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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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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년전 아내의 출산으로 얻었던 아이가 사실은 자신의 아이가 아니라는 사실이 19년이 지나서 그의 앞에 현실처럼 다시 나타난다.

 

히다는 스키선수로서의 마지막 올림픽 출전을 하는 동안 부인의 출산 소식을 듣게 되고 ,그후 자신의 선수생활에 더이상 기대가 없음을 알고 아이와 아내를 위해 은퇴와 함께 코치생활을 시작한다.

그기쁨도 잠시 카자미와 본인을 놔두고 아내가 자살해버리고 , 영문을 모른채 카자미를 스키어로 키우면서 평온한 날을 보내던중 죽은 아내의 서랍장 깊숙이 신문조각을 발견하고 그내용을 보고 경악을 금치 못한다.

 

어느 병원에서 유아가 유괴되었다는 신문기사, 카자미의 출생시점과 비슷한날.

아내의 산부인과에는 출생사실이 없고 사산되었다는 이야기만 듣게 되는데

이모든것을 숨기고 카자미를 스키어로 키우것에 전념하던때에 어느날 중년의 남자가 찾아와 피가 묻은 샘플을 건네면서 카자미와 같은 유전자인지 검사만 해달라고 부탁한다.

 

이런때에 유즈키는 카자미의 회사 스폰서 과학 연구팀으로 카자미와 히다의 유전자의 동일한 구조를 통해 스포츠 유전자체를 연구하려고 한다면서 유전자 샘플을 요구하게 된다.

 

샘플을 주는 즉시 부모가 아니라는 사실이 밝혀지게 되고 , 또한 중년남자의 요구도 거절할 수 없는 절대적인 이유까지 겹치면서 사건은 더욱 깊이 전개되는 시점....

 

그런때 카자미에게 스키경기에 출천하지 말라는 협박장이 날라오고 며칠이 지나서 카자미가 타려고 했던 버스가 고의적인 사고가 생기게 된다.

 

버스에 타고 있던 승객중 한명인 남자는 아버지 히다에게 이상한 샘플을 주면서 유전자 검사를 부탁했던 사람인것을 히다가 알게되고 사건은 알수 없는 곳으로 흐르게 된다.

 

출생의 비밀, 사건, 유전자 등등의 복잡한 이야기속에서 단순히 결과만을 중요시하는 스포츠계의 비정한 현실이 그려지고 그곳에서 어쩔수 없는 선택을 해야만 하는  고등학생 신고를 통해서

재능 유전자 (뻐꾸기 알)가 주어지는 것이 꼭 축복이 아니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이책에서의 뻐꾸기알은 세가지 의미를 가지는데 하나는 히다가 자신의 자식이 아닌 카자미를 키우는 것 , 또하나는 부모에게 물려받은 선천적인 재능을 말한다.

나머지 세가지는 이사건의 마지막에 가서야 알게된다.

 

이처럼 단순한 출생의 비밀만이 다일것이라고 생각하는 독자의 시선에서 한발 앞서 가서 사회적인 현상 ,즉 결과만 중시되는 사회속에서 한개인이 어떻게 희생당하는지를 보여준다.

그래서 히가시노 게이고의 필력이 맘에 든다. 여러가지 분야에서 어쩌면 우리는 결과만을 보고 있지 않느냐고 ? 우리들에게 물어본다. 경쟁에서 희생당하거나, 재능이 선택이 아닌 강요로서 그사람을 얼마나 괴롭힐지에 아느냐고 말이다.

 

단순한 사건과 해결이라는 추리구조속에서 인간적인 감정의 섬세함을 놓치지 않는 그의 글이 그래서 좋다.

또한 유전자도 중요하지만 사람과의 관계속에서 오랫동안 같이 나눈 정도 얼마나 중요한지를 이책을 통해 깨닫게 된다.

