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과의 이별 - 뇌와 영성 그리고 중독 믿음의 글들 375
노상헌 지음 / 홍성사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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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는 틈틈히 공유하면 좋겠단 글귀들이 많아

그런 순간마다 두서없이 적었기에

이들 서로는 문맥이 다소 안맞는 부분도 있겠고 

더불어, 그 길이만큼 서평은 조금 길어질 듯하다.

양해 바란다.


책의 큰 틀은 전적으로 적어도

기독교 윤리성에 기초한 책이다.

참고로 나는 크리스천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 책은 읽고 싶었다.

그저, 저자의 의도와 주제에 관한 관심으로.


책이 다루는 중독을 보통 떠올리면 아마도

책속 언급되기도 하는 4대중독으로써

알코올, 성, 도박, 인터넷 중독 정도.

그러나, 저자는 보통 생각하는 일반인의

개념접근으로써 중독이 아닌

그 중독 기저가 되는 심리적 원인, 가족적 원인을

진중히 돌아보며 해답같은 원인을 내놓는다.

깊이있게 읽은 부분들이 90% 이상이었다면

나로썬 쉽게 공감키 어려운 연관성도 있었는데,

사회나 경제적 불균형이 그 원인을 만들었다 식의

포커스도 꽤 언급돼 그게 개인적 성장에 

지대하게 영향을 미쳤다는 저자의 논리에 

마냥 다 동의하긴 어려운 부분도 있었다.

그럼에도 이 책의 완성도와 좋은 내용은 훌륭했다.

심리적 박사과정까지 이룬 저자의 기반의 지식과 

목회자로써의 경험이 모두 이 책에 발휘되어 있기에


스스로 선입견은 배제하며 저자가 주고자하는

많은 것을 보며 이해하려 했다.

매우 좁은 주제의 책이 될 수 있었음에도,

묘하게 흐르고 꺾이는 오르내림을 반복하다가

많은 것을 보여준 포괄적인 책이라 느꼈다.


성격형성 과정 중 많은 부분은

본인이 기억 못하는 유아적 경험들이 

평생의 문제를 일으킨다는 많은 심리학 책들과 

이 책 또한 일맥상통하는 바가 있지만,

저자 스스로 연령이 높으시고, 

스스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사는

실천적 치유자의 사명 등이 뒤엉켜 

책의 설득력이 높아 보였다.


개인적으로 느끼는 몇개의 키워드는,

소외감, 뇌끼리의 연결성,

그리고 왼손잡이의 발견이었다.

사실, 소외감 빼고 다른 키워드들은 

내가 느낀 표현자체를 함축한거라 정확한 표현이 아니다.

왼손은 기억을 감정적으로 구현하고

치유해 가는 과정에 있기에,

작위적인 왼손사용이 오른쪽 뇌의 사용을 이끌수 있음을

짧게 원초적 왼손잡이의 삶을 떠올리며 써 본 것이고,

뇌의 연결성은 불완전한 삶의 융통성 결여나

순간순간 문제를 일으키는 심리적 원인을

뇌과학과 연결시켜 표현했던 저자의 설명 중

핵심이라 생각 든 뇌의 연결기능을 말해 본 것.   


책의 초반 이런 성경구절이 등장한다.


"내가 행하는 것을 내가 알지 못하노니,

곧 내가 원하는 것은 행하지 아니하고

도리어 미워하는 것을 행함이라...

오호라, 나는 곤고한 사람이로다.

이 사망의 몸에서 누가 나를 건저내랴.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로 말미암아 

하나님께 감사하리로다.

그런즉, 내 자신이 마음으로는 하나님의 법을, 

육신으로는 죄의 법을 섬기노라."

발췌는 [로마서 7장 15절, 24절 25절]에서다.


정신분석학적 구절인지 헛갈릴 정도의 

은유적이지만 정확한 방향을 내보이는 글이다.

전이이고 투사일 수 있는 기재.

거기에 종교적인 혜안까지.


중독에 대한 원론적인 부분을 상당히 써내려가다가,

회복 중에 벌어질 수 있는 안타까운 

중도포기나 되려 악화와 같은 상황을 설명하는데,

원래 갖고 있던 공통적 심리상태가

회복 중 다시 재발하듯 드러나는 것으로써,

이 상황을 만드는 이유가 되는 심리적 특징은 

다음과 같이 책은 기술한다.

