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의 하루는 달랐다 - 최상위권 의대생들의 수험 생활 해부
전국 의대생 13인 지음 / 현익출판 / 202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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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도세에 쓴 주관적 서평입니다]


책을 읽자마자 낮설지 않은 그 구성부터 왠지 좋았다.

왜일까 생각하니 고시가 있던 시절 유명했던 

수기모음집 구성과 매우 유사해서였던거 같다.

굳이 알 필요도 없지만 알아도 상관없을

예전 고시생들의 합격수기와 비슷한 

포맷인거 자체가 뭐 중요하겠냐만,

그래도 한번 그런 형식의 글을 접했다는 것 만으로도

이질감이 없고 잘 정리된 글로써 읽힌다는 경험이 나쁘진 않더라.


사실, 요즘 각종 전문직 시험들 합격수기도

이와 같은 구성이긴 하니 굳이 사법고시 합격수기만을

이 책과 유사한 이전 사례처럼 

언급해야 될 이유가 사실 없을거 같지만.


13명의 의대합격수기가 실렸으나

내가 가장 먼저 와닿던 수기는 단대 의대에 합격한 

홈스쿨링을 경험했던 학생의 글이었다.

동시에 이 13명 모두 개성넘치는 사연들을 

가감없이 공유하는게 솔직함들이 느껴져 좋다.


구성은 수험, 공부, 생활, 멘탈이라는

4가지 카테코리로 일관성있게 정리된 내용들.

서로 비슷함들은 당연히 존재하나 

각자의 행동전략과 다르게 경험했던 고비들은

의대합격이라는 같은 목표를 공유한 학생들임에도

13인이란 그 사람 숫자만큼 개성있게 스펙트럼 넓게 소개됐다.


각자의 시간들 안에서 저마다의 공부환경들은 

사실 스펙타클하지 않을래야 않을수 없을 것 같지만,

오히려 모두가 일관된 루틴이면서 

그 루틴을 크게  회손하지 않으려 노력한게 공통점이었다.

서로 다른 개성들을 가진 학생들이건만

약속이나 한듯 동일한 노력들을 한 이들 같달까.


자신감을 기반으로 자신을 믿어야 힘이 더 나겠지만

자기가 완성됐다고 믿지 않고 지속해 나아가야

더 쌓아갈 수 있는 실력완성을 원했다는게 

그들 모두에게선 보인다.


앞서 말한 단대의대 합격생은

아버지는 수학을, 어머니는 국어를 잘하는 분이라

아들에게 좋은 홈스쿨 과외선생이 되어 주었다.

그냥 도와줬다 정도가 아닌 

자신의 부모님을 잘한다는 수준까지 언급한 걸 봐선

부모님도 공부와 무관한 분들은 아닐거 같았다.

이 두과목 중 특히 수학을 더 재밌어 했지만 

결과로 잘 나오는 과목은 국어였다는 그.

공부도 결국 잘하는게 더 재밌고 주력으로 삼게 되더라는

당연한 말을 하지만 한편으론 생각해보게 만들던 얘기.


특별히 그의 기억 속 와닿던 3가지라면,


본인의 노력이 스스로 극한까지 갔다고 인정하던 것,

6시간 수면은 지키려고 했다는 것,

실력향상은 시험직전까지 이어진다고 여겼다는 것.


노력이란게 시간으로 따지거나 공부양으로 가늠해볼 수도 있지만

정량적으로 보여지는 건 아닐수도 있는데,

스스로 한계치의 노력을 했다고 자평하는 건 

오만이 아니라 실천한 사람으로써의 진솔한 소감으로 느꼈고,

잠의 중요성을 학습능률과 연결하는 현명함도 좋았으며,

어느정도 실력수준이 높아졌을텐데 그걸 이미 다져지거라 여기거나 

정체기처럼 만족하는 수순을 거친게 아니라

모의고사로 한번 전부 다 돌려보는 것조차도

그냥 테스트가 아니라 발전하는 자신이라 느꼈다는게 

매우 긍정적이고 공감되던 부분이다.

즉, 불안해 할 여지가 적었다는 뜻 같기도 해서.


