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작품 아이언팜 이후엔 그다지 자신의 이미지를 벗어난 영화는 NO Thank you...
또다른 영화인 목포는 항구다 정도가 코믹이미지를 한 영화이기도 했으나
이마저도 실은 폭력조직의 의리있는 보스로 나왔기에
사투리와 약간의 코믹이미지를 벗기고 보면,
반듯하고, 단순한 연기패턴의 믿음직한 선한 이미지를 크게 벗어나지 않고 있다.
이 영화에선 패병이 걸린 부인을 어린 아들에게 부탁하고
중국으로 약값이라도 벌러 떠난 북한주민역을 맡고 있다.
개봉당시 흔치 않은 북한의 실상을 보여주는 영화라 많은 스포트 라이트를 받았다.
특히나, 강원도에 완벽한 북한분위기의 세트에서 찍은 비쥬얼은
영화의 현실감을 더 높여주기도 했다.
헌데, 감동과 눈물을 기본으로 해야하는 영화여야 한다는 부담이 너무 컸던듯 하다.
가족을 떠나 우여곡절 끝에 홀로 남한에 귀순하게 된 차인표는 부인은 죽고
홀로 자신을 찾아 떠난 아들을 찾으려 동분서주한다.
끝내 죽을 고생을 하며 아버지를 찾던 아들과의 상봉을 앞둔 상황에서
예상대로 그들의 행복한 만남을 순순히 내버려 두지 않는 운명이 펼쳐진다.
차인표의 오열장면은 감동스럽지 않다. 오히려 보면서
좀더...좀더...감정을 더 자연스럽게...좀더...이렇게 응원하고 싶어진다.
오락에 길들여진 관객들에게 쉽게 먹힐 주제는 아니였기에
감독과 배우에게 이런 영화를 보게 해준것 자체는 고맙지만
영화가 가져야할 많은 부분이 배제된 듯해 아쉬웠다.
결국엔 봐 주어야할 관객이 있어야 전달하고 보여주고 싶었던 부분도
생명을 가질 수 있는데 말이다...