이를 책은 Dry drunk라 부르고 있고

내용은 책의 원문 그대로를 발췌했다.


"이 시기에 나타나는 중독자의 생각에는 몇가지 특징이 있다.

이를테면, 자기에게 연민을 느끼고, 

일이 안 풀리면 남을 탓하고, 

불만과 원한을 품고, 사소한 걱정거리에 집착한다.

과거를 곱씹으며 헤어나지 못하고,

최악의 결과를 상상하고,

사람들에게서 소외된 느낌을 받으며, 책임을 외면한다.

일이 뜻대로 풀리지 않으면 지나치게 예민하게 반응하고,

충동적으로 행동하며 즉각적으로 만족을 주는

대상에 매달린다."


아마, 마지막 그 대상이란 중독일테지만,

위 구절을 읽으며 들던 느낌은 

중독에 한정되지 않은 일상적 인간사 같았다.

병리적 기제처럼 요약된 위와 같은 내용들이

정말 중독과정의 국한된 예외적 일들인가.

그냥 뉴스 속 신문 속의 일이자,

바로 지금, 많은 가정 속 부부들의 다툼안에서, 

때론 거리나 도로 위 또는, 직장 내에서, 

개인의 상황들 속에서 벌어지는 일 그대로가 아닌가.


중독자와 공동의존자적인 부분을 언급하다

짧게 소개된 해결점을 바라보는

저자의 견해와 경험 또한

단백하고 단도직입적인 측면이 있는데,

이 또한 발췌해본다. 

"(중독된) 가족은 상대적으로 멀어져야 합니다.

중독은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가족 시스템에서 오는 것입니다.

중독자가 있다는 것은

이미 가족시스템이 중독시스템이라는 뜻이고,

가족들은 그 중독에 동조한 사람들

동반중독자들입니다.

따라서, 그들도 함께 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공동의존자라 지칭은 되지 않았지만,

이 단어로써 위 상황을 가장 간단히

정리해 볼 수 있는 단어같아 써보기로 한다.

서로 미워하지만, 떠날수도 없이 길들여진 관계.

다소 문학적으로도 들리는 '애증'이란 표현도

어찌보면 이 테두리에 속하는 용어일지 모르겠다.


기억에 남는 몇몇 부분에 대한 발췌와 소회를 첨하니

서평만으로만 이정도의 분량이 되어버렸다.

책은 오히려 얇은 편이고,

각자가 소화해야 할 내용들을 담았다고 본다.

기독교적인 책이 분명하지만

그 안에서 종교를 초월한 가르침을 찾아보라 얘기해주고 싶다.


너무 많은 심리학 서적들이 발간되고 있는 세상이다.

이는 곧 나약해진 사람들의 증가나 해답을 찾고자 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는 반론같다는 생각도 해보게 한다.

지식이 삶이 되는 삶이이 나니라,

삶이 지식이 된다면 없어질 일일런지.


저자는 그가 심리적 지식들을 배워가던 중에

종교적 맹신이 부르는 유해성 등에선 

부딪김이 있었던 듯 내보인 언급이 있다.

그런 그때 그를 상담해 준 지도교수가 저자를 일컫길

상담심리자가 아닌 치유자란 했던 말이 

그를 편안케 했다 스스로 전한다.

저자는 현재 목회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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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한 미용사입니다
김동하 지음 / 비엠케이(BMK)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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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만개.

정확한 숫자를 기억하는게 맞나 모르겠다.

12만개가 많다는 느낌인 건 알겠으나

현업으로 동종업계의 사람이 아니다 보니

이 12만이란 숫자 자체가 주는 의미를 

저자가 전달하려는 그 느낌만큼 느끼고 있는진 알수 없었다.

하지만, 그냥 봐도 12만은 숫자적으로 

결코 적다고 보일 순 없는 숫자다.

이 "12만"이란 숫자는, 전국 미용실의 갯수라 한다.


저자는 본인이 미용실을 경영하는 동시에 

자신 미용실의 프랜차이즈로써가 아닌 

각자의 미용실운영 자체 노하우를 위한

여러 사람들의 상담창구역까지 본업같은 부업으로써

투잡을 뛰고 있는 미용인 같았다.