공부엔 사실 많은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그중 가장 최고를 꼽자면 마음이 아닐까 하는데

결과를 내야하는 시험을 목표에 두고 움직이기에

항시 불안함을 가지고 공부할거라 보기 쉽지만,

그런 사람보다는 평상심을 유지한채 

안정감을 바탕으로 공부할 수 있는 사람이

실제 공부란걸 숨쉬둣 이뤄낸다고 생각해 볼 수 있으니까.


안정된 직업으로써의 첫발을 잘 내딛은 13인이다.

다만 더 많은 공부와 맞닿드려야 할 직업군들로써

더 좋은 실력을 양성하고 완성해 나갔으면 싶다.


의대를 진학하려는 학생들에게

4가지 카테고리로 분류된 항목들은

어떤 방식으로던 도움이 될 요소들이고,

학부모들에게 까지도 필시 

자신이나 자녀들의 방식에 도움될

동기부여로 어필될 내용들 같다.


단순한 의대 합격수기로써가 아니라

공부에 노하우를 쌓아간 13인의 이야기들이기에

삶의 재미와 목표의 의미가 같이 느껴지는 글들이라 

더 가치있게 받아들여질 수 밖에 없을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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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로 살기에 아직 늦지 않았다 - 융과 함께 다시 시작하는 인생 수업
최광현 지음 / 추수밭(청림출판) / 2025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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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도서에 쓴 주관적 서평입니다]


저자 최광현 심리상담가의 책들을 그동안 많이 읽었다.

아마 거의 전부를 읽었다고 해도 과언은 아닐 듯.

정확하게 헤아려보진 않았으니 몇권 빠진것도 있겠지는 싶다.


최광현의 첫책 주제는 '가족'이었다.


내 기억이 맞다면 그때는 지금처럼 

가족중심 심리학 책들 수가 생각보단 적었던 때다.

동시에 저자로써도 자신의 책에 쏟아지는 관심이

내심 감사하고 놀랍기도 하다는게

독자로써 그의 책들에서 느껴지는듯 했고.


가족이란 틀에서 주로 글을 써온 그가

이번엔 융을 다룬 이 책을 써낸 공간 속에서,

굳이 이전 히스토리들까지 떠올려보게 되는 것도

그가 말한 정반합 논리의 융의 '대극 심리학'을 떠올리면서 같다.


그의 첫책은 독일에서 공부한 전문가로써 해당분야를 연구했고 

현실에서 관찰한 내담자들의 가족내부를 들여다보는 작업 와중에

그에게 쌓인 실증의 기록들이었으리라.

그럼에도 저자가 작게 언급한 본인의 아버지 이야기나

자신의 아들을 키우며 느꼈던 느낌들은 독자로써도 여운으로 남았다.

특별히 잘못된게 없는 가정임에도 아버지에 대한 일종의 경직과

반대로 자신의 아들에겐 반대로 친구처럼 대하려는 아버지로써의 그가

첫 책에서 그의 지식공유와 더불어 의미있는 기억으로 오갔다.


그런 모든걸 떠올려보면 이번 책 속에서 

융이 말하고자 한 이론들의 방향과

저자 최광현이 나누고자 한 '대극'은 유사한 논리같다.


새옹지마 같기도 한 대극이란 설명은

심리학자에겐 어쩌면 상담가로써의 오랜 나침반 역할이

결국 자신의 나침반이기도 했다는 양면이 존재하지 않았나 싶고,

자신의 아버지에게서 자신의 아들에게로 이어진 감정의 변화를 지나

지금은 본인이 지천명을 넘긴 시점에 어느새

오로시 자신으로 돌아와 가족심리 전문가의 범주를 넘어선 

자신 나이또래대의 심리를 집중해 돌아보는 

이와같은 책으로 정리된건 아닌가 하는 느낌들.


책내용 중에 특히 융의 자서전과 레드북 내용언급이

짧은 문장들이지만 많았던 아포리즘 구성 역시 참 의미 깊고 좋더라.


자, 다소 모호한 개인적 소회는 이쯤 정리하고

좀더 명확한 내용을 하나 골라 공유해 본다.


남성에게 간직된 여성성은 아니마, 

여성에게 간직된 남성성은 아니무스.


만일 이 반대성별들이 가진 특성들이

중년 이상의 나이대에서 올바른 통합을 이루지 못한다면?