 

P.397 : 전 각자가 지니고 있는 재능을 살리면 삶도 행복해질 거라고 믿고 있었어요. 스포츠든 예술이든, 남보다 뛰어난 결과가 나오면 누구나 좋아할 것이고, 설사 처음에는 좋아하지 않더라도 차츰 열의를 보이고 몰두하게 될 거라고 믿고 있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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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4-01-28 22: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읽어보고싶은 책이랍니다~

포근한 밤 되시고 좋은 꿈 꾸셔요~^^

mira 2014-01-29 15:32   좋아요 0 | URL
네 감사합니다. 명절 잘보내세요
 

내가사랑하는 작가는 나이때에 달랐던것 같아요.

 

 

 

 

 

 

 

 

 

 

 

 

 

 

 어릴적 사랑에 호기심이 생길때 알게된 ˝ 신경숙 작가˝ 단편 ,풍금이 있던 자리를 보면서 좋아하게 되었는데 그후 ˝ 깊은 슬픔˝을 읽고 사랑이 이렇게 처절한 것인가 라는 슬픔때문에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후에 나오는 소설들을 꾸준히 읽게 되었고 . 지금도 너무 사랑하는 작가님이예요.

 

 

 

 

 

 

 

 

 

 

 

그후 취직하고 삶에 시들해질때 박완서 작가님의 책 ˝그 많던 싱아는 누가 다 먹었을까˝ 읽으면서 세상에 대한 시각이 조금 바뀌었던 것 같아요. 인생사 자체부터 고난의 시기를 보냈던 작가님의 글이라서 그런지 더욱 맘에 와닿고 , 엄마의 따스한 품같은 느낌이 있어서 좋더라구요. 이제 더이상 그분의 글이 새로 안나온다는게 아쉽지만 , 전에 읽었던 글들을 다시 보는 재미로 위안을 삼으려구요.

최근에 읽은 노란집은 박완서작가님의 노년의 삶에 대한 이야기라서 더욱 푸근하던데요.

 

 

 

 

 

 

 

  요즘은 김승옥작가님의 무진기행을 읽고 있어요. 어쩜 이리도 글이 감미롭고 부드러우면서 좋아요. 무진의 안개속으로 빨려들것같은 느낌이 들어요. 내가 그곳 무진의 안개속을 걸어다니고 있는 느낌이 들어서 한동안 푹 빠져 있을것 같아요.

 

 

 

 

 

이렇게 적고보니 제가 사랑하는 소설가들이 아직도 한참 많은 것 같네요 .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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곰곰생각하는발 2014-01-25 15: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도 처음에 풍금이 있던 자리 읽고 감동한 적이 있었는데... 정말 그땐 이 소설이 참 독특하더라고요.... 지금은 신경숙을 그닥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 소설집만틈은 참 좋습니다.

mira 2014-01-26 15:57   좋아요 0 | URL
그죠 풍금이 있던 자리 단편집은 너무 좋았어요. 좋은 것도 있고 안좋은것도 있고 그런것 같아요 ㅎㅎ
 
뻐꾸기 알은 누구의 것인가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김난주 옮김 / 재인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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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각자가 지니고 있는 재능을 살리면 삶도 행복해질 거라고 믿고 있었어요. 스포츠든 예술이든, 남보다 뛰어난 결과가 나오면 누구나 좋아할 것이고, 설사 처음에는 좋아하지 않더라도 차츰 열의를 보이고 몰두하게 될 거라고 믿고 있었어요.-397쪽

카자미가 국제무대에서 활주하는 모습을 한번이라도 보고 싶어하는 마음은 그저 자신의 이기심일 뿐이라고 히다는 생각했다.
그런 이기심때문에 타인의 인생을 뒤틀리게 할 수는 없다. 하물며 살릴 수 도 있는 목숨을 모른체하는 것은 말도 안된다. -2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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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인 조르바 열린책들 세계문학 21
니코스 카잔차키스 지음 / 열린책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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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목, 믿을 수 있어요? 여자에겐 낫지 않는 상처가 하나 있다는게 얼마나 신기해요! 다른 상처는 모두 나아도 그 상처 (책에서읽어 보지 못했어요?]만은 절대 낫지 않습니다. 여자가 여든 살이면 뭣합니까 . 그 상처만은 벌어져 있습죠. -71쪽

부인은 꼭 당나귀가 우는 것같은, 늙은 가수특유의 기침을 한차례했다. 기침을 멈춘 부인은 자랑스러운 눈으로 조르바를 보았다.눈이 게슴츠레해졌다. 조르바가 돌아보도록 기침을 또 했지만 돌아보지 않자 엉덩이를 실룩거리며 그의 옆을 가까이 지나쳤다. 넓은 소매가 조르바에게 닿을락 말락 했다. 그러나 조르바는 돌아보지도 않았다. -75쪽

(할아버지 왜ㅍ우세요 ?) {얘야 내가 저렇게 많은 계집아이들을 남겨 놓고 죽어 가는데 울지 않게 생겼니?)