현재는, 부산이 주된 영업장이란 글들도 여럿 보이면서.

책을 보면 간략하고 군더더기 없는 요약적인 정보를 

잘 전달하는 그녀의 이야기 방식을 경험하며,

저자의 사업방식과 헤어관리 능력 부분에까지

간접적으로 잘 전달받는 느낌을 받곤 했다.


23살에 개인미용실로 독립해서 지금에 이르기까지

책에는 미용과 관련된 이외의 일들은 거의 언급 없지만,

얼마나 많은 사람 그리고 일자체의 능력갱신 등을 위해

부단한 시간을 보냈을지 짐작하고 남음이 있다.

아, 이 책은 한 미용사의 일상에세이가 아니다.

미용일을 하는 저자가 미용과 관련한

창업 관련 정보와 그 관련경험들을 공유하는

자기계발서류의 에세이로 보는게 맞는 분류겠다.

그렇기에 단순재미보다는 담백한 어투로 

누군가는 손님으로 누군가는 미용사로 입장하는

각자의 미용실에서 일어날만한 다양한 공적 사례들을

사담처럼 차분히 잘 이야기 해주는 내용들이 주를 이룬다.


워낙 다양한 사례와 시간들이 녹아있지만

난 2가지가 기억에 우선 남는데,

휠체어로 거동이 불편한 고객을 위해

아랫층에서 벨을 누르면 

직원들이 윗층으로 함께 들고 올 수 있도록

배려했었다던 한 옛기억이 먼저 떠오른다.

고객배려의 사례란 

저자의 1차적 전달도 물론 잘 이해했지만,

독자로써는 어떤 분야이건 간에

누군가에겐 분명 수고겠으나 

어쩌면 보람과 효율도 높일 수 있는 

다양한 접근법을 누구는 하고 누구는 안하는지란

원론적 생각도 해볼 수 있었던 사례 같았다.

나 같아도 어찌됐건 방법은 찾아 봤을거 같았고

그러나 그것이 그렇게 큰 에피소드로

기억되진 않았을 거 같단 생각도 해보면서,

스스로는 그저 빠른 판단력과 합리적인 일환으로써

행했을 수 있는 상황이겠지만,

누군가는 자연스럽게 결정한 그 하나의 일이

오랜기간 지속됐던 많은 고민거리나 난처한 상황을

일거에 해결할 수 있었을 선한 파급력을 미치는 

다른 차원의 일도 될 수 있음도 느껴봤다.

사람일이란게 이리 물고 물리는 부분이 있음을

작은 사례에서지만 미용업 이외의 느낌으로도 느껴봤다.


다른 하나는 한 잘생긴 남자직원의 행동 에피소드.

일에서 성공을 먼저 원했던 한 남자직원은

그간 이성교제도 가급적 멀리하던 차였는데,

어느날 밤 미모의 한 여성고객이

늦은 시술을 맡기고자 했을 땐

의외로 적극성을 보였었다는 사례였다.

저자는 직장을 통한 연애금지를 원칙으로 생각했는데

그 직원의 평소와 다른 배려심에 우려가 들었던 사례.

그 날 이후, 저자의 생각대로 그는 

그 고객을 여성으로써의 관심이 있다고 오픈했는데

그런 구애가 현실로 마무리 지어졌는지는

책엔 실려있지 않은거 같다.

어찌보면 마무리도 없고 작은 에피소드일 수도 있다.

저자의 바램처럼 공사가 구분되어야 하는데 

조금은 좋지못했던 사례로 명확하게 결론 난 이야기도 아니고.

반대로 우려가 있음에도 의외로

해피엔딩이 되었다는 결론의 글도 아니었다.

그저 우려가 되는 시작은, 오랜기간 종사한 이의 경험으로써

피하는게 좋겠다는 차선 정도의 짧은 느낌이지만 남는 글.


저자가 미용업계에 종사하면서 터득한 여러가지 

버팀목들이 된 스토리들을 다시 정리해보자면,

그것은, 원칙과 인간관계 그리고 

실력이 뒷받침 되는 자신감이 있을 때란 말 같았다.

