 전에 가슴에 손을 얹고 다시 생각해주기 바란다. (독자를 대표하는) 리뷰어로서 치우침이 없는 평가를 내렸는지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