저자가 보는 남녀 각각의 그 부작용들은 이렇다.


여성은 도리어 남성성이 우세하며 여성성을 사로잡는다.

감성적으로 둔해지고, 융통성이 떨어지고, 

원인결과는 더 따지면서 상대에게 칼같은 도덕적 판단을 강요한다.

분명 거칠어질 것이고 이런 류들은 일종의 공격성이라 보여질거다.

추가로 이런 외향성이 겉으로 튀어나와 

타인과의 관계에서도 갈등요소가 될 수 가능성도 커진다.


남성의 경우 통합되지 못한 아니마는,

멜랑콜리해 지고 쉽게 삐질 수 있게 만든다.

괜히 위축되 가거나 자신을 알아주지 못한 상대에게 

앙심처럼 소극적으로 원망이 쌓인다.

이도 일종의 공격성이지만 모습은 수동적일거다.

완력이 아닌 말로 더 나오는 것 또한 수동적인 발현.

결국 말은 상대에게 상처를 줄거고

수습은 소극적이 되니 쉽지 않을 듯도.


결국 남성이 됐건 여성이 됐건 내면의 불화 속엔 

이렇게 저렇게 투사란 미성숙한 심리기제까지 

작용될 확률도 클거다.


그럼에도 대극의 차원에서 보면,

부정적 결과를 양산은 하지만

남성이 여성화 되고 여성이 남성화 되는 것도

한사람 안에서 공존하고 대립되는 상반된 대극의 기운 아닐까.


책의 말미엔 앞서 다뤄진 많은 변화나 대극의 현상들을 정리하며

전화위복과 호사다마 모두를 아우르듯 끝을 맺는다.

어쩌면 책의 끝과 시작은 이미 이 결말로 일맥상통하면서 말이다.


융이 자서전 말미에 썼다는 아래의 글이 제일

이 책이 전하고자 하는 모든 걸 담은듯도 싶다.


'알고했건 일부러했건 고집으로 일어났던 많은 일들,

후회했기도 했고 후회하지 않기도 했다.

그로인해 살았고 후회하면서도 또 그리 했으니까. 

그런걸 자책하듯 실망하며 산 것도 삶이었고 

실망하지 않아도 됐던 순간도 다 같은 삶이었다.'


원문은 아닌 내 느낌으로 정리해 본 글이다.


희망이 없다한들 희망을 만나게 된다는 삶의 변곡점들이나

기쁘다한들 화양연화처럼 지나치게 만드는 변곡점들까지,

모든 것이 같이 공존하는 듯한 매 순간들을 사는 인간으로써

그저 경험하고 지나가는 인생 그게 다라는 메세지는 아닐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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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성 끊기 - 반복된 문제를 부수는 최소한의 행동 설계법
빌 오한론 지음, 김보미 옮김 / 터닝페이지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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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 서평입니다]


글이 대화를 하듯 읽힌다면 좋은 책이라 생각한다.

그렇게 다가오는 책들은 대부분 내용도 좋았던 경험이 많고.

이 책도 그런 책중의 하나 같다.

어떤 특별한 스토리 하나만으로 진행되는 책이 아닌데

계속 하나로 연결된 이야기처럼 읽게 만드는 매력이 있다.


이 책은 자신을 위해 읽지만 결국

앞에 있는 어떤 상대를 떠올리게 될 수도 있다.

넓게는 사람이 아닌 문제가 주요 대상이지만

단순히 그게 다가 아닌 

해결자체를 염두에 두게 하려는게 이 책의 요지다.


저자는 여러 심리적 난항들을 언급하지만

인간관계 문제를 다룬 부분에서

좀더 쉽고 구체적인 사례를 들며 설명했다.


인간관계로 인한 문제 대부분에서

상대자체를 문제로 인식하고 

그걸 분석해보려는 경향이 크다고 보는 저자.


이 경우에 해당된다면 그런 대부분은,

자신을 성찰하기 보다는 상대에게 문제가 있다고 결정내는게 쉽다.

결국, 한쪽만 향했던 비난은 토론꺼리가 되었을 때

어느새 서로가 비난하는 양상으로 번지기 쉽다.