단순한 빗질 하나도, 가발실습만으로 느낌을 찾았다면

살아있는 두피에 할 땐 섬세함을 구해야 함을 말하며

몸에 밴 무생물만을 통한 연습이 

때론 폐해로 작용 될 수 있다는 꼼꼼한 지적이나,

100만원짜리 상품을 구입 후 반은 사용하고 

남은 반을 환불요구하는 고객을 만났을 땐,

고객입장에선 남은 50만원이란 전액 돌려받아야 하는 돈이겠으나

자신의 입장에선 할인, 서비스, 중도상환 등에 대한 위험까지

다양한 경우가 걸려있다고 피력하고 있다는 점에선,

그냥 좋은 사람이란 소리 들으며 운영하는 사업으론

어려울 수 있었다는 현실적 상황을 곁들여

냉정한 듯 현실적인 경험담 등을 올려놓고 있다.

특히, 이 후자에 해당하는 대응사례들은 

많은 부분 CEO로써의 견해와 언급이 있다.


사실, 미용사인 저자의 책을 읽으며

가장 많이 들었던 생각이라면,

직접 케어를 한번 받아보고 싶다는 느낌이었다.

고객의 입장에서 생각해 보면,

머리카락 자체에 감각세포가 있는 건 아니지만

미용사의 손놀림, 머리끝으로 느껴지는 움직임 등

이런 모든 것들이 그걸 받는 사람으로써도

해주는 이의 실력이 고스란히 전달되어 온다.

마지막 완성된 머리를 보지 않더라도

이미 초입부분이나 과정에서 전달되는 표피적 감각들.

어쨌거나, 저자의 세련된 손놀림과 오랜 경륜 등을 

책이 아닌 손님의 입장에서도 한번 경험해보고 싶다는 

짧은 상상도 해보며 마무리.

구구절절하지 않고 필요하고 요구되는 것만 

잘 선별 전달하고 발전시켜 가는 저자의 일처리 스타일은 

가위 끝에서만이 아닌 책의 글끝에서도 잘 느껴지던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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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몰랐던 정답 - 행복은 우리에게 소극적이지만, 잔인한 불행은 너무나도 적극적이다
박현진 지음 / 프로방스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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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책제목이 내가 몰랐던 정답일까.

책을 읽기전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의 이 책재목이 주는

그 느낌 정도를 책에서 기대했던거 같다.

실상 내용이 매우 심각하거나 심오한 부분은 없다.

책은 수필집 정도라 볼 수 있었다.

많은 사연들을 담고 있지만 

어느 부분에서건 저자는 

자신이 그 답을 한정짓지 않고 있었다.

드라마라면 어느 정도는 열린 결말.


책초반 본인의 얘기가 약간 있지만

글이 대부분은 주변과 친척 등의 사연이었다.

저자가 실어놓은 여러 사연들은

거의가 평범한 듯 평범친 않았다.

또, 저자 본인의 이야기 속에선 

그래도 가장 직접적인 서술을 보여주면서

말끔하게 해결할 수 없던 본인의 주변일들로 

상심했던 경험들을 담아 내었던 상황을 들려주고,

주변 타인의 이야기들 속에선

그들의 삶을 바라보았던 자신의 

당시 시선을 기억하고 재구성 해 놓았다.


재미, 감동. 그런걸 추구하는 책은 아니다.

그저 담담히 있는 사실 그대로를 보여준다.

그리 윤색하지 않고 그리 되돌아보지 않는다.

그러나, 책 전체에서 느껴지는 색깔은 회색 같았다.

어쩌면 그리 낙담할 만한 인생이 아닌듯도 같았고

한편으론 이렇게 기구한 사람들이

그녀의 주변엔 많을까란 안타까움과 의구심도 들었다.

지인처럼 기술된 많은 이름들과 사연들은

진짜 실제이고 실존인물들일까,

아님 저자가 또다른 직업으로 갖고 있는

심리상담연구소에서 간접체험했던 일인 것일까.


앞서 말했듯 열린 결말처럼 흐르는

책속의 많은 사연들의 시작과 마무리는,

짧은 글 속에서라도 그 스토리로는 존재하지만 

픽션과 논픽션의 선이 모호하게 느껴졌다.


