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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인
쓰카사키 시로 지음, 고재운 옮김 / 황금가지 / 2013년 12월
평점 :
절판
점점 나를 잃어간다면? 내가 알고 있던 생활,사람들, 환경들이 조금씩 내가 기억했던 것과 달라진다면 우리는 어떤 반응을 보일까?
여기 한남자 ( 도리야마)는 생일 저녁 행복한 마음을 안고 아내 미유키가 있는 집으로 간다.
그곳에는 촛불 17 , 거실에 누워있는 아내의 시체- 전화로 친정에 있다는 아내의 통화
그리고 들이닥치는 형사들 , 순식간에 없어진 시체
의문의 전화벨이 울리고 " 형사가 아니고 당신을 유괴하러 왔다는 메세지를 전하는데"
그형사들을 피해 도망와서 공중전화 박스에 들어간 순간
기억이 뒤죽 박죽 되면서 전화번호가 잘기억이 나지 않고 ...
아내 미유키의 친정집도 잘 기억이 나지 않고
기억한 곳을 찾아가니 그곳에는 다른 사람이 살고 있고 ...
친한 친구의 이름을 기억해내고 전화를 해보니 그런사람은 없고 ...
점점 더 자신의 기억을 믿을 수 없고 " 나는 누구인가?"라는 미궁속에서 빠져드는 데
그와 동시에 형사라고 속인 정체모를 두남자에게 쫓기고
그를 도와 주는 한여자를 만나면서 도리야마는 조금씩 자신의 기억의 정체를 쫓기 시작하면서
우리가 상상치 못한 이야기와 함께 미스테리한 아내의 살인사건을 풀어가는 추리소설의 묘미가 살아있는 소설이다. 그후에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들 , 치매, 알츠하이머등의 병에 대해 던지는 현실에 대해 알고 있는가? 라는 이야기도 함께 하고 있다.
과학소설 , 유전자변이,게놈 프로젝트 등등의 어려운 용어가 나오지만 자세한 설명과 함께 인간의 영혼이 과학이라는 문명과 만났을때의 그무서움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 같다 .
과학이라는 요소가 우리에게 유익함을 주기도 하지만 때론 무서운 현실을 또는 결과를 만들수 있다는 이야기를 내포하고 있는것 같다.
이야기 시작과정에서 눈치챌수 없었던 , 의학계의 신약 발명속에 이루어지는 그세계의 암투가 서서히 밝혀지고 , 과학이 아무리 발달해도 사람의 뇌, 기억들은 다루기 힘든 문제라는 생각이 들었다.
알츠하이머, 치매등의 병을 얻게 되었을때의 그 현실이 어떠할것인가에 대한 생각도 할수있는 계기가 되었다.
" 암이나 에이즈와는 달리 당장 생명이 위태롭다는 건 아니다.하지만, 그저 살아있을 뿐이다.
정신 활동을 잃어, 기쁨도 슬픔도 하나도 인식할 수 없게된다.
어떤 의미에서 생명을 잃는 것 보다 더 가슴 아픈 일일지도 모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