더 웃긴건, 책을 통해 많은 영감을 얻고 

스스로 변했다고 느끼거나 상대에게 적용가능한

방법을 찾았다고 기뻐하는 경우도 많은데,

저자는 그런 생각은 현실에서 거의 없다고도 말한다.

 

책은 딱 읽던 그 순간의 감흥으로 끝날 때도 많거니와

실제로 필요한 책을 읽었다고 한들

관계 속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원인을 찾고 분석하는 것에 더 집중하다 보면

책으로 접근하는 이런 방식으론

상호적인 문제의 경우 생각보다 

해결책이기 어렵고 찾는것 자체도 쉽지 않을거라는 저자다.


즉, 책을 통한 분석이던 순수 생각을 통한 분석이건

분석 자체가 문제가 뭔지 이해해 볼 수 있게하고 

처한 상황을 논리적으로 설명해 볼 수 있게 돕지만,

관계에 필요한 인간적 유대감이나 친밀감은 

이론자체로는 회복시키지 못하는 부분이라고 단언한다.

그러니 지속적이던 쟁점들 또한 해소되지 않는 것.


책은 이렇게 전통적인 여러 방식들에 브레이크를 걸고

효과적인 방식이란 분석하고 이해하는데 있기보다는

'해결지향적 접근법'이어야 끊임없던 반복루프 속에서

스스로 헤쳐 나올수 있다고 바라보게 만든다.


이 책이 나온 시점이 거의 20년 전이었다는 걸 감안하면

그때도 지금과 비슷한 고민들을 사람들이 했다는 사실도 놀랍다.


그리고 고안된 방식들도 그리 효과적이지 않았음도 미뤄 짐작케 하고.


저자는 역발상적인 제안들과 솔루션들을 많이 내놨지만

그 또한 심리적 해결책을 전통방식으로 

먼저 찾아봤던 케이스였기도 했다.


그럼 전통적 방식이란 무엇일까?


자신이 충격받은 과거 사건을 되집어보며 찾거나 

그로인한 정신적 외상이 있었다면

발견해 회복하려 해보는 것이 있겠고,

이성적이지 않은 사고방식이 원인이라면

그걸 수정하는 식도 있다.

추가로 의학적 접근이 필요하다면 약물도움을 받을수도 있다.

거기에 불가항력적인 상황들은 받아들일수 있게 시야를 넓히는 등을 말함이다.


이런 방식들이 전통적 방식이면서

결국 문제지향적인 방식들이란 것도 주요하다.


여기에 반기를 들듯 창안된게 

저자가 말한 '해결지향적 접근법'인건데,

다양한 문제들에 집중하게 되면

누군가는 성격, 누군가는 경험, 누군가는 병리학적인 이유들이겠으나,

해결중심적으로 접근해 보면, 

지금 하고 있는 행동과 다른 실제 필요한 도움이 될

무언가를 찾아보는데 집중하게 하는게 목표다.

분석한 것도 이땐 도움이 될 수 있는 요소기도 하다.


왜 아픈지 본인의 문제가 뭔지를 떠나 생각해보면

그런 분석적 태도가 아닌 해결책에 집중해 고민할 수 있게 되고

결국 문제를 해결할 행동으로 옮겨갈 수 있게 된다는 논리.


해결지향적 태도는 사람마다 처한 환경마다의 

객관성을 충족해 맞는 해결책을 도출하게 돕는다.

수동적에서 능동적으로 바뀔게 하는 구조이고.


자신밖에 모르는 환경안에서

스스로가 조력자가 되어 방법을 찾아보라는 뜻.


쉽진 않으리라 본다.

하지만 이 발상 자체는 맞는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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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 코드 - 외모 자존감을 높이는 거울 심리학
박상훈 지음 / 쌤앤파커스 / 2026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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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도서를 읽고 쓴 주관적 서평]


책의 핵심과 크게 상관은 없지만

읽을 때 가장 와닿았던 좋은 글귀가 있다.


'행복은 강도가 아니라 빈도'라는.


그래서 각자가 자신만의 행복을 위해

성형도 선택한다는 뜻도 담겼을거 같고.


거기에 덧붙여진 저자의 직업적 판단은, 

소소한 자기만족에서 시작되는게 행복이며

이는 나르시시스트들의 유약함이 아닌

'궁핍'과 '위험'에서 벗어나 

자신이 완성되는 느낌이라고 표현한 거다.