책 속엔 많은 주변인물들의 인생들이 나오는데

지금 적어보고자 하는 그 사례는 특별했다.

군대간 아들에게서 전화를 받은 엄마.

그녀에게 아들은 묻는다,

다리를 잃은 친구가 자신과 같이 집에 가

함께 묵을수 있는데 괜찮겠냐며.

엄마는 잠깐동안은 이해할 수 있지만

오래는 어렵다고 대답한다.

아들은 그런 대화를 마치고

엄마는 집에 들릴 아들을 기다린다.

그러다 그 아들이 자살했다는 소식을 접한다.

사실 다리를 잃었다던 그 친구는

아들 본인의 이야기였고,

엄마는 자신이 다리 잃은 친구를

받아주겠다는 말만 아들에게 해줬다면

아들이 그리 가지는 않았을거라며

당시를 원통해하고 자책하는 사연이었다.


처음엔 이해가 가지 않았다.

다리를 잃은 아들이 낙담해 그리 된 자체로만

글이 진행됐다면 이해 못 될 스토리만은 아니었는데,

어머니에게 그리 물었던 아들과

아들에게 몇일만이라고만 해서 후회된다던 엄마,

그 둘의 대화 속 상황이 쉬이 공감될 수 없었던거 같다.

엄마가 무조건 가상의 다리 잃은 친구를

품어주지 못한게 자책할 모진 구석으로 봐야하나,

엄마에게 그리 물은게 최종 자살을 결심하게 된

쐐기를 박은 듯한 그런 대화라고 폄훼해야 하나.

자신이 짐이 됐다고 생각하는 아들이 그려지고

어떤 선택이라도 아들의 죽음을 막았었을 수만 있다면

그전에 조금이라도 불의의 일과 관련돼었을 수 있을

어미로써의 대화는 정말 수정 가능했던 종류의 것일까.


파킨슨 증후군에 걸린 언니가 칠순이 넘었다 하니

저자도 64살 정도의 여인일 듯 싶다.

글 속 여러 부분에서 짐을 짊어진듯한 모습도

삶의 한자락을 아쉬워하거나 

초연해 지려는 느낌도 받을 수 있었는데,

명품샵과 선생님과 심리상담소장까지

다양한 이력을 가진 그녀의 삶을 소재삼아

스스로 이렇게 들려주고 싶어했다는

그녀 스스로가 밝힌 의도를 이해하며 

읽으려 노력했던 독서였다.

행복은 소극적이지만

불행은 적극적이라는 책의 카피.

그래도 독자로써 본 그녀의 삶은

진행형이었고 개선되어 간 발자취가 있었다.

심리상담가가 쓴 책이지만

이 책은 분명 순수 수필인 것도 색다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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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욕을 일으켜 세우는 심리학 - 모든 일에 무기력한 당신이 열정을 불태우게 되는 비법!
나이토 요시히토 지음, 이정은 옮김 / 홍익출판미디어그룹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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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고 나서 책목차에 실려있는 

무의욕이나 저의욕을 해소하는 

방법의 가짓수를 세어보니 60개였다.

60개. 어쩌면 많고 어쩌면 적다.

개인적 판단에 60개 모두는 다 옳은 말이었지만

실질적 판단기준으로만 보자면 매우 많다고 본다.

다 맞는 말이고 그 사항들에 해당하면

분명 실천하고 마음먹는게 맞는 일이겠지만,

실천을 하기 위한 실천 사전 학습으로

또다시 학습하는 그 과정으로써,

모두가 똑같지 않은 개성있는 바른 팁이지만

아마도 몇몇에 다른 옳은 것들이 포함될 수 있을

포괄적인 행동지침도 가능하지 않은가 생각됐다.

개개의 것들을 다 익히자면 끝나지 않을 인생이다.

몇몇 것들만으로 응용하는 삶이 되야 

생활과 실천이 가능하다 생각하는 바다.


의욕이 없는 이들을 위한 책이란 주제이지만,

정확히는 생활태도에 대한 전반적인 수정이요

더 간략하게는 삶의 요령으로 봄 직 하다.