(이런 제기랄 . 참한 계집들이 내 죽을 때 따라 죽어 주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죽어 가는데도 화냥년들은 죽지 않고 살아갑니다. 그것들은 여전히 뜨끈뜨끈하게 재미 보고 사내들은 그런것들을 끼고 주물럭거리는데 나는 그것들이 밟고 다닐 흙이 되고 있으니 이게 보통 속상한 일인가요!)-117 쪽

여자는 연약한 동물입니다. 도대체 이 이야기를 몇번이나 해야 알아 듣겠어요? 여자는 꽃병 같은거예요. 아주 조심해서 만지지 않으면 깨져요. -25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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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인
쓰카사키 시로 지음, 고재운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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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점 나를 잃어간다면? 내가 알고 있던 생활,사람들, 환경들이 조금씩 내가 기억했던 것과 달라진다면 우리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여기 한남자 ( 도리야마)는 생일 저녁 행복한 마음을 안고 아내 미유키가 있는 집으로 간다.

그곳에는 촛불 17 , 거실에 누워있는 아내의 시체- 전화로 친정에 있다는 아내의 통화

그리고 들이닥치는 형사들 , 순식간에 없어진 시체

의문의 전화벨이 울리고 " 형사가 아니고 당신을 유괴하러 왔다는 메세지를 전하는데"

 

그형사들을 피해 도망와서 공중전화 박스에 들어간 순간

기억이 뒤죽 박죽 되면서 전화번호가 잘기억이 나지 않고 ...

아내 미유키의 친정집도 잘 기억이 나지 않고

기억한 곳을 찾아가니 그곳에는 다른 사람이 살고 있고 ...

친한 친구의 이름을 기억해내고 전화를 해보니 그런사람은 없고 ...

 

점점 더 자신의 기억을 믿을 수 없고 " 나는 누구인가?"라는 미궁속에서 빠져드는 데

그와 동시에 형사라고 속인 정체모를 두남자에게 쫓기고

그를 도와 주는 한여자를 만나면서 도리야마는 조금씩 자신의 기억의 정체를 쫓기 시작하면서

우리가 상상치 못한 이야기와 함께 미스테리한 아내의 살인사건을 풀어가는 추리소설의 묘미가 살아있는 소설이다. 그후에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들 , 치매, 알츠하이머등의 병에 대해 던지는 현실에 대해 알고 있는가? 라는 이야기도 함께 하고 있다.

 

과학소설 , 유전자변이,게놈 프로젝트 등등의 어려운 용어가 나오지만 자세한 설명과 함께 인간의 영혼이 과학이라는 문명과 만났을때의 그무서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같다 .

과학이라는 요소가 우리에게 유익함을 주기도 하지만 때론 무서운 현실을 또는 결과를 만들수 있다는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는것 같다.

 

이야기 시작과정에서 눈치챌수 없었던 , 의학계의 신약 발명속에 이루어지는 그세계의 암투가 서서히 밝혀지고 , 과학이 아무리 발달해도 사람의 뇌, 기억들은 다루기 힘든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알츠하이머, 치매등의 병을 얻게 되었을때의 그 현실이 어떠할것인가에 대한 생각도 할수있는 계기가 되었다.

 

" 암이나 에이즈와는 달리 당장 생명이 위태롭다는 건 아니다.하지만, 그저 살아있을 뿐이다.

정신 활동을 잃어, 기쁨도 슬픔도 하나도 인식할 수 없게된다.

어떤 의미에서 생명을 잃는 것 보다 더 가슴 아픈 일일지도 모른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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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애(厚愛) 2014-01-22 20: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얼른 감기 나으시기를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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