짧고 명쾌한 문장 같다.


저자가 책에서 말한 페이스 코드란,

어떤 유형의 인간이 

어떤 성형을 선호하고 선택하는지를,

예민(K)와 둔감(B), 갈등(N)과 수용(P)를

4사분면 상의 수평과 수직요소로 잡고

특정 성형요소를 선호하거나 배척하는 

저마다의 방식을 일종의 코드형식이라 설명했다.


처음 읽으면서는 마치 심리학 요소가 짙어보였으나,

성형외과의로써 시술하기에 앞서

환자의 기질파악이 시술방향과 최종만족도를 결정하는

가장 중요한 선행요소라 판단한,

의사 스스로를 위해서나 환자파악용으로 개발된 

일종의 서베이 형식이라 느꼈다.

이런 목적의 짐작이야 사실 내 몫은 아니지만.


그럼 이 책을 읽는 독자입장에서의 유용성이란?


성형은 역치가 존재한다.

쉽게 말하면 참을 수 있는 마지막 노선이 되거나

반대로 참았던게 터져나오는 지점이 될 수도 있다.


저자는 말한다.

누군가는 쇼핑하듯이 쉽게 선택할 수 있는게 성형이라면

누군가는 피치못할 때 마저 선택 안할 수 있는게 성형이라고.

또 누군가의 그 역치가 아주 좁은 선택하에 존재하지만

결심이 서면 주저하지 않고 할 수 있는 부분이기도 하다는.


이 모든 걸 결정하는 건 결국 본인의 선택.


성형은 외과적 해결방법을 선택한 거지만

선택을 만드는 각자의 이유는 

타고난 기질 또는 고민에서 출발했다는 가정하에

저자의 페이스 코드는 일종의 설문지가 되어준다.


알파벳 대문자들로 분류한 페이스 코드 중,

KONI라는 '선택적 개인주의자' 코드를 가지고

이를 대표적으로 저자가 어떻게 환자들을 분류하며

이걸 독자들은 어찌 활용할 수 있는지 들여다 보겠다.


KONI 유형은,


시시비비를 가리기 어려운 선택의 기로에서

단순하게 무시하거나 수용하는 것밖에 없을 수 있다,

그런 과정이라면 누구나 불안을 경험할 수 있고.

수용한다는 게 100% 인정한다는 것만도 아니고

인정이 순수한 동의를 뜻함만도 아니니까.

그러나 판단을 위해서 일단 

기준이 되는 '경계'는 있어야 하고 

그런 과정 속 불완전성도 인지하고 받아들여야 한다.


저자는 성형외과적인 면에서 

KONI로 분류한 인간형들이 불안한 이유는 

타고난 기질과 경험들에 기초한다고 봤다.


자신의 기준도 있지만 타인의 평가를 무시하진 않는

즉, 어느정도 피드백을 받으며 결정하는 인간형이란 것.


마치 성형을 위해 어떤 걸 요구하는지 그 자체보다

어떤 인간형들이 어떤 환경에서 

자신이 추구하는 성형유형을 결정하게 되는지

그걸 들여다보는 과정이라 보면 맞겠다.


저자는 타인의 조언에 단순 반응하기 보다는

자신의 냉정함과 이성적 판단력을 믿으라 가르친다.


그래서 자신의 줏대가 어느정도 갖춰졌을 때

성형을 통한 만족도고 커질 것이고

이런 KONI유형의 사람들이 성형으로 커버할 수 없을

순수 자신의 약점 또한 극복할 수 있으리라는 

나름의 제안을 한다고 보여짐.


처음엔 많은 내원고객들의 니즈에 

효과적으로 반응하기 위해 

이런 코드를 구상하고 도구화 했을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도구로 사람들을 분류하고 보니

각자가 지닌 취약성들도 보였고,

그 취약성들이 보강되지 않는 이상

자신이 완성한 외과적 결과물들도

결국 미완성 상태로 누군가의 최종선택을 기다리는 

미완의 완성물이라고 생각했을지 모르겠다.


매우 독특한 책이다.

그러나 읽기엔 전혀 어렵지 않은 내용들이고.