이 책의 이러한 요점은 분파되어

다양한 생활 속 모습과 실천으로 묘사되고 있는데,

메일을 읽고 답장을 나중에 써야한다면 이는 2단계 패턴,

이를 읽고 바로 그 자리에서 결정해 

답장 쓸 여부를 결정한다면

불필요하게 2번 같은 메일을 읽어야 할

에너지 낭비를 막을 수 있다던가,

옷이나 초콜렛을 비유로 들어

많은 선택지가 있는 컬렉션 속 선택보다는

좁은 풀 안에서 원하는 답을 선택하는

비움과 축소가 스스로 의욕이 소모되는

일상의 습관과 패턴에서 벗어날 수 있다고 조언한다.


또한 좀더 심리적인 비유들로 예를 들어보자면,

실현 불가능한 바램을 가지고 

그것을 긍정적인 생활태도로 오해하거나

그렇게 생각함으로써 결국 긍정적 효과를

불러일으키게 될 것이라는 상상은

또다른 숙제를 스스로 내준 꼴로써

불가능에 희망을 걸었다 실패함으로써 오는

자괴감에 자살골 같은 심리상태를

자초할 수 있음을 경고하고 있다.


책 내용은 전반적으로 매우 쉬운 문체이고 내용이다.

심리서의 외양을 띄었어도 

크게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는 

자기계발서로 봐도 무방할 내용들과 구성들이 많다.

때론 여러 조언을 듣는 것도 

심리적으로는 도움이 될 사람들이 있겠지만,

그냥 위안이나 구상만을 도모하는 삶보다는

제대로 된 실천 하나가 자신에게 필요한

만병통치약이 되지 않을까란 생각을

이 책을 읽으면서 다시금 해보게 된다.

굳이 60개의 실천사항 모두에 의미를 두지 않고

책에 실린 내용 중 취사선택하여

몇개만 간추려 간직해 보려하면 어떨지.

결국, 실천이 생각을 지배하는게 건강한 삶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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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해질 권리 - 나약한 삶에서 단단한 삶으로
김민후 지음 / 프롬북스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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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스스로 이런 문맥들의 책을 좋아한다.

안 읽어본 사람들은 이런 문맥이란게 뭔지

알 수 없을텐데 설명을 덧붙이자면,

위로, 자존감, 공감 등 

어쩌면 독자 스스로 그냥 피해자이고 선한 사람이란 식의  

들으면 싫지 않을 류의 말들 위주로 많이 담은 책이 아닌,

의학적으론 근본 없는 용어라는 자존감이란 표현의 

이 시대의 유행과 그 유행코드가 매치되어 가는 시류에 대한 

공감되는 반론을 내놓거나,

무작정 위로받고 싶어하는 그 슬픈 마음을

쉬운 립서비스 식의 말로만의 공감을 해주기 보다는

어떤 식으로던 극복 가능하게

서포트 해주는 답을 내놓는 내용을 담은 책을 좋아하기에,

거기에 그 방법은 그냥 혼내는 식이라면 안 될 것이기에

무비판적인 공감과 위로는 그 해악이라면 해악은 지양하면서

누군가의 심리적 고립에서 실현가능한 

자립의 발판을 조용히 마련해주는 글발을 담은

무색무취 하지만 산소같은 느낌을 담은 책들을 좋아한다.


이 책은 느낌이나 방향성 면에서는

내 이런 취향에 매우 맞았다.

하지만, 읽으면서 무작정 좋지만은 않았던 건,

어쩌면 나 스스로도 위와 같은 의견은 가지고 살지만,

마음 속 깊은 곳엔 그래도 이해를 담은 충언을 좋아하고

부드러운 상황판단을 담은 의견제시를 

더 선호하는 걸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다.

왜냐하면, 이 책은 그 제목대로

강해질 권리를 위한 징징거림은 결단코 NO,

스스로에게서 잘못과 비판받을 점들을

직시하고 이해하란 의미를 

강조 또 강조하는 내용이기에 그러하다.


하지만, 저자의 이야기를 보노라면,

그의 진료실에서 일어나는 상담사례들은

꼭 병원이 아니더라도 대개 인정받기 어려운 

극도의 개인주의적 사례라 느껴지는 것들이 많았다.