성형의 광풍을 넘어 이제 보편화 된 시대라 진단한 저자의 의견처럼

지금 시대를 사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성형선택과정을 돕고

자기 객관화를 수술전에 먼저 도와줄 

최소한의 자료는 되어줄 듯한 책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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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과 글의 지성을 깨우는 필사 노트
양원근 지음 / 정민미디어 / 2025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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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 제공도서에 쓴 주관적 서평입니다]


손글씨를 원없이 써보고 싶다는 마음이 요즘 컸었다.

그럼에도 손은 대부분 키보드에서만 분주했고.


만일 이런 필사노트가 없었더라도 

내 갈증으로 인한 어떤 끄적임이라도 

결국 시작됐을순 있었겠지만,

그래도 가급적 목적있는 글쓰기의 

장점도 누릴 수 있는 이 책 선택은 잘한듯 싶다.


일단, 책의 목적인 필사부분부터 말 안할 수 없는데,

처음엔 명언을 옮겨적는 구성이라 

그걸 쓸 공간도 그 원문들에 맞게

제공된 부분이 상당히 적을거라 생각했다.

아니면 반대로, 아예 마음대로 쓸

빈페이지들이 많거나.  


막상 구성을 보니 내 취향에는 적합했고

빈공간들은 예상외로 규칙적으로 많이 배치돼 있었다.


명언은 예상대로 몇줄 안되는 내용들이 대부분인데,

손으로 끄적거릴 수 있는 공간은

모든 글들에 정확히 한페에지씩 배당돼 있는 구성.

오히려 의무감으로 받아적기식만 된다면 

단순히 빈칸체우기식 노동이 될까 

염려될 정도의 넉넉함이 걱정될 정도로.

거기에 또하나 깜놀한 부분도 있는데

배송온 책을 꺼내다 책등이 겉표지 없이

그대로 드러나 있어 파본이 온줄 알았다.

알고보니 그런 형태의 특이한 제본형태.

이런 모양인 탓에 모든 페이지들은

신문 펼치듯 모든 페이지가 완전히 180도 펴질 수 있었다.


일단, 몇일 쓰다보니 나름의 노하우도 생겼다.

난 명언으로 한페이지 전부를 체우진 않는다.

그럼에도 4번 정도씩은 똑같이 일단 쓴다.

거기에 하루에 한문장만 쓰는게 아니라 2개도 쓰고.


이 다음이 중요한데, 

빈 공간을 사유의 공간으로 채워보는 것.


왜냐면, 책의 구성 자체가

명언이 실린 페이지에 저자의 생각도 첨부된 식이라

공유되는 생각들은 사실 명언 하나만은 아니기도 해서.


읽고 쓰다보니 저자가 어떤 마음으로

이 책의 글들을 모았을지 상상도 해봤다.

한사람의 명언만으로 모두 채웠다고 해도

그걸 한 권으로 엮을 땐 통일되기 힘들 것이다.

그러니 다른 사람들의 명언들로 엮은 이 책이

하나의 주제로 압축되긴 더 힘들었으리라 봤다.


그런 걸 감안하면 일종의 기준을 잡은 건 

쉽지 않았을거 같은데, 저자가 뽑은 그 기준은 

말과 글 자체가 주는 선한 영향력.

이것들의 질이 사람들에게 영향을 준다는 

하나의 기준으로 책내용들은 구성됐고 모였다.


사실, 시인과 같은 심성이 느껴지던 저자의 의도였다.

어느정도 실용적이고 어느정도만 저자같은 나로써는

완전 몰입하긴 어려운 부분도 있지만, 

정확한 규칙성을 띄고 빈 여백을 많이 할애한 

저자의 배려에 따뜻함은 분명 느낀다.


책의 여러 구절들 중,

해당 명언보다 저자의 사색이 좋았던 

한 페이지를 소개하며 사용소감은 마친다.


'글을 쓰답면 무심히 지나쳤던 감정들이

문장 속에서 얼굴을 드러낸다...

불안이 무엇 때문이었는지,

내가 어떤 것에 기뻐했는지,

말로는 드러내지 못했던 갈망이

무엇이었는지를 글은 보여준다.

글을 쓰는 동안 우리는 숨기고 싶었던

나의 그림자와도 마주하고,

잊있던 나의 빛과도 다시 만난다...' 


맞는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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