부모의 보살핌은 받고 싶지만

잔소리는 듣기 싫고 

도와주는 부모의 일을 돕거나

한부분의 집안일이라도 그건 하기 싫다는 누구,

그냥 편하게 살고 싶고 살아오던 대로 쭉 가고 싶은데

자꾸 의욕적이고 자주적으로 살라 하는 것에

피로감을 느낀다는 누구 등

자기만 이해받고, 자기만 하고 싶은 대로 살겠다는 어른아이들.

그것이 이 책이 바뀌어야 한다고 말하는 류의 사람들이다.

공감 할 수가 없는 극단적 부정적 사례들.


그런데 한편 이런 생각도 들었는데,

저자는 꼭 이런 사연을 가진 사람들 뿐만 아니라

보통의 호소를 하는 누군가라도 그건 나약한 것이고 

이런 상황을 연거푸 진료실에서 겪는다면

모두 다 불필요한 에너지 소모라고 여기진 않을런지란.

의사의 입장에서 한번 들여다 보자.

의사는 오랜기간 수련의 길을 걷는 직종이다.

그 시간들은 초중고 대학까지 밑바탕으로 이어지고

수련의나 군복무에선 직접 이어간다.

보통 사람들의 삶속 공부량과 지속성보다

훨씬 많고 길다. 고독을 견뎌내고 지성을 쌓는다.

한마디로 모범적인 자기주도적 삶의 

표본적 인생이라 할만 하다.

그렇게 의사가 되어가는 삶을 겪어 의사가 됐다면

공감하고 위로한다는 상황을

머리와 가슴으로 쉽게 받아들일 수 있을까.

천리행군을 해내는 강철부대 특전사 앞에서

훈련소 행군의 고생담을 얘기한다면

그래 그랬었구나가 나올 수 있는 상황이겠냐는 것.


그러나 여기서 반전은 있다.

이는 그냥 의사커리어를 쌓아왔던

스스로의 빡센 삶에서 바라보는 관점이라면,

일반인들도 그 나름대로 힘든 점은 분명 존재한다.

진짜 힘들어서 힘들어하는 사람도 있는 반면

그것밖에 안 되기에 힘든 사람도 있다.

마셔 본 공기가 탁한 서울공기가 평생 다인 누군가에게

뻥뚫린 푸른 바다의 가슴을 공감각적으로 느껴보라던지

호연지기를 불러 일으킬만한 계기를 느껴야 한다고 하면

말뜻 자체로는 이해하지만 실제 스스로에겐 

불가능인 공감일수도 있진 않을까.

거기에, 필요없어 보이는 호소짙은 사연들이나 

징징대는 사연 중엔 평생 어디에서도

말 못해본 몇대를 이어왔을 무언의 가족력이라도

대대손손 이어졌을지 어찌 알까도 싶었다.

그냥 판단하기 어려운 각자의 사연도 

분명 있을 수 있을거 같다는 느낌.


마무리로 저자의 말 중에 이런 조언이 기억나는데,

의지하고 의논해보고 싶은 마음에 

상대를 제대로 가늠해보지 않고

자기 마음만 믿고 비밀로 간직해야 할 이야기하고

도리어 그 오픈된 상황으로 인해

상처입을 수 상황도 걱정된다는 우려.

그리고 이 상황은 애초 자승자박일 수 있었다는 아쉬움. 

맞는 말이라는 공감이 든다.

상식적으로 분명 맞는 말이고

위와 같은 사리분별이 떨어질만한 몰린 입장에서 

충분히 발생가능한 넌센스 같은 상황이다.


저자는 이런 냉철함과 우려를 책에 담았고

따뜻함이 주를 이루는 현재의 책시장에서

분명히 필요하고 옳은 메세지를 담은 책을 내주었다.

고마운 책이다.

끝으로 강해질 권리 속 권리는

스스로 살아가는 힘을 가져보라는 조언 같다.

권리는 비슷한 단어 권능에서 나온다고 생각해보면

누군가는 그 권리를 탄생시킬 권능 자체가 부족할 지 모른다.

일단 스스로를 지탱해 줄 진정한 권리인

그 강해질 권리를 탄생시키기 전에,

권리를 만들어 낼 권능의 불씨라도

이 책을 통해서 한번 살려보면 어떨까.

담백하고 교훈적인 내용과 방향을